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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 6

세종의 청렴한 사대부들이 뇌물을 받았다는데

젊고 패기만만한 세종(송중기)는 '왕도와 패도는 언제나 양날의 검'이라는 아버지 태종(백윤식)의 말에 단호하게 자신의 문치를 주장합니다. 양보하고 설득하여 숫자 1만 남는 마방진이 아닌 모든 숫자가 각자의 역할을 하는 마방진을 만들겠다는 그의 신념은 단단합니다. 그러나 사대부들 몰래 한글을 만들며 자신의 집현전 학사들이 하나 둘 죽어가는 모습을 보아야하는 노년의 세종(한석규)은 그 말이 자신이 얼마나 어려운 길을 선택했는지 깨닫게 됩니다.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 속 상황이 아니라도 토론하고 논쟁하여 설득하고 감싸주는 정치는 요즘에도 힘든 일이니 말입니다. 지난 번 포스팅에서 세종이 한글 창제를 비롯한 각종 문화, 과학 발전에 기여했고 업적을 남겼지만 소위 사대부들이 그를 반대하고 폄하하곤 했다고 썼습니..

짝패, 안동김씨 김진사의 미심쩍은 본심

한몫잡을 궁리만 하는 천하의 노름꾼에 주막집 주모 기둥서방 노릇이나 하던 조선달(정찬)의 죽음, 드라마 '짝패'의 귀동(이상윤)을 둘러싼 출생의 비밀을 감추려 하는 사람들, 막순(윤유선), 쇠돌(정인기), 현감(김명수), 삼월(이지수), 김진사(최종환)의 욕심이 엇갈리는 가운데 드라마 '짝패'는 뜬금없는 살인 미스터리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등장하는 대부분의 인물들은 쉽게 남의 목숨을 빼앗을 만큼 모진 사람들도 아닌데다 대부분 자신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조선달이 가진 환표를 훔쳐간 공포교(공형진)까지 끼어들어 사건은 점점 더 오리무중입니다. '조선달 죽음'으로 가장 큰 이익을 얻는 사람은 누굴까. 막순이나 귀동에게도 다행스런 일이지만 지금으로서 가장 의심스러운 인물은 '김진사'입니다. 저잣거리 도..

짝패, 조선달의 죽음과 사면초가에 빠진 귀동

인간 세상에 태어난 이상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음먹은대로 살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딱히 가족이나 친구, 연인이 자신의 앞길을 방해하는 탓이라기 보다 '인간(人間)'이 인간인 까닭에 타인과 관계를 맺다 보면 어쩔 수 없는 일이 일어나기 마련입니다. 천둥(천정명)은 고아로 자라 훌훌 털어버린 후 아래적이 되기 수월했고 상단 행수라는 자신의 직업이 '어머니' 막순(윤유선)과 사랑하던 동녀(한지혜)를 떠나는데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귀동(이상윤)에게 정체를 들킨 달이(서현진)는 모든 걸 버리고 아래적의 기지로 들어가고 싶지만 황노인(임현식)의 존재가 적잖이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동녀는 자신이 이룬 것과 자신의 욕망을 쉽게 포기하는 타입의 인간이 아니기에 아래적이 된다는 건 꿈도 꾸어본 적 없는 속물입니다. 그녀..

짝패, 악명높은 조선 후기 '포도청' 재현

강자가 약자를 괴롭히는 모습도 두고 보아서는 안되고 올바르지 않은 모습이지만, 세상에 많은 사람사는 모습들 중에 제일 안타까운 건 '약자가 약자를 괴롭히는' 모양새입니다. 자신들을 괴롭히는 정체불명의 힘에 함께 대항해도 모자라건만 오히려 강자들의 나쁜 질서를 배워 그대로 답습하는 모습은 가슴이 아픕니다. 극중 양반인 김진사(최종환)가 점잖은 모습으로 인정많고 따뜻하게 비치는 것과는 달리(김진사를 악인으로 인식하지 않는 분이 더 많더군요) 막순(윤유선)이 악녀로 보이는 건 그녀가 약자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아무리 반상의 질서가 유별하고 양반의 목숨만 목숨인 시대라 하지만 직접 낳은 자식을 굶어죽게 내버려둘 어미가 어디 있으며 주인마님의 닥달과 고문을 버티며 정신나간 양반네의 첩으로 살고 싶은 여종이 어디 ..

짝패, 평양감사는 왜 호조에 뇌물을 보냈을까

자신이 살고 있는 나라와 제도에 반발한다는 건 생각 보다 큰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입니다. 남들은 모두 아무 일 없는 듯 잘 살고 있는데 나만 이 불합리에 반발하는 건 아닐까 내가 반발하는 행동 하나가 내 가족들과 친구들의 안전을 위협한 거 아닐까 딱히 소심한 사람도 아니고 법에 어긋나는 불법적인 일을 하는 것도 아닌데 두려운 생각이 드는게 당연합니다. 최근 포털이나 블로그에 이런 저런 글을 올렸다가 원칙도 없이 삭제당했노라 하는 이야기를 종종 들을 수 있는 걸로 보아 아직도 글이나 말로 그런 마음을 표현하기 어려운 시기가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썩어빠진 조선 후기 사회의 백성들, 의적들이 돌린 엽전 한두냥에 생계가 달려 있고 뇌물과 비리에 점철된 포도청과 관료들에 숨이 막히는 그들의 숨통을 틔워준 '의..

짝패, 진짜 아래적은 의적이 아니다

몇일전 한번 포스팅한 적이 있지만 지금 MBC는 상업방송과 공영방송의 기로에 서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최근 MBC는 공영방송으로서의 책임감 보다는 최근 개정된 방송관련법에 편승해 간접광고와 PPL을 부각시키는 드라마와 시청률을 단기간에 높일 수 있는 통속극 위주의 드라마 제작으로 구설에 자주 올랐습니다. MBC '욕망의 불꽃'은 분명 재미있는 통속극이지만 간접광고가 극대화된 문제작임도 부정할 수가 없습니다. 흔히 드라마 출연 연기자가 연기를 못하면 '누구 뒷배로' 드라마에 끼어들었냐 하고 작가가 초반에 보여준 비판의식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면 '외압'을 받은게 아니냐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게 됩니다. 그 비판은 오로지 대한민국의 방송계 보여준 여러 사건들을 토대로 이뤄진 것이라 방송관계자들이 외압 따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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