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힐, 생각보다 '괜찮은' 남자였던 현욱 그의 진심은
어렵게 우현(김하늘)이 모란(이혜영)의 손길에서 벗어나 이제는 다른 사람의 견제도 받지 않고 살 수 있나 했더니 우편의 앞길은 산 넘어 산이로군요. 다급한 우현은 현욱에게 모든 진실을 털어놓고 사죄합니다. 당신이 나를 우현이 내가 닮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알고 있지 나는 모란의 뜻으로 나는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당신과 가까이했다고. 현욱(김재철)은 깜짝 놀라지만 이제는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우현을 대하게 됩니다. 그동안 남편 도일(김진우)과 우현에게 죄를 지었단 생각이 있었는데 이제야 눈물로 털어서야 약간이나마 덜어놓은 것입니다. 그들의 모든 원한은 그렇게 간단히 끝나는 종류가 아닙니다.
현욱은 그저 상대를 만만하게 본 것일까요. 아무리 둔한 남자라도 혜수(서은)가 닮았다는 걸 모란이나 현욱은 모를 수가 없습니다. 우현이 평소에 누군지 관심도 없던 현욱은 아주 쉽게 작업에 걸려든 것입니다. 닮지 않았냐는 말도 덧붙이면서 그렇게 작업을 펼치는데 안 넘어갈 수가 없겠죠. 현욱은 깜쪽같이 우현과 기모란에게 당한 것입니다. 뭐 그 때문에 엉뚱하게 스캔들이 터져서 도일에게 봉변을 당할 뻔 하기도 하수요. 혜수의 과거 때문에 기모란의 음모에 걸렸다기엔 뭔가 의심스럽기도 하고 꺼림칙한 면도 있죠. 숨겨진 과거가 더 있는 걸까요.
현욱은 무리없이 사세도 확장시키지 않고 모든 일을 조용조용 처리합니다. 완전 흠집 없는 남자는 아니라서 정략결혼도 유지하고 있습니다. 사업을 확장시키라는 신애(한수연) 때문에 종종 고민하지만 현욱은 자신의 능력으론 더 이상은 감당하면 힘들다는 걸 걸 잘 아는 것 같습니다. 사업 처리의 요령이나 음모를 감당하는 능력은 나쁘지 않죠. 감정의 밑바닥을 보이지 않고 쉽게 흥분하지도 않는 남자입니다. 그냥 쉬엄쉬엄 모든 일을 처리하는 것뿐 어떻게 보면 저런 방법으로 죽기 전에 현욱의 능력 한계치를 보고 싶은 것 같기도 하고 - 시놉시스가 다 드러나야겠지만 속셈을 알 수 없는 남자죠.
기모란의 위험을 알리는 현욱에게 우현은 이 일을 알려주는 이유가 뭐냐고 묻습니다. '더 하면 선을 넘을 것 같아서요'라는 우현의 대답 - 우현은 그 질문에 자리를 떠납니다. 그리고 현욱은 조용히 우현을 안아줍니다. 사실 이미 복잡하게 얽힌 관계에서 도일은 기회를 줬지만 이미 우현을 배신한 셈이고 돈 한 푼도 없는 우현은 더 기댈 곳이 없습니다. 덕분에 어떻게든 위기를 넘어서 보려고 그런 선택을 한 셈이지만 우현을 바라보는 현욱의 눈빛을 보니 '선 넘고 싶지 않다'는 말은 하지만 이미 우현을 선 넘을 작정을 하고 현욱을 만나러 왔군요. 눈빛이 애매하긴 한데 우현의 선택은 조금 더 두고 봐야 할 듯합니다.
기모란 대체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가
신애(한수연)는 찾아온 옥선을 찾아온 반갑게 맞이하지만 뭔가 말하지 않은 속내가 있어 보입니다. 아마 모란이 가진 주식의 행방을 찾으러 온 것 같습니다. 모란은 이미 암투병중이고 재활 불가하다는 것을 알 텐데 뭣 때문에 옥선이 가진 주식을 노리는 걸까요. 무엇보다 옥선에게 본심을 설명하는 태도가 좀 이상했죠. 둘이 친한 줄 알았다는 옥선에게 '제가 어떻게든 기모란 전무에게 흙탕물 좀 튀기고 싶어 한다'는 정도만 알아두라고 합니다. 적어도 옥선이 원하는 건 홈쇼핑 내부의 아닐 일이 아닐 거란 판단을 일단 할 수 있죠. 더군다나 옥선은 일 그만두라는 주변의 만류도 뿌리치고 일하러 나온 인물입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엄마가 바뀐 채로 20년간 살아가고 있는 옥선에게도 숨겨진 속내가 있을 것 같습니다. 옥선은 탑 자리에서 물러난 적이 없는 홈쇼핑 최고의 스타지만 옥선이 무엇을 바라고 있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사장 자리에 올라서 더 이상 올라설 곳이 없는 지금은 대체 기모란에게 무엇을 바라고 있을까요. 그때까지 옥선은 모란의 병이 만성신부전 이란 사실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당장 모든 걸 그만두고 병원으로 달려가도 늦었단 평가를 들을 판에 모란은 뭔가 중요한 알을 하는 사람처럼 달려듭니다. 대체 뭐길래 그러는 걸까요.
기모란이 저지른 일을 안나에게 전해 듣습니다. 모든 걸 털어놓아봤자 이제는 안나(김효선)와 얽힌 관계부터 풀어야 하는데 - 그것보다 우선 모란의 생명줄이 오락가락합니다. 이대로 일단 닾어두기엔 모란(이혜영)은 언제 죽을지 모르는 목숨인데 그 목숨줄을 옥선(김성령) 말고는 좌우할 사람이 없습니다. 막말로 저렇게 행동하다가 다른 사람의 손을 잡고 후계자로 내세울 수도 있고 제임스로 알고 있는 그 아이를 후계자로 내세울 수도 있는 상황인데 이쪽도 완전히 풀려야 할 매듭이 좀 남은 거 같죠. 우선은 일단
이번 주 예고편을 보니까 신애(한수연)가 모란에게 협박당하다가 뭔가 선을 넘는 것 같고 그 때문에 감정이 폭발하는 것 같아요. 신애는 교양 없고 몰상식하지만 안 그래도 좀 불안하고 화가 많은 타입인데 그 때문에 화가 나서 그러는 것 같습니다. 뭔가 큰 단위의 돈이 오고 가는 것 같은데 그 때문에 협박당해서 머리끄덩이를 잡든가 그러는 중인 거 같아요. 아마도 그다음 장면은 신애의 뜻대로 회사를 확장하거나 하는 모양이죠. 시한부 때문에 아슬아슬할 텐데 무슨 생각 인지.
더군다나 보아하니 옥선의 감정이 폭발한 것 같습니다. 옥선은 모란과 둘도 없는 친구 같았는데 지금은 옥선을 살인자라 부르며 흥분했습니다. 옥선은 인국(전노민)이 낳은 아이의 친아버지일 테고 옥선에게 말은 하지 않은 채 옥선의 아이를 키웠던 것 같습니다. 관계가 좀 복잡하네요. 누가 누굴 죽였다는 것일까요. 그리고 모든 일에는 현욱이 관계된 것 같습니다. 현욱은 원래 혜수와 사랑하던 사이였을 텐데 어쩌다 관계가 꼬여서 그런 사이가 된 걸까요. 그들의 관계가 꼬인 건 모란과 관계가 있겠죠?
가장 중요한 문제는 엄마가 바뀐 채로 20년간 그 아이는 살아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혹시 모릅니다 그 아이는 모든 사실을 알고 있을 지도 - 그래서 아빠라는 사람을 힘들어하고 내부에서 그 고민을 삭이는 것 같습니다. 또 그 아이의 아빠인 것도 모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들의 복잡한 관계는 내일이 자나야 밝혀질 테고 - 제임스의 아버지와 기모란의 친아버지도 곧 밝혀질 것입니다. 무엇보다 기모란의 친아버지는 대체 어느 쪽일까요. 지금으로선 최정현이 친아버지 같긴 한데 혹시 운명을 꼬아둔 것인지도 모르죠. 보통 이럴 땐 뒤통수 맞는 사람이 하나 더 생기던데 아이가 바뀌는 엄청난 모략을 꾸며서 얻는 이익이 뭐길래 - 뭐가 더 뜯어낼 게 있다고 속이는 건지 의문입니다. 아무튼 지금은 현욱과 우현의 비밀이 먼저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