한국 드라마 이야기/너의 목소리가 들려

윤상현 '크크섬' 로맨스 '너목들'에서도 실패인가?

Shain 2013. 8. 1.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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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드라마에 남자 주인공 둘에 여자 주인공 둘이 등장하면 복잡하게 얽힌 삼각관계나 커플 탄생을 생각하게 되죠. '너의 목소리가 들려' 촬영 포스터에도 두 명의 남성과 두 명의 여성 주인공이 등장합니다. 장혜성(이보영), 박수하(이종석), 차관우(윤상현), 서도연(이다희) 이 네 사람끼리 연인 사이가 되거나 하지 않을까 생각해본 사람들이 저 만은 아닐 거라 생각합니다. 특히 장혜성의 마음을 확인한, 외롭고 쓸쓸한 차관우가 박수하가 장혜성의 짝임을 인정하고 난 뒤로는 서도연과 어떻게 좋은 관계가 되지 않을까 기대해본 것이 사실입니다.

이번에는 윤상현, 이다희 이어지지 않을까 '아주 조금' 기대했는데 역시나 불발.


물론 미스터리, 법정물이 섞인 이 드라마 '너목들'에 더 이상 복잡한 멜로코드가 엮이면 안된다는데는 동감하지만 차관우와 서도연을 엮고 싶은 '흑심'은 2008년 방송된 '크크섬의 비밀' 때문입니다. 당시 크크섬에 조난된 이다희는 심형탁과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상태였고 윤상현은 당첨된 100억짜리 로또를 찾으러 섬에 살던 의문의 선글라스남과 함께 목숨을 걸고 섬을 탈출하던 중이었습니다. 이다희 만 구해주고 싶어했고 이다희 하나만 좋아했던 윤상현의 짝사랑도 행운도 결말이 나지 않은채 끝나버린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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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목들'에서 차관우를 처음 본 서도연의 반응도 심상치 않았고 장혜성의 마음이 완전히 박수하에게 기울어 더 이상 차관우에겐 기대의 여지가 없는데다가 어제 방송분에서 다시 만난 서도연과 차관우의 분위기가 생각 보다 친밀했습니다. 아 이대로라면 '크크섬'의 로맨스가 성사될 수도 있겠구나 했는데 민준국(정웅인)이 아주 조금 불쌍하다는 말만 하고 그대로 종결되더군요. 내일이 마지막회니까 서도연과 차관우 사이에 급진전이 생기기는 좀 힘들겠지요.

윤상현의 생사도 모른채 이렇게 헤어졌던 두 사람.


극중 이다희를 짝사랑하던 '크크섬'의 찌질이 윤상현 대리는 정말 불쌍했습니다. 부자집 아들 심형탁은 곱상하게 생긴 외모에 부드러운 매너 그리고 남몰래 이다희를 위해주고 사랑을 표현하는 섬세함까지 이다희가 딱 반할 만한 캐릭터였죠. 상대를 헷갈리게 장난치듯 고백하고 우유부단한 행동이 좀 문제였습니다만 일단 이다희와 마음을 확인하고 난 다음부턴 도저히 윤상현이 상대할 수 있는 라이벌이 아니었습니다.

윤상현은 크크섬에 조난되기전에는 늘 빚에 시달리는 한심한 직장인이었습니다. 돈갚으라고 쫓아오는 사람들 때문에 사무실 내의 모든 사람들에게 돈빌려달라고 조르고 심형탁에게는 특히 많은 빚을 졌습니다. 크크섬에 와서는 이다희에게 나뭇가지나 뱀껍질같은 걸 던지며 깜짝깜짝 놀래키기나 하는, 도무지 연인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남자였죠. 나이어린 초등학생처럼 이다희를 괴롭히는 본심이 '흑심'이라는 걸 남들은 다 아는데 이다희는 짜증을 내면서 싫어합니다. 아무리 백억짜리 로또에 당첨됐다고 한들 쉽게 이다희의 마음을 얻을 순 없었을 겁니다.

너무너무 멋있어진 윤상현과 딱 부러지는 이다희. 첫만남부터 기대했는데.


거기다 엽총을 쏘며 위협하는 의문의 남자 때문에 모터보트를 타고 단둘이 떠나게된 이다희와 윤상현은 며칠동안 '크크섬' 주변 무인도에 불시착하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남성다움과 이다희를 향한 마음을 과시할 수 있었던 그 절호의 찬스 동안 윤상현은 뱀에 물리고 이다희는 오히려 뱀을 잡고 구워먹으며 윤상현을 돌보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고백 한번 못했던 윤상현 그때 너무너무 불쌍했어요.

간간이 들려오는 '너목들' 촬영장 소식을 읽어보면 '크크섬의 비밀'에서 함께 촬영했던 이다희, 윤상현, 김광규가 기념사진을 찍었단 뉴스도 들리고 극중 차관우와 서도연이 함께 대화하는 장면에서 이다희, 윤상현이 함께 찍은 화면도 있고 그렇더군요. 윤상현이 맡은 차관우는 '크크섬'의 윤상현 대리처럼 개구장이이고 철없고 찌질한 캐릭터가 아니구 박수하같은 남자만 아니면 얼마든지 사랑을 독차지했을 멋진 남자입니다. 여주인공 장혜성이 처음 좋아했던 것도 차관우였구요.

'너목들'에서 다시 만난 '크크섬'의 조난자들. 더욱 멋있어진 윤상현 이번에도 솔로인가(이미지출처: 다음뉴스).


서도연 역의 이다희 역시 '크크섬'에서처럼 늘 울고 넘어지고 그러는 역할이 아니라 다부지게 용의자를 추궁하는 날카로운 검사입니다. 어떻게든 범죄자를 감옥에 쳐넣겠노라는 의지로 바쁘게 법정 안을 누비고 다니죠. 그런데 크크섬 이다희일 때 보다 훨씬 더 적극적이고 꼼꼼한 성격이 된 걸로 보아 한번 차관우가 마음에 들면 절대로 놓치지 않을 캐릭터란 생각이 드네요. 문제는 작가님께서 어지간해선 차관우와 서도연을 엮어줄 것 같지 않다는 거랄까요? 혜성바라기 차관우 역시 그렇게 지조없는 캐릭터가 아닙니다.

박수하와 장혜성은 키스신을 여러번 찍어서 장혜성 역의 이보영이 흡연자인 이종석에게 '담배 금지령'까지 내렸다는데 차관우는 도무지 이번에도 외로운 신세를 벗어날 길이 없어 보이네요. 서도연과의 인연이 된다고 해도 드라마 흐름상 '무리수'이고 안되도 별로 이상할 건 없지만 윤상현과 이다희의 로맨스는 이번에도 실패인가요. 그 부분이 조금 아쉽습니다. 아 끝마무리 없이 끝난 크크섬의 이야기는 이렇게 계속 이어지고 있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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