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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동이 5

숙종은 아내들을 어떻게 생각했을까?

드라마에서 장희빈을 본게 이번이 다섯번째가 아닌가 합니다. 숙종은 그 사이 여자에 휘둘리는 유약한 버전에서 강력한 군주로 또는 깨방정 버전으로 여러번 다시 태어났습니다. 장희빈은 악녀란 평가가 별반 달라진게 없고 숙빈 최씨는 이번 'MBC 동이'로 '느님' 반열에 올랐군요. 장희빈과 인현왕후, 그리고 숙빈 최씨의 대결에서 절대 빠져서는 안되는 게 자의대비(장렬왕후) 조씨와 그 며느리 헌렬대비(명성왕후) 김씨의 대립입니다. 장렬왕후가 인조의 계비였고, 효종임금의 아내가 인선왕후, 효종의 아들 현종의 부인이 명성왕후이니 시할머니뻘이 되는 셈입니다. 숙종에게 증조 할머니가 되죠. 동이 마지막회 기념으로 깨방정 숙종의 가족사를 한번 훑어보려 합니다. 전부터 왕이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어린 중전을 들이면 사고가 ..

드라마와 문화 2010.10.13

영조가 바라던 숙빈 최씨의 꿈, 행복한 동이

60회의 대장정을 마치는 동안 영웅 만들기 사극이 하나 더 나오지 않았으면 싶었지만 영조란 임금이 마지막을 장식하고 보니 제작자가 원하던 모습이 무엇인지 대충 그려지는군요. 현대의 서민이라 할 수 있는 천민 출신의 후궁이고 강력했던 왕의 어머니가 된 여자, 모든 서민들의 희망이니 당연히 행복해져야 합니다. 실질적인 마지막회는 어제 59회였고, 60회의 내용은 꿈이라고 봐야할 거 같습니다.. 전에도 말했지만 이병훈PD는 이야기 사극의 달인입니다. 어떤 역사 소재도 그 PD의 손에 들어가면 한편의 전설이 되버리죠. 우리 나라 퓨전 사극의 형식을 완성시킨 사람이기도 합니다. 이런 영웅식 퓨전 사극의 원조랄 수 있는 '허준'의 패러디가 어제 등장하더군요. 이병훈의 사극에 자주 등장하던 임현식의 '줄을 서시오'를..

MBC 동이에는 왕이 7명 숨어 있다!

이제 오늘이 동이의 마지막 방송이군요. 사극의 고질병인 영웅 만들기에도 불구하고 스토리 자체는 재미있게 구성된 편이라 60회에 이르도록 잘 시청했군요. 항상 사극에 고파하는 저인지라 판타지 사극이라도 좋습니다. 어제 내용은 서용기가 '소원이 이루어졌다'고 표현했으니 이제 아버지의 원수를 갚은 셈인가요. 동이는 출궁을 앞두고 인원왕후의 호감을 얻는데 성공했습니다. 선조가 인목왕후를 얻고, 영조가 정순왕후를 얻어 모두 결과가 좋지 않았는데 인원왕후는 어린 왕후임에도 나이차도 별로 안나는 영조를 양자로 들이고 꽤 잘 지냈죠. 그 기반이 마련됐습니다. 드라마를 잘 보다 보니 그동안 사극에서 마주쳤던 조선의 왕들이 눈에 보이더군요. 깨방정 숙종이야 현 드라마 주인공이니 두말할 것 없고 마지막 기념으로 다른 왕들을..

시청자를 바보로 만들어버리는 사극

'동이느님'이란 단어는 얼핏 보면 '동이누나'란 뜻으로 보이기 쉽지만 하느님처럼 전지전능하고 완전무결한 드라마 속 주인공을 비꼬는 말이다. 너무나 착하고 똑똑해서 나쁜 짓을 할 때 조차 그만한 명분이 있는 듯한 동이의 캐릭터는 제작자의 평가가 100프로 반영된 결과다. 시청자가 동이에게 반론을 제기할 여지는 전혀 없다. 이병훈 PD의 MBC 드라마 '동이'는 사서를 벗어난 전개로 시청자의 지적을 받는다. 어떻게 보면 사서에 어긋났다는 점 보다 숙빈 최씨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시청자에게 '주입'된다는 점이 더 큰 문제인 것 같다. 가상의 인물을 다수 등장시켜 극적 흥미를 극대화 시키는 연출한 건 좋은데 앞으로 시청자에게 숙빈은 늘 장희빈 보다 뛰어나고 착한 인물로 인식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사극의 껍질을..

드라마와 문화 2010.10.11

장희빈과 앤불린의 공통점

장옥정이 사약받고 죽는 장면을 벌써 몇번째 보는 지 모르겠다. TV 드라마판 장희빈은 이번이 다섯번째가 넘으니 영화까지 치면 수없이 사약을 받은 여성. 사료가 남은 인물 중 이 정도로 파란만장한 여인은 장희빈이 유일하지 않을까 싶다. 조선왕조실록이 완역되지 않은 80년대까지는 사씨남정기를 비롯한 인현왕후전, 혹은 야사를 기반으로 묘사되어 좀 억울할 정도로 악독하게 표현된 감이 없잖아 있다. 영국 역사에도 장희빈에 비유될 만큼 파란만장한 여성이 있는데 바로 헨리 8세의 왕비였던 앤불린이다. 숙종과 헨리 8세의 공통점은 수없이 많은 여자를 갈아치운 인물들이란 점이고, 상당히 강력한 왕권의 소유자였다는 점이다. 상황이나 권력의 차이는 있지만 핑계를 대 쫓아낸 부인이 있다는 점과 직접 죽인 부인이 있다는 점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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