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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12

MBC는 요즘 이혼녀 전성시대 3대 이혼녀와 3대 연하남

저녁 시간에 가족들과 앉아 TV를 보다 보면 뉴스 아니면 드라마로 시청 가능한 프로그램이 한정되기 마련입니다. 오락 프로그램도 괜찮을 수 있겠지만 9시대에 방영되는 일명 '예능 프로그램'은 그닥 반갑지 않더군요. 덕분에 좋으나 싫으나 TV를 켜두게 되면 9시엔 거의 드라마를 보게 됩니다. 지난 주말 MBC를 보다 보니 9시 타임에 '천번의 입맞춤'을 방영하고 뒤를 이어 10시 타임엔 '애정만만세'를 방송하더군요. 평일엔 매일 9시까지 '불굴의 며느리'를 방영하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생각해보니 세 드라마 모두 공통점이 있습니다. 남편의 불륜으로 아내가 마음 고생을 하다 남편과 헤어지고(혹은 남편이 죽고) 잘 나가는 연하남과 새출발을 하는 내용입니다. 어쩌다가 드라마 세 편이 모두 다같이 홀로 된 여성의..

미스리플리,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 망친 줏대없는 편집

아이돌 출신 연기자들이 과거 비난을 받던 건 연기 수업을 제대로 받지 않은 채 인기에만 의존해 화제를 끌어모았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운이 좋아 자신에게 잘 어울리는 배역을 맡기도 하지만 때로는 '발연기' 말고는 기억나지 않는 졸작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아이돌 연기자의 가장 큰 문제는 인기에 의존해 작품을 만들다 보니 작품 전체와는 상관없이 출연 분량을 늘이거나 팬들의 호응을 받을만한 '멋진'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드라마인지 뮤직비디오인지 모를 장면을 찍는 등 드라마 제작에 악영향을 끼치는 점입니다. '미스리플리'의 결말이 이상해진 건 배우 김정태의 출연 분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들 합니다. 덕분에 문희주 역의 강혜정 출연 분량이나 장명훈(김승우) 출연 분량이 줄었다고 하는데 마찬가지로 송유현 역의..

내마들, '같이'라는 말의 뜻을 알려준 착한 드라마

한 가족이 다른 가족에게 섭섭한 마음을 갖는 일은 종종 일어날 수 있지만 그 가족을 복수의 대상으로 여기게 된다는 건 한 인간에게 있어 더할 나위 없이 큰 고통이 됩니다. 그래서 가족 드라마에서 '복수'란 단어가 쓰이면 그 결말이 항상 유쾌하거나 깔끔한 느낌을 주지 못합니다. 한때 아버지였거나 어머니였던 존재, 또는 형제라 불렸던 사람에게 잔인한 어떤 일을 저질러야 하다니 기분이 좋을 리 없겠죠. 그래서 가족이 갈등하는 이유는 헤어지고 서로를 아프게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화해하고 사랑하기 위해서여야 합니다. 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내마들)'의 가족들은 마지막 장면에서 모두 모여 할머니 나무 아래에서 비를 피합니다. 이미 고인이 된 순금 할머니(윤여정)가 한 그루 나무가 되어 가족들을 보듬어 주는 듯 ..

내마들, 철없는 김신애 드디어 엄마 노릇 하게 될까

가족이란 존재는 대개 늘 가까이 있기에 가슴 깊이 생각해보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아침 마다 일어나라며 깨우던 어머니도 가끔씩 의견이 맞지 않는 아버지도 늘 티격태격 장난하며 다투는 형제들도 곁에 있기 때문에 소중한 줄 모르고 사는 존재들입니다. 사람들은 그런 가족들이 삐걱대며 하나 둘 상실되어가기 시작할 때야 가족이 얼마나 귀한 사람들인지 깨닫게 됩니다. 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가족들은 언젠가 하나 둘씩 떠나기 마련인데 그때가 되기 전까진 그걸 모릅니다. 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내마들)' 주인공들은 어릴 때 부모를 잃거나 부모들을 다른 '무엇'에 빼앗겨야 했던 과거를 갖고 있습니다. 봉우리(황정음)의 어머니는 화재로 목숨을 잃었고, 차동주(김재원)의 친아버지는 동주가 태어나기도 전에 죽었습니다. 양..

내마들, 장준하의 운명은 '오페라의 유령'일까

지금처럼 사회가 복잡하지 않던 예전엔 가족이란 단어가 핏줄이 섞인 사람들을 의미했습니다. 이혼도 흔하지 않았고 조선시대에는 재혼도 흔치 않았기 때문에 부모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혈연들을 가족이라 불렀습니다. 요즘은 핏줄이 가족의 필수조건도 아니고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사람들과도 가족이 될 수 있고 반려동물도 가족의 일원이 될 수 있는 시대입니다. 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내마들)'의 주인공 봉우리(황정음) 가족이 서로 피가 섞이지 않은 대표적인 가족 형태라 볼 수 있겠습니다. 순금할머니(윤여정)는 봉영규(정보석)을 입양하고, 봉영규는 봉마루(남궁민)를 입양하고, 봉영규는 미숙씨(김여진)와 재혼해 봉우리란 딸을 입양했습니다. 물론 그들은 핏줄은 아니지만 혈연들 보다 더 끈끈한 정을 과시하고 있고 예민하다..

내마들, 가짜 아빠가 둘 가짜 엄마가 둘

친어머니와 친아버지가 주변에 있음에도 양아버지가 두 사람, 양어머니가 두 사람, 모두 혈연이 아닌 사람들을 부모라 불러야 했던 봉마루(남궁민)의 슬픔. 순금 할머니(윤여정)에게 분노하는 마루의 잔인함은 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내마들)'의 클라이막스이자 가장 큰 갈등의 원인입니다. 차동주(김재원)의 비극이 재산을 차지하고 싶어하는 최진철(송승환)의 욕심에서 비롯되었고 미숙씨(김여진)가 화재로 죽어가야 했던 이유도 진철의 욕심에서 시작된 일입니다. 그 모든게 마루가 진철과 신애(강문영)에게 버려질 때 씨앗이 싹트기 시작한 일이었습니다. 봉영규(정보석)는 꽃을 가꾸는 마음으로 아들 봉마루를 사랑해 주었지만 예민한 마루는 자신과 닮지 않은 그가 자신의 아버지란 사실을 납득할 수도 없었고 받아들일 수도 없었습..

욕망의 불꽃, 신은경 시청자의 동정을 끌어내다

결혼 전에 아버지 없는 딸을 낳고, 재벌가로 시집가기 위해 친언니의 인생을 바꿔놓고, 친아들로 기르고 있는 아이의 생모를 죽이려 했고, 애교 섞인 웃음으로 대하던 시아버지에게 앙심을 품고 있던 그 여자 윤나영(신은경). 언제 비밀이 폭로될지 몰라 아슬아슬하던 그 여자의 이야기가 이제 마무리 되려 하고 있습니다. 아들의 생모는 양인숙(엄수정)은 이미 죽어버렸고 그녀의 딸이 백인기(서우)란 사실은 알아야할 사람들은 다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 그 사실을 비밀로 할 수 있느냐'는 원망을 듣긴 했지만 아들 민재(유승호)는 더이상 자신의 누나와 결혼하겠다고 우기지 않습니다. 김영민(조민기)를 앞에 두고 눈물을 쏟아내는 민재는 모든 걸 납득해도 엄마 윤나영을 볼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윤나영이 가장 두려워했던 것도..

욕망의 불꽃, 백인기 운명을 암시하는 사진?

남보다 특별한 윤나영(신은경)의 야망을 위해 달려가던 드라마 '욕망의 불꽃'의 이야기가 드디어 첫회 시작 부분으로 돌아왔습니다. 촛불이 미미하게 어둠을 밝히는 그 방에서 윤나영의 숨겨진 딸 백인기(서우)는 약을 먹은 듯 힘을 잃어가고 차마 딸에게 하는 말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모진 말을 내뱉던 나영은 딸이 죽을까봐 놀라 어쩔 줄 모릅니다. 탐욕스럽게 의붓아들 민재(유승호)의 재벌 후계를 위해 매진하고 인기를 떼어내려 기를 쓰던 그녀에게 인기는 마지막 양심입니다. 드라마의 시작부에서 독하게 서로를 바라보던 모녀는 없잖아 배우들의 과장된 연기가 눈에 띄었습니다. 드라마의 결말부터 촬영하다 보니 상대방에 대한 감정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게 원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재벌가의 후계자로 거듭나고 싶은 나영의 마음은..

Marchland, 한 집에 얽힌 세 가족 이야기

오늘 소개드리려는 영국 드라마 '마치랜드(Marchland)'와 그리 관련이 없을 수도 있고 있을 수도 있는 이야기 몇가지를 먼저 시작하려 합니다. 지은지 오래된 건물에 들어가 섬뜩한 한기를 느껴보신 분들이 종종 있을 것입니다. 특히 사람이 살지 않는 폐가는 어둡고 음침한 기운 마저 돌기 마련이라 미지의 존재가 갑자기 나타나 내게 해꼬지할 것처럼 깜짝 놀랄 때도 있습니다. 혹시 여기 유령이 살지 않을까 궁금해 하며 신경을 바짝 곤두세우기도 하지요. 그런 폐가의 기운이 없더라도 주거하던 사람이 자주 바뀐 집은 흔적이 남게 마련입니다. 어린 아이가 살던 집은 손잡이에 때가 묻거나 여기저기 낙서 자국이 남기도 하고 지난번에 살던 사람이 창고에 몰래 남기고 간 책이나 보따리가 발견될 때도 있습니다. 오래된 사진..

욕망의 불꽃, 밖에서 낳아온 아이들의 반란

예전에는 가족들 간의 유대가 유달리 끈적끈적해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든 형제의 잘못까지 감싸주는 드라마들이 많았지만 최근엔 핏줄이 섞인 가족이 남보다 못한 상황을 묘사하는 드라마들도 많습니다. 그만큼 현대사회가 물질 중심적이고 이기적인 곳으로 변모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남이 아닌 핏줄이기에 더욱 드러내놓고 갈등할 수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언젠가는 화해할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견물생심이라고 돈 앞에 장사가 없는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원래 아버지 김태진(이순재)의 핏줄을 이어받은 형제들은 하나같이 무한한 욕심을 타고나는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욕망의 불꽃'에 등장하는 형제들은 하나같이 뜨거운 욕망을 숨겨둔 인물들입니다. 대서양 그룹을 새로 태어나게 하겠다며 형제들 간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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