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SMALL

한국 드라마 이야기/마의 39

마의, 두창에 걸린 숙휘공주 백광현이 치료할까

현대사회에서 천연두나 페스트는 인류가 정복한 질병들 중 하나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천연두를 치료할 수있는게 아니라 대부분 예방주사를 맞기 때문에 발병하는 사람이 거의 없고 일단 발병해도 증상에 맞춰 처치를 하기 때문에 사망하는 사람이 드뭅니다. 호흡기로 전염되던 천연두는 한번 발병해서 나으면 면역이 생겨 안전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적당한 치료를 받지 못한 채 죽고 말았습니다. 잉카같은 고대문명도 천연두 때문에 멸망한 것이 아니냐는 말이 있고 한때는 천연두균을 이용해 생화학 무기를 만든다고도 했었죠. 숙종은 장희빈과 인현왕후 사이를 왔다갔다한 성질급한 왕으로도 유명하지만 천연두(두창)에 걸렸다 나은 왕으로 유명합니다. 조선왕실은 전염병이 돌면 왕부터 피신시키도록 조치했습니다. 거주하는 궁을 옮기고 도성에 사..

마의, 주황 처치법을 깨달은 백광현 인선왕후 돌아설까

드라마 '마의'의 실존인물 백광현은 현종 보다는 숙종 때 활약한 기간이 더 깁니다. 이병훈 PD의 다른 사극인 '동이(2010)'에서 숙종 시기를 다뤘고 장희빈을 비롯한 숙종 시대 주요 인물이 이미 극화된 적이 있기에 '마의'에서는 현종을 선택한 듯합니다. 만약 극중 백광현(조승우)이 치료해야하는 왕실 가족이 현종(한상진)이 아닌 숙종이나 인현왕후, 장희빈이었다면 훨씬 더 드라마틱한 이야기가 만들어졌을 수도 있습니다. 숙종 시대는 남인과 서인의 갈등이 극에 달하고 궁중 암투가 한참이던 시기이니 말입니다. 반면 그렇게 되었다면 백광현의 의학적 성장은 약간 등한시될 수도 있었겠죠. 왕실의 진료과정은 우리가 TV에서 보는 것 보다 훨씬 더 복잡했습니다. '마의'에서는 인선왕후(김혜선)와 이명환(손창민)의 천거..

마의, 이명환 보다 무서운 사이코패스 최형욱

드라마 '마의'에 등장하는 이형익, 백광현, 허임, 임언국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뛰어난 실력을 갖춘 의원이거나 역사적 사건에 관계된 사람들이란 점 외에 이 사람들은 모두 누군가의 천거로 내의원에 입성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동의보감'의 허준도 각종 드라마에서 의과 시험을 치른 것으로 묘사되었지만 실제로는 의과 합격자 명단에 허준의 이름은 없다고 합니다. 실력을 인정받아 특정인물의 천거로 내의원에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외부 출신 명의들이 많다는 건 그만큼 그들이 실력이 뛰어나고 유명했다는 뜻도 되지만 한편으론 내의원 진료에 무언가 문제가 있다는 뜻도 됩니다. 내의원의 진료 절차는 우리가 TV에서 보는 것 보다 훨씬 까다롭고 답답합니다. '마의'에서 현종(한상진)이 백광현(조승우)에게 고..

마의, 치종지남을 익히는 의문의 남자 어떤 역할일까

우리 역사 속에서 조명받지 못한 여러 명의들 중에는 사암도인처럼 본명이나 정체가 알려지지 않은 민간 의원도 있을 것입니다. 조선의 의료정책이 왕실과 도성 중심이고 지방의 의료시설은 전무하다시피했으니 지방에서 사람들을 치료한 의원들은 그 기록이 거의 남아있지 않습니다. 그나마 기록이 남은 백광현이나 임언국같은 의원도 기록이 일본에 약탈되는 바람에 국내에 널리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드라마 '마의'는 신의라 불렸던 한방외과의 백광현과 잊혀진 우리 나라의 의서들과 기록들도 함께 조명하고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드라마 속 현종(한상진)은 민간의료에 대한 깊은 관심을 보이며 '의학'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게 합니다. 고주만(이순재)의 시술에 실패하고 도망쳤던 백광현(조승우)이 나타나자 현종은 '넌 아직 죄인'이라며 ..

마의, 외과술에 대한 편견을 이겨낸 백광현 의원으로 우뚝 서다

흥선대원군은 명성황후에게 좋은 시아버지는 아니었다고 합니다. 고종의 아버지인 흥선대원군은 한미한 가문 출신인 명성황후를 무시하고 궁인 이씨의 아들 완화군을 세자로 세우려 하는가하면 명성황후가 스무살에 낳은 첫아들을 죽게했다고 합니다. 명성황후의 첫째 아들은 '쇄항'이란 증세로 목숨이 위험한 상황이었고 명성황후는 양의에게 보여 수술하자고 했지만 흥선대원군은 왕족의 몸에 칼을 댈 수 없다며 산삼을 먹게 했다고 합니다. 선천적으로 항문이 막혀 배설이 되지 않는 신생아가 며칠만에 죽은 것은 당연한 결과일테구요. 야사처럼 전하는 이 이야기가 두 사람이 척을 지게된 결정적인 원인이라고 합니다. 의학의 기본 원칙은 증상에 알맞은 시술과 약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제아무리 명약이라도 환자에게 맞지 않으면 독이 될 수 밖..

마의, 복수를 앞둔 백광현 숨겨둔 비장의 카드는?

조선 시대에 한방외과술이 발전하지 못한 것은 유교 때문이라고 합니다. 드러내놓고 외과술을 시도하는 의원도 드물었겠지만 '신체발부 수지부모(身體髮膚 受之父母)' 즉 부모에게 받은 터럭과 피부를 함부로 훼손할 수 없어 머리카락 한올도 함부로 자르지 못한 시대에 외과술이 등한시된 건 당연합니다. 그러나 어떤 경우든 예외는 있습니다. 동상으로 신체의 일부를 잘라야하는 환자도 있고 임진왜란이나 병자호란으로 절단과 봉합이 필요한 환자가 발생하다 보니 암암리에 외과술로 치료받은 환자들은 있었을 것입니다. 지난주 '마의'에서 백광현(조승우)은 오규태(김호영) 대감의 탈저를 치료하기 위해 다리를 절단했습니다. 일부에서는 영의정까지 제수될 수 있는 양반가의 사람이 어떻게 다리를 자르냐며 말도 안된다는 반응을 보인 모양인데..

마의, 백광현의 시술이 허황되다고 단정하기전에

드라마 '마의'에서 언급된 '치종지남'의 저자 임언국은 일본 의학사학자인 미키 사카에가 '근대 외과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프랑스 앙브루아즈 파레(Ambroise Pare, 1510-1590)에 비견하며 극찬한 인물입니다. '동의보감' 허준은 알아도 '십자형 절개'로 유명한 임언국의 이름은 상대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어머니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의술을 익혔다는 임언국의 외과술이 조명받지 못한 건 유교 중심의 조선이 외과술을 등한시한 편이기도 하지만 그의 저서인 '치종지남'이 임진왜란 때 일본에 빼았긴 탓도 큽니다. 그러나 신체발부 수지부모라는 말로 몸에 칼을 대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 문화에도 불구하고 한방 외과술 역시 한방의 한분야로 발달해왔습니다. 그 기록이 적어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입니다..

마의, 예사롭지 않은 현종의 의료정책 고민

우리 나라 역사 중에는 자료의 유실 때문에 후손들에게는 공백으로 느껴지는 시기가 종종 있습니다. 특히 삼국시대나 고려시대의 풍습이나 문화 중에는 조선의 유교적 가치관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자료를 삭제한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합니다. 그런가하면 '동의보감', '향약집성방'과 더불어 조선의 3대 의학서적으로 분류되는 '의방유취'는 각종 의학에 대한 모든 내용을 담은 종합사전격 의서로 임진왜란 때 일본에 약탈되어 254권 만이 전하고 있습니다. 우리 나라에서 보관하고 있는 '의방유취'는 1876년 강화도 조약 때 일본에서 받은 것입니다. 유교 중심의 조선에서 '의학'은 잡학으로 취급받아 그 중요성을 인정받지 못했지만 그나마 의학도 왕실 중심이라 크게 내세울만한 '대민의료정책'이 없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조선 ..

마의, 백광현 여복이 많을 수 밖에 없는 이유

원래 드라마 속 잠행을 나온 현종(한상진)의 의료정책 고민에 와닿는 부분이 많아 관계된 포스팅을 하려 했었는데 백광현(조승우)이 환자를 살리는 모습이 흥미로워 방향을 바꾸고 말았네요. 현종은 백광현이 자신을 살려준 은인임에도 고주만(이순재)의 뇌수술에 실패했다는 이유로 사형에 처하려 합니다. 생명의 은인을 그리 처결한다며 현종을 이해할 수 없다는 댓글도 봤지만 당시 조선의 분위기를 봐서는 사람을 살린다고 해서 무조건 용서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 맞습니다. 굿하고 치성하는 무속 신앙이 사람을 고친다고 그것을 장려할 수는 없는 것처럼 말입니다. 드라마 속 백광현이 아닌 실존인물 백광현도 외과술로 사람을 죽게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현대같으면 환자가 동의하고 살리기위한 시도를 생각해 용서했겠으나 조선시대에는 외..

마의, 현대외과의를 뛰어넘는 침의 백광현의 활약

예전에 방영된 드라마 '허준(1999)'에서 허준(전광렬)이 스승 유의태(이순재)의 시신을 해부하는 장면은 진실여부를 두고 많은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한방의학의 최고 약점은 인간의 몸을 직접 가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한방의학은 체질과 이론에 맞춰 각종 질병을 치료하는 것이 기본 원리라 외과 치료를 비롯한 중증 질병엔 효율적이지 못하단 평가를 받습니다. 허준은 기본적으로 그런 한방을 익힌 의원이었고 몸에 칼을 대는 행위를 살인과 동일시하던 조선시대라 허준의 해부 장면은 당연히 가짜라고 생각하던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또 당시의 의학 수준이 맹장염같은 수술이 필요한 병은 그냥 죽는병으로 인식될 정도였으니 허준이 스승의 배를 갈라 공부했다는 구전(실제로 그런 이야기가 전해진다고 합니다)은 그냥 허준의 위대한 ..

728x90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