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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신혜 21

황신혜와 김내성의 소설 '악마파'

190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 한국 근대, 현대 문단의 초기 작품들은 어투가 생경하고 익숙치 않은 단어들로 채워져 있음에도 흥미로운 수작들이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아인(雅人) 김내성은 지금 읽어봐도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는 단편 소설들을 많이 남겼습니다. 와세다 대학 독문과를 졸업하고 1935년 추리소설 '타원형의 거울'을 발표한 이래 1957년 '실락원의 별'을 연재하던 중 사망할 때까지 꾸준히 작품활동을 했습니다. 김내성(혹은 김래성)은 추리 소설, 공포 소설을 다수 작업하는 동시에 시대적 아픔을 잘 묘사한 순문학도 발표했었고 '똘똘이의 추억', '쌍무지개 뜨는 언덕' 등의 인기 동화도 작업해 한참전에 고인이 된 그의 동화를 읽으며 자란 성인들도 다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헤어진 쌍둥이 자매가 하나는..

드라마와 문화 2011.03.19

드라마, 목숨 걸고 촬영하지 마세요

액션 영화, 액션 드라마를 찍을 때 배우들이 자신의 재산인 몸을 '소모'하면서 촬영한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찍을 때 마다 촬영 중 부상당한 배우가 등장하고 드라마 방영이 중단되는 일이 일어나네요. 촬영에 만전을 기해도 사고는 일어나기 마련이고 시청자는 알 수 없는 대역 배우, 스턴트맨들의 소소한 부상은 알려지지도 않을테니 드라마 촬영 중 부상이 생기는 건 본래 '당연'한 지도 모르겠습니다. 안타깝게도 액션신이나 전투신이 들어가는 드라마는 거의 빠지지 않고 출연배우가 부상합니다. 수년전 엄태웅, 에릭이 주연한 'MBC 늑대'라는 드라마는 주연배우의 촬영사고로 제작 자체가 중단되어 3회 방영 만에 드라마가 캔슬되었습니다. 에릭은 한동안 사고로 고생했지만 군면제를 위한 오버액션이란 악플에까지 시달려야..

드라마와 문화 2011.01.26

김태희 발연기 논란을 보며

지난 주에 비해 'MBC 마이 프린세스'의 김태희에 대한 이야기가 적어졌습니다. 일주일 쯤 지나 새로운 에피소드가 방영될 시점이니 그럴만 합니다. 김태희가 푼수 공주역으로 '발군의 연기를 보여줬다' 또는 '여전히 발연기였다'라는 평가는 개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주장이지만 때로는 타인의 분위기에 휩쓸릴 수도 있는 부분이니 '어떤 말이 맞다'라고 단정하기는 힘들겠죠. '예쁜' 배우 김태희, '서울대' 김태희라는 수식어는 김태희라는 배우의 장애물입니다. 서울대 출신이라는 부분이 연기에 그닥 도움줄 리 없지만 '지적인 이미지' 배우 1순위가 되는데는 큰 기여를 한 게 사실이라 '서울대'의 도움을 받지 않았다고는 할 수 없는 상황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뷰 10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 발목을 잡고 있는 수..

드라마와 문화 2011.01.11

즐거운 나의 집, 미스터리 멜로 스릴러의 성공

유현미 작가의 이 드라마는 본래 24부작으로 기획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상대할 드라마가 'SBS 대물'과 'KBS 도망자'였기 때문에 16작으로 축소 편성하게 되었고 오히려 전체 분량을 줄인게 드라마엔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긴장감있게 드라마를 운영해 나가기에도 좋았고 한장면씩 압축된 장면이 전체 미스터리에 암시와 복선 역할을 하곤 했죠. 완전히 밝혀진 등장인물들의 캐릭터와 전체 사건의 연결고리는 시청자들을 개운하게 합니다. 사실의 추리 과정은 단순하고 범인은 '뻔할 수' 있지만 드라마 전부를 보지 않으면 어쩐지 깔끔치 않은 기분이 듭니다. 미스터리 스릴러가 이런 느낌이 든다면 그건 '성공한 드라마'라는 증거겠죠. 잘 만들어진 드라마 한편이 끝나는 걸 보니 시원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한 감정이 교..

즐거운 나의 집, 모윤희의 죽음

'즐거운 나의 집'의 불안한 악녀 모윤희(황신혜)가 죽음을 맞았습니다. 명성학원 재단 이사장 자리를 넘기고 싶지 않았던 성은숙(윤여정)의 음모로 트럭과 충돌사고를 일으켜 죽었지요. 기자의 스포일러로 인해 죽는다는 사실은 알고 시청했음에도 '악녀 모윤희'의 죽음은 상당히 충격적이네요. 기존 드라마에서 악녀의 변심과 변화는 진부하고 뻔하게 처리될 수도 있는 부분이었는데 워낙 격한 느낌의 캐릭터라 안타깝기까지 합니다. 아직까지 성은숙이 모윤희를 꼭 죽였어야 하는 이유, 명성재단의 비밀은 정확히 폭로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모윤희는 성은필(김갑수)의 전처 조수민(최수린)을 숨겨두고 성은숙을 압박했었고 성은숙은 성은필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두고 모윤희를 형사 처벌하고 싶어했지요. 그녀의 위기감이 이런식으로 표현될 ..

즐거운 나의 집, 모윤희의 눈물

드라마 '즐거운 나의 집'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남에게 말할 수 없는 비밀을 한가지씩 안고 삽니다. 사건을 파헤치는 김진서(김혜수)와 강신우(이상윤)를 제외하면 모든 자신의 비밀을 폭로한 인물은 없습니다. 한때 성은필(김갑수)의 정신과 치료를 담당했던 김진서가 범인이라는 추측도 떠돌았지만 그녀에겐 마땅히 살인의 동기가 없었던 반면 나머지 인물들에겐 은필을 증오하거나 제거할만한 충분한 이유가 존재했지요. 은필에게 학대받으며 은필을 미워하던 모윤희(황신혜), 불륜을 의심받으며 괴롭힘 당하던 이상현(신성우), 살아 있음에도 죽은 존재로 여겨진 전처 조수민(최수린), 성씨 집안의 비밀을 지키려 애쓰던 성은숙(윤여정), 그리고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윤희의 아버지(이호재)까지 모든 인물이 용의선상에 오르게 됩니다...

즐거운 나의 집, 진서의 반격

드라마 '즐거운 나의 집'은 지금까지 늘 모윤희(황신혜)가 김진서(김혜수)를 자극하고 착하기만 한 이상현(신성우)는 윤희를 감싸고 진서를 위로하기 위해 우왕좌왕하는 구도였습니다. 이상현이 성은필(김갑수)의 죽음과 모종의 관련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함으로써 모윤희는 성은숙(윤여정)과의 이사장 자리 다툼에서도 우위를 차지하려 합니다. 은필이 죽은 이상 그 자리는 반드시 자신의 것이라 생각합니다. 남편을 의심하다 못해 참을 수 없는 거짓말을 발견한 김진서는 결국 상현에게 집을 나가라 합니다. 강신우(이상윤)와 직접 성은필의 죽음을 조사하던 게 오히려 독이 됐습니다. 모윤희와 모준하(이호재)의 뜻에 따라 모든 증거는 이상현을 향하고 있습니다. 진서는 그 상황에서 뭔가 이상하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모윤희의 말대로..

즐거운 나의 집, 모윤희 편을 들고 싶다

( 드라마를 보실 분이라면 스포일러가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 명성재단 이사장이던 성은필(김갑수)의 비밀이 밝혀졌습니다. 단순히 성은필의 못된 성격 때문에 미쳐버린 줄 알았던 빨간 원피스, 성은필의 죽음에도 깔깔거리며 웃어제끼던 조수민(최수린)은 정당한 명성학원의 후계자였던 모양입니다. 품위를 자랑하던 성씨 집안은 수민의 부모를 죽이고 그 자리를 차지한 가짜 귀족이었던거죠. 지성인인 척하는 교수 탁경환(정원중)이 부정한 교수이고 똑똑해 보이는 정신과의사 김진서(김혜수)가 헛똑똑이인 것처럼요. 아내 밖에 모르고 늘 빨간색을 선물하던 은필의 사랑은 반쯤은 죄책감이었을 거고 반쯤은 진짜 애정이었을 겁니다. 아내를 고아로 만들면서까지 차지한 명성재단은 재물과 권력을 주었지만 증오와 비웃음의 대상이기도 했..

즐거운 나의 집, 헛똑똑이 김진서

MBC '즐거운 나의 집'은 총 16부작으로 매회 다른 미스터리를 제공하는 드라마입니다. 궁금함을 뒤쫓아 계속 시청하다 보니 어제로 벌써 11회가 방영되었더군요. 드라마는 남부러울 것 없는 가정을 가진 정신과 의사 김진서(김혜수)의 믿음이 모윤희(황신혜)의 남편, 성은필(김갑수)의 죽음 이후 붕괴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사회적 신분도 안정되어 있고 정신적으로 여유로웠던 김진서의 지성은 감정에 의해 파괴되어 갑니다. 진서는 결국 남편 이상현(신성우)에게 '당신을 믿을 수 없다'라는 말을 하게 됩니다. 자신 보다 가여운 처지로 자란, 한수 아래로 생각했던 모윤희의 도발을 그냥 넘길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윤희의 말대로 성은필을 살해한 사람이 상현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정신과 의사니까 사람을 능숙하..

즐거운 나의 집, 명성재단은 누구것?

어제 밤 방영된 'MBC 즐거운 나의 집'은 이상현(신성우)에 대한 의혹을 집중적으로 묘사합니다. 김진서(김혜수)는 이준희(이호재)를 만나 성은필(김갑수)이 죽었던 현장에 이상현이 있었단 이야기를 듣고 자신도 몰랐던 남편 상현의 다른 면은 알게 됩니다. 결방하는 동안 느려진 드라마의 호흡이 다시 빨라지는 계기가 마련됐네요. 성은필은 평소에 이상현을 정신적으로 압박하고 괴롭혀왔습니다. 그의 처지를 은근슬쩍 무시하기 일수였고 이상현 모르게 김진서에게 진료를 받아왔습니다. 그의 처지를 '바세바'에 비유하며 김진서에겐 빨간 장미들과 그녀의 이니셜이 수놓아진 빨간 숄을 선물하기도 합니다. 꼼꼼하지 못하고 정에 약한 이상현의 감정적인 면은 충분히 성은필을 죽일 수 있다는 느낌이 들게 합니다. 주인공 중 한 사람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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