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말풍선/말풍선수다

다음 '검색'을 경험하다 - 카페검색을 이용하며 느낀 점

Shain 2008. 4. 1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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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DAUM 검색사이트에서 '특정 주제어'를 검색해보고 이 이벤트를 알게 됐다. 검색 결과가 불충분했다기 보단 '이것 참 특이하네'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트랙백을 쓰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꽤 시일이 지나서 올리게 됐다. 이 글을 쓰다 '야망의 세월'이란 드라마가 http://www.jcbn.co.kr/ 에서 방영 중이란 걸 알게 됐다(기억력 테스트 해야하는데...).

이번 이벤트에 '카페검색 개편 프로젝트'라는 명칭이 붙은 것으로 보아 다음이 '카페 검색'을 활용한다는 건 부동의 사실인 듯하다. 트랙백을 쓰는 이번 이벤트는 다음에 카페 검색이 활용됐다는 점을 홍보하기 위해 마련된 종류가 아닐까 싶다. 덕분에 검색을 기회로 다른 검색엔진 보다 유용한 다음 검색의 장점을 찾을 계기도 마련했고 '다음 검색 사이트'가 가진 특징을 다시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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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gle'같은 검색엔진과 'Naver' 같은 검색엔진은 그 눈에 띄는 특징 때문에 항상 차별화된 검색기로 평가받곤 한다. 실제 포스팅을 작성할 때 마다 용도에 따라 다른 검색엔진(야후, 네이버, 엠파스, 다음, 구글과 기타 외국 사이트의 검색엔진)을 활용하는 이유 중 하나도 그 차별화된 특성 때문이다. 어떤 분야는 Googling으로 도무지 아무것도 알 수 없고 어떤 영역은 네이버에서 Never 언급되지 않는다.


희귀 자료 검색 - '야망의 세월'을 검색하다

외국드라마 관련글을 자주 쓰는 관계로 굳이 국내/국외 검색엔진을 구분하지 않는 편이다. 쓰다 보면 국내 검색엔진 보다는 외국 검색엔진이 많이 아쉽다. 잘 검색되는 검색어 정보가 더 모자라니 더 곤란할 때도 있다. 그리고 '아무리 찾아도 없는 자료'를 무작정 검색한다고 다 찾아지는 건 아니다. 마전에 포스트를 작성한 '야망의 세월'은 워낙 오래된 드라마라 방영 정보, 자료사진 한장 구하기 힘들었다. 구글, 야후, 네이버, 다음, 엠파스 이 다섯가지 검색엔진 그리고 가끔은 MSN, 드림위즈, 파란을 섞어가며 검색을 했지만 자료는 흔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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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자료를 만드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찾아 읽느냐도 중요한 문제 - 다음 검색엔진은 이 '희귀성'을 중요한 가치로 여기고 있을까?(파이어폭스에서 사용하는 검색엔진의 일부)


'야망의 세월'은 오래된 자료인 까닭에 '검색된 자료의 희귀성'을 가장 큰 장점으로 친다. 어딘가에 비밀리에 꼭꼭 숨겨진 자료를 잘 찾아내는 엔진이 이럴 땐 가장 좋은 검색엔진이 된다는 뜻이다. 예상하다시피 포털을 자처하는 위의 검색엔진 사이트 중 맘에 드는 검색결과를 등록한 곳은 거의 없었고(검색엔진에 등록이 안된 사이트가 약간의 자료를 싣고 있었다) '검색이름' 만 약간씩 달리했을 뿐(웹문서 검색, 트렌즈 검색, 열린 검색 등등) 내놓는 결과들은 거기서 거기다. 같은 소스를 두고 각 포털들끼리 배열만 달리하기로 약속한 것처럼 보일 정도다. 결론은 오랜 역사의 '야후 코리아'가 희귀자료 검색에선 으뜸이었다(약간의 노동이 필요하긴 했지만).


'야망의 세월' - 검색엔진별 특징 살펴보기

작년에 구글과 네이버의 디자인 변경이 눈길을 끈 적 있다. 대한민국 포털을 의식했는지 구글검색 결과에 몇가지 항목이 추가되었고, 네이버는 검색결과가 조작적이란 지적을 피하고 싶었는지 구글을 의식한듯 단순해진 디자인을 선보였다. 구글링과 네버링은 절대 같아질 수 없는 종류의 검색엔진이지만 우리 나라에서 장사하는 검색엔진들은 이렇게 서로 심한 눈치를 본다. 검색 사이트의 디자인이 다르지 않으면 검색 결과의 차이를 종종 알 수 없다(탭도 순서만 다르지 거의 같다).


'A 사이트'가 표준을 정하면(주로 자본으로 정해지는 표준) 나머지 사이트는 모두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 검색결과는  대동소이하고 유의미한 차이는  없다고 생각한다. 초반기 포털이 회원가입과 커뮤니티 형성 붐을 일으켰기에 현재 이런 모습인지도 모르겠다. 특히 블로그 검색이 유입되지 않은 포털은 거의 없다. 비지니스 사이트  또는 업체의 공식 사이트는 유료 등록이 대세니 이런식으로 저가의 정보를 얻을 수 밖에 없는 지도 모르겠다.

정보의 홍수 시대에 살고, 이젠 정보 자체 보단 정보의 배열이 더 중요한 시대가 됐다. 각 포털 사이트의 노력이 비슷한 결과를 낳는 것, 어쩌면 우려스려운 일이다. '네이버'의 지식인이 성공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쓸만한 정보를 건질 수 없는 DB'인 건 마찬가지다. '위키피디아'같은 꼼꼼함을 담보할 수 없다면 이 상태로는 '검색엔진의 특징'으로 자리매김할 수 없단 말이다. 초기 구글의 파격은 단순한 검색창이었다. 이젠 모든 사이트가 그 단순검색엔진을 일부 사용하고 있기에 그렇게까지 눈에 띄지 않는다. 과연 궁금하다 - 'DAUM이 검색엔진의 차별화를 이루어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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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DB엔 잘못 입력된 정보가 있다. 한국 영화 정보까지 입력했으니 방대한 양만큼이나 오류도 많을 것이다. 외국에 흔치 않은 집약형 포털사이트 보다 이런 방대한 DB가 부러울 떄도 많다.


사용자는 검색엔진의 탁월함을 기술력으로 평가할 재주가 없다. 상품을 냉정히 취사선택하지만 그 속사정을 알아주는 소비자는 없는 것과 비슷하다. 그래서 완벽한 '자연어 검색엔진'을 만들어낸다 해도 칭찬할 능력이 없는지 모른다. 그렇지만 '검색결과가 얼마나 마음에 드는 지'는 한눈에 가려낼 줄 안다. 희귀한 자료, 정확한 자료, 최신 자료,  널리 알려진 자료. 검색 결과의 선호 기준을 다음은 얼마나 만족시킬 수 있나? 더군다나 작정하고 만든 DB도 아닌데 말이다.


다음 검색/카페 검색을 이용하면서..

  ▶ 블로그 글 등록 날짜 오류   
포스트를 보충, 추가할 목적으로 '야망의 세월' 자료를 가끔 검색해본다. 내 포스트 역시 '야망의 세월'을 키워드로 갖고 있기에 어느 검색엔진을 가던 간에 가장 위에 올라있곤 했다. 그러나 다음 검색의 경우엔 조금 다르다. 검색 결과에 나타나 있긴 하지만 역시 좀 이상하다. 티스토리의 오류인지 다음의 오류인지(아마도 티스토리의 문제 같기도 하다) 글 등록 날짜가 작년이다. 이 글이 등록된 날짜는 2008년 3월 17일이다. 그러나 검색결과에 나타난 날짜는 2007년 12월 30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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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 생각해 보니 작년에 온라인으로  글을 몇 줄 올리고 임시저장해둔 그 날짜다(이 포스트는 작년에 쓰다가 말던 내용이라 티스토리에 옮겨진 건 12월 말). 나도 기억 못하는 날짜, 그리고 내 블로그 어디에도 나타나있지 않은(도무지 알 수 없는) 등록날짜가 다음 검색 결과에는 나타나고 있는 기이한(!) 현상. 중간에 발행은 물론 공개를 한적도 없기에 더욱 기이하다. 다음/티스토리 둘 중 하나가 비공개된 글의 등록일을 기록이라고 하고 있었던겐지. 등록과 발행 날짜가 차이나는 다른 포스트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 정보와 의견, 생각은 구분되어야 한다  
다음 검색과 카페 검색, 그리고 웹검색이나 신지식은 결과 선정의 방법이 다르다. 대부분의 검색결과는 '정확한 검색어'와 맞는 결과를 우선시하는 반면, 뉴스 검색 경우엔 검색어의 일부를 포함하고 있어도 검색결과로 추천한다. 그러나 카페 검색이나 신지식의 검색결과를 '정보'라고 불러야할 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몇 부분 정보를 포함하고 있을 지도 모르겠지만, 정보라기 보단 부정확한 의견이나 생각에 가까운 글이 훨씬 더 많다. 검색어가 일치한다고 한들 '정보'의 범주에 들진 않는다. 검색엔진은 사실 정보란 표현 보다 '의견 교환'이란 표현을 써야하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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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이를 만들고 싶은 걸까? 같은 사이트가 되고 싶은 걸까  
N사의 지식인 서비스를 좋아하지 않는다. 정확하지 않은 지식은 둘째치고 지식 보다는 편견 교환의 장일 때가 많기 때문이다. 물론 자발적으로 작성한 그 정보들이나 의견들이 유용할 때도 많겠지만 아주 편리하게 사용자의 글을 받아 이용한 그 서비스에는 여러 단점도 함께 존재했다. 작성자나 사용자의 의견을 무시하기도 하고 편견을 도배하여 여론을 오도하는 수단으로도 이용됐다(이런 경우 신고는 아무 소용없다).

종종 비난을 함께 받는 이런 서비스를 본받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다는 건 아쉬운 일이다. 차라리 국산 위키피디아 검색을 지워해주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다음 신지식과 카페글은 정말 '뛰어난 차이'를 만들고 싶었나? 아니면 '잘 만들어진 유사품'을 만들고 싶었나. 검색결과를 보니 그 생각이 든다. 지금 이대로는 너무 많은 서비스 컨셉을 받아들였다. 다른 사이트와 비교할 것이 아니라 다른 사이트에는 없는 것을 먼저 대대적으로 광고했어야 하는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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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음은 카페의 혜택을 보았다 - 카페 지식은 카페 판단에 맡겼어야 한다   
지금은 어느 곳이나 카페 활동이 뜸하다. 다음 자체는 카페 사용자를 타 사이트에 뺏겻다고 생각할 지 모르지만 전반적으로 침체된 분위기인 것은 어디나 마찬가지 아닐까 한다. '아이러브스쿨'의 지명도가 낮아진 것도 '붐'이 바뀌고 있는 탓일게다. 또 기존 서비스의 부작용들로 인한 개선이 이루어질 시기이기도 하다. 지금도 카페 개설 사이트를 고르라면 역시 다음을 고른다. 그리고 다음 카페에 대한 선호도는 다음이 불편한 액티브엑스와 플러그인들을 남발하며 로딩을 힘들게 만들던 그 시절부터 계속이다. '이윤 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업체임엔 틀림없으나 개인적으로 분명 좀 더 호감을 가지고 있다.

이번 카페 검색 결과를 보며 많은 생각을 했다. 아주 오래 방문하지 않던 카페, 운영하던 카페를 과연 다시 방문하여 검색 설정을 해야하나. 다시 얼굴을 비추고 연락을 해야하나. 또는 이번 기회에 모든 글을 삭제하고 새로 아이디를 만들 것인가 등등. 카페 검색은 사적인 영역의 노출이라는 '화두'를 꺼내왔다. 그리고 잘 찾아보면 어딘가에선 그 공개여부를 선택할 곳이 있다(지금은 링크도 잊어버렸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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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중이지 않은 버려진 카페도 많고 사적인 내용이 오고 가는 카페에 우연히 유용한 검색어가 들어갔다고 해서 검색될 이유는 없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이용자가 다음을 믿었던 만큼 다음도 그에 부응하는 예의와 기본적인 질서를 보여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카페 검색으로 검색되는 '정보'는 기본적으로 무질서하다. 개인적인 공간을 보통 카페라고 불러왔기 때문이다. 그 기본정보의 활용과 정리를 차라리 카페에 맡겼으면 좋았을 걸이란 생각이 든다. 이건 약간의 섭섭함이기도 하다.


다음 검색에 바란다

포털 사이트에 대한 불만은 일방적인 이용자에 대한 서비스 제공인지 모른다. 다음 카페가 반가웠던 건 이용자들끼리 충분히 커뮤니티를 갖출 수 있는 공간과 서비스를 제공했다는 점이다. 물론 그 당시 서비스는 열악했고 채팅도 엉망이었다. 지금처럼 커뮤니티 운영자가 따로 없어도 알아서 카페를 운영하곤 하던 시절 아닌가. 다음은 누가 뭐래도 다른 어떤 사이트 보다 사용자 중심으로 이루어진 공간이다. 그 장점이 지금 많이 퇴색하고 있다는 건 역시 아쉽다.

어떤 점이 포털 사이트를 이용하게 만들까? 검색 결과의 정확성, 다양성, 그리고 사용자 중심의 서비스. 이 모호한 문구들 보다는 다음 자체가 '모든 서비스를 함께 만든다'는 철학을 고수하길 바란다. 그리고 앞으로도 검색허용 여부는 좀더 능동적으로 공개적으로 허락받아야한다. 스스로 답변을 작성한 것과 부지불식 간의 검색이 된다는 점의 차이는 매우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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