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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드라마 이야기/빛과 그림자 48

빛과그림자, 그해 5월 흩날린 꽃잎 강기태는 무사히 풀려날까

지금 이 드라마 '빛과 그림자'에서 묘사되는 시기가 1980년 봄입니다. '12.12 사태'가 일어나고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국보위)가 활동하던 그때 말입니다. 그 시기를 이야기하자면 '광주민주화운동'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번주 방영분 첫장면에 흐르던 노래를 들으니 섬뜩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정혜(남상미)가 유채영(손담비)의 사교클럽에서 강기태(안재욱)를 만나던 그 장면, 어색한 두 사람 사이에서 흐르던 재즈풍의 낯선 곡을 기억하시나요? 이별을 노래하는 아픈 노래였죠. '꽃잎이 피고 또 질 때면 그날이 도 다시 생각나 못 견디겠네 서로가 말도 하지 않고...' 신중현이 만들고 이정화, 김추자가 발표한 이 노래는 장선우 감독의 영화 '꽃잎(1995)'에서 주인공 소녀(이정현)가 부르던 그 곡..

빛과그림자, 호텔정치와 유채영의 사교클럽 술집없이는 정치도 없다

결국 드라마 '빛과 그림자'가 14회 연장되었다고 합니다. 출연 배우들이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촬영이 힘들어 연장에 반대했다는 이야길 들었는데 날마다 고공행진하는 시청률도 시청률이지만 'MBC 파업'이 진행중인 까닭에 간판 인기 프로그램이 없는, 방송사 입장이 많이 반영된 듯 싶습니다. '빛과 그림자'의 후속 드라마 제작에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서 빨리 MBC 노조의 뜻이 반영되었으면 싶고 또 연장했으면 싶은 마음이 있으면서도 촬영하는 제작진들이 꽤 고생한다는 걸 알기에 대놓고 환영하기도 힘들군요. 최완규 작가가 시대극 특유의 재미를 살려 '못다한 이야기'를 잘 풀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드라마에서 묘사되는 시대는 1980년 봄입니다. 극중 차수혁(이필모)이 조명국(이종원)에게 광주에 ..

빛과그림자, 기태, 채영, 김부장의 오션스 일레븐 그들이 꾸민 사건은?

드라마 속 캐릭터는 한 배우의 능력으로 완성되는 것이기도 하지만 한 작가가 꾸민 세계 속에서 완성되는 것이기도 하기에 배우 마음대로 설정할 수 없습니다. 연기력 논란을 겪는 배우들은 같은 대본으로 다르게 표현할 방법이 있음에도 본인이 캐릭터 설정에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대본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역할 자체가 보는 사람들을 갑갑하게 만드는 캐릭터인 경우 배우는 그 부분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작가는 시대적 제약과 상황적인 한계를 모두 고려해 그 캐릭터를 만들었을테니 말입니다. '빛과 그림자'의 배우 이정혜(남상미)가 극중 유채영(손담비) 보다 갑갑하고 민폐형으로 그려지는 건 70년대라는 시대적 배경을 최대한 많이 반영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극중 강기태(안재욱)도 이정혜를 두고 무언가를 해주..

빛과그림자, 홍콩 란란쇼 사장과 힘겨웠던 한국 영화의 헐리웃 진출

요즘도 연예계는 가십과 화제의 중심에 있는 곳이지만 70, 80년대 연예계 역시 이야기거리가 끊이질 않고 계속 솟아오르나 봅니다. 강기태(안재욱)의 탈옥과 밀항으로 다소 주춤했던 드라마 '빛과 그림자'가 다시 본래의 그 생기를 되찾고 있습니다. 어제 등장한 홍콩 쇼브라더스의 란란쇼는 실존하는 홍콩의 유명 영화계 거물입니다. 또 정치권의 차수혁(이필모)과 장철환(전광렬)이 일본에서 돌아온 김재욱(김병기) 부장과 추진하는 파칭코(파친코, 빠찡코, 한국에서는 이런 표현 대신 슬롯머신) 사업은 80, 90년대를 떠들썩하게 했던 정덕진 사건을 떠오르게 합니다. 이 내용은 90년대 최고 히트 드라마 '모래시계(1995)'로 묘사되기도 했습니다. 아무도 잡을 수 없을 것같던 최성원(이세창)의 바람기는 이정자(나르샤)..

빛과그림자, 씁쓸한 80년대의 키워드 'K-공작'과 연예인 파티

정치를 드라마에서 표현하자면 많은 제약이 따르기 마련입니다. 과거 MBC에서 방영되던 드라마 '제5공화국(2005)'은 제작 초기부터 논란을 피하기 위해 법정 자료와 수사 기록같은 증빙할 수 있는 자료를 중심으로 대본을 썼고 PD를 비롯한 제작진들은 대사 하나 바꾸는데도 꼼꼼히 신경을 썼다고 합니다. 제작진들은 방영 초기 10.26이 발생한 장소를 자료사진과 똑같이 재현하고 사건 발생시 현장에 있었던 가수 심수봉을 초청해 고증받는 등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럼에도 당시 생존중이던 5공 핵심인사들로부터 명예훼손 소송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70년대 정치권에 휘둘리는 연예계를 묘사하던 드라마 '빛과 그림자'는 10.26을 묘사하지 않고 단숨에 시간적 배경을 80년대로 이동시켰습니다. 강기태(안재욱)가 ..

빛과그림자, 남산의 물맛을 직접 보게 된 장철환 일당 80년대에는?

과거에는 모든 드라마가 생방송으로 중계되었습니다. 다시 연기할 기회가 없으니 배우들과 스탭은 초긴장 상태로 방송에 임했고 대본은 방송국 안 촬영 셋트를 중심으로 쓰여집니다. 방송중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어 연기자들의 순발력이 중요하게 여기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방송국에서도 발음이 분명하고 공연 경험이 많은 연극무대 출신 배우들을 우대했던 것같습니다. 몇년전엔 미국 드라마 '웨스트윙(West Wing, 1999)' 7시즌에서 출연자들의 대선 토론을 생방송으로 연출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만 배우들 피말릴 게 아니면 생방송 촬영의 연속인 그런 일은 더이상 하지 말아야죠. 어제 방영된 드라마 '빛과 그림자'의 시청률이 20%를 넘겼다고 합니다. 팬들은 '빛그'의 체감 시청률은 이미 '40%'를 넘..

빛과그림자, 강기태의 다음 목표 일본의 한류냐 미군부대냐

한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숨막히는 위기와 한발한발 다가오는 절체절명의 순간. 어제 방영된 '빛과 그림자'는 그동안 방송되었던 그 어떤 에피소드 보다도 위험하고 아슬아슬한 장면의 연속이었습니다. 주인공 강기태(안재욱)가 위기를 밟고 일어서 최고의 쇼비즈니스업자로 성공하는 이야기에 이제 간신히 적응했다 싶었는데 다시 또 아슬아슬 가슴졸이게 되다니 긴장을 늦출 수가 없습니다. 그 위험한 70년대에 조직폭력배 혐의로 수감되고 탈옥하고 보안사와 특전사에게 쫓길 줄 누가 예상이나 했겠습니까. 드라마 곳곳에 배경으로 등장하는 70년대 풍경은 보는 사람들에게 과거의 기록을 상기시켜 줍니다. 1970년 12월, 경향신문에는 '유행병처럼 번진 인질극'이란 컬럼이 실렸습니다. 70년 한해에만 6건의 인질극이 있었고 70년..

빛과그림자, 중정 김부장이 잡은 장철환의 약점은 한빛회

쿠데타 정권은 태생적으로 이인자를 경계하게 되어 있습니다. 현재 방영중인 드라마 '무신'에서도 그렇듯 힘을 기반으로 일어선 정권은 또다른 강자에게 무너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고권력자인 나와 함께 하고 있는 또다른 강자가 나의 다음 권력자가 될 수도 있고 나아가서는 나를 쓰러트리고 일어설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충성을 담보로 권력의 지지 기반을 다지는 동시에 또다른 권력의 부흥을 경계하게 되는 것입니다. '빛과 그림자'의 중정김부장(김병기)과 장철환(전광렬)같은 권력자들은 그런 의미에서 '어르신'에게 찍힐 만한 약점을 하나씩 갖고 있습니다. 우선 '빛과 그림자'는 실명을 쓰지 않고 김재욱 부장이라던가 장철환 실장같은 가상의 인물을 내세우며 극중 사건은 60년대 후반부터 80년대까지 시기가 오락가락한다는..

빛과그림자, 차수혁이 부른 '돌아와요 부산항에' 히트곡의 숨겨진 비밀

한 사람의 가치관은 그가 살고 있는 시대를 뛰어넘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조선 시대에 살던 사람이 '남녀칠세부동석'이란 고루한 매너에서 벗어나기 힘들 듯 70년대엔 그 시대에 알맞은 보편적 가치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때 그 시절의 사람들을 판단하자면 70년대의 사회상을 충분히 알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70년대는 요즘은 있으나 마나한 단어가 되어버린 충성이나 의리같은 정서가 옳은 것으로 여겨지던 시대이기도 합니다. 유성준(김용건)을 불러 왜 어머니에게 강기태(안재욱) 신문을 줬느냐 따지는 강명희(신다은)의 행동이 70년대 남자들에겐 괘씸하고 버릇없는 짓이라 해도 별 수 없습니다. '빛과 그림자'의 캐릭터들은 시대적 한계를 선명하게 보여주고 있는 인물들입니다. 여주인공 정혜(남상미)는 배우면서도 세상 물..

빛과그림자, 70년대 교도소 풍경이 잘 묘사된 강기태의 옥살이

요즘도 세계 어딜 가든 탈옥 사건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우리 나라에는 신창원을 마지막으로 최근에는 뜸해진 편입니다. 1994년 개봉한 영화 '쇼생크 탈출'은 누명을 쓰고 투옥되자 숟가락으로 땅을 파내어 굴을 뚫고 탈출에 성공한 죄수 이야기로 큰 인기를 끌기도 했습니다. 땅굴 탈옥은 의외로 흔한 방법인데 작년에도 아프가니스탄의 한 교도소에서 탈레반이 파낸 320m 길이의 땅굴을 통해 수백명의 죄수가 탈옥했다는 기사가 났고(파는데 5개월이나 걸렸답니다), 2년전에는 네덜란드에서 숟가락으로 굴을 파서 탈옥했다는 기사도 등장했습니다. 70년대에도 세계적으로 땅굴로 탈옥에 성공했다는 기사가 많습니다. 71년 우루과이의에서 백여섯명의 정치범들이 40여미터의 땅굴을 파고 탈옥했다 30명이 도로 잡혀왔고 7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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