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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왕 11

근초고왕, 아무리 왜곡 논란이 이란격석이라지만

아이돌 스타들의 '사극' 대거 출연, 그 자체 만으로 화제를 끌어모으기 충분했는지 방영 13회를 남겨둔 드라마 '근초고왕'은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인기 검색어'에 등극하는 행운을 누리게 됐습니다. 16일 방송분에서 초신성의 박건일, 티아라의 은정과 큐리가 첫 출연을 했기 때문에 팬들과 언론의 관심이 집중된 것 아닐까 싶습니다(시청률은 큰 차이 없더군요). 사극에 아이돌 연기자가 출연한 것이 전례가 없는 일은 아니지만 이런식의 관심을 받으며 출연한 것은 거의 처음 보지 않나 싶군요. 지난 번 포스팅에서 이 드라마의 역사 왜곡 문제로 팬들의 반발이 크다 이야길 전해드렸습니다. 지금도 '근초고왕' 시청자 게시판과 디시인사이드 근초고왕 갤러리에서는 이 문제를 두고 작가 퇴진을 요청하는 사람들의 글이 올라오고 ..

근초고왕, 백제 제도를 정비한 건 고이왕이다

현대인의 생각으로는 아무리 똑똑한 여성이라도 아내를 둘이나 두는 것은 효율적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유일하게 남편에게 후사를 낳아줄 수 있는 여인이고 싶은게 평범한 아내의 마음인데 동등한 권리를 가진 여성이 둘이나 있다는 게 마음이 편할 리 없습니다. 아무리 왕후의 자리가 '여자'로서 사랑받는 자리가 아니라 외척을 등에 업고 권력을 조율하는 자리라지만 사람인 이상 똑같이 사랑받고 싶고 존중받고 싶은게 당연합니다. 제 2왕후이면서도 완월당을 차지한 위홍란(이세은)은 근초고왕(감우성)과 부여화(김지수)의 첫날밤, 신방으로 쳐들어가 나의 아이를 태자로 인정해달라 요구합니다. 자신에게 당연히 그정도의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는 홍란에게 소숙당 부여화는 아직 낳지도 않은 아이로 거래를 한다며 나무라고 태자는 하늘이 내..

근초고왕, 해소술과 계왕 함께 몰락하나

70부작으로 예고된 드라마 '근초고왕'이 조기 종영되지 않을까 하는 글을 여기저기서 읽을 수 있습니다. 주연 배우 감우성이 '내 인생의 마지막 드라마'라 선언했다는 기사도 눈에 띄고 제작진 간의 분란과 구설과 심심찮게 뉴스를 타고 있습니다. 'KBS 사극'은 인기와 상관없이 끝을 보고야 만다는 뚝심이 장기인데 그 구설이 맞을 지는 두고 보아야 알 수 있겠지요. 쫓겨난 부여구(감우성) 왕자의 요서 경락을 조금 더 끌지 않을까 했지만 요서 비중이 너무 크단 의견을 반영한 듯 어제 방영된 'KBS 근초고왕'은 백제로 돌아와 계왕 부여준(한진희)과 고구려 고국원왕 사유(이종원)와 맞서는 부여구의 모습을 연출합니다. 대방 수탄성을 차지한 후 요서군 총군사 고흥(안석환)과 우군사 아지카이(이인)을 사유에게 보내 대..

근초고왕, 계왕은 왜 실패한 왕일까

항상 느끼는 거지만 사극의 '왜곡 시비'는 어쩔 수 없는 일인가 봅니다. 'KBS 근초고왕'의 주인공 반이상이 가상의 인물이고 실제 삼국사기에 기록된 인물일지라도 그들의 드라마틱한 갈등 모두가 허구이지만 '실제' 진승, 해건, 부여화란 인물이 있는 지 없는지 백제 계왕의 실제 이름이 부여준인지 부여화를 고구려에 시집보낸 '사실'이 있는 지 검색해보는 분들이 많습니다. '삼국사기'에 '계왕(契王)'은 단 두줄 기록되어 있습니다. 분서왕의 맏아들로 천성이 강직하고 용맹스러우며 말달리기와 활쏘기를 잘 했다고 합니다. 원래 분서왕(汾西王)의 뒤를 이어야 했지만 비류왕에게 왕위를 빼앗겼다가 비류왕이 즉위 41년 만에 죽자 백제 제 12대 왕위를 이어받습니다. 당시 백제가 드라마처럼 계왕이 '위례궁주'로서 왕권을 ..

근초고왕, 부모를 잃고 쫓겨나다

사극을 시청하다 보면 늘 같은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바로 '역사는 승자의 것'이란 단순한 진리죠. 정의롭고 대의를 품었으며 국가가 원했기 때문에 '왕'이 된 것이 아니라 '왕'이기 때문에 정의롭고 영웅적인 인물인 것입니다. 아쉽지만 우리 나라 사극은 그 '이긴 자'들을 미화하는 형태를 벗어난 적이 거의 없습니다. 누군가를 해치고 왕이 되었을 지라도 그들의 야망이나 욕심이 '대의'라 묘사되곤 합니다. 'KBS 근초고왕'의 부여구(감우성)는 초고대왕의 뜻을 이으라는 아버지 비류왕의 격려를 듣지만 큰형 부여찬(이종수)의 모함에 빠져 모진 고문을 받습니다. 그를 사지로 몰아넣는 부여찬, 부여준(한진희), 해소술(최명길), 부여산(김태훈) 등은 사서에 의하면 패자들입니다. 작가는 근초고왕에게 백제를 차지할 '동..

근초고왕, 왕은 타고난 인물이어야 한다

부여구의 성장 과정을 묘사하지 않아 극중 근초고왕 부여구(감우성)가 흑강공 사훌(서인석)과 어떤 경험을 하고 왕재로서 배운게 무엇인지 알 길 없지만 부여구는 비류왕 부구태(윤승원)의 장자인 부여찬(이종수) 보다 나은 기량과 재주를 선보입니다. 기억을 돌이켜보면 고구려 고국원왕 사유(이종원)과 전투를 치르는 부여구는 어릴 때부터 특별한 인물이긴 합니다. 제2왕후 진사하(김도연)에게서 태어난 그의 태몽은 감히 '나투(羅鬪)'의 꿈이었다고 합니다. 부여구가 위험하게도 주몽의 현신이라고도 합니다. 그런 상징적이고 미신적인 부분은 다 제쳐두고서라도 비류왕과 결혼해 후계를 약속받고 간신히 마음을 다잡은 해씨 집안의 해소술(최명길)이 불안해 하는 부분은 백제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운 사오리성의 우두머리 진정(김효원)의..

근초고왕, 완월당 해소술 이야기

KBS 근초고왕의 초반부는 왜 주인공 부여구가 왕위를 향해 달려갈 수 밖에 없는지 극적인 상황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왕의 자질을 타고나 전쟁을 이끌고 형님을 구하는 속넓은 그의 모습은 간만에 보는 선굵은 사극의 매력을 톡톡히 느끼게 합니다. AG 중계로 라이벌 방송국은 주말극을 결방하고 있음에도 이 사극의 시청률은 두자리수를 넘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어제도 적었듯 이 드라마는 소품 등에서는 고증이 잘된 섬세한 장면들을 연출했고 극적인 긴장관계도 잘 설정된 편이지만 내용이나 배경을 모른다면 도저히 알 수 없는 장면들이 많습니다. 극중에 배들이 오고가는 작은 나루터가 등장하는데 그곳이 현재의 한강임을 알아본 시청자들이 있을까요. 초기 백제 시대 즈음부터 조선 때까지는 퇴적물이 많지 않아 한강을 통해..

근초고왕, 백제가 많이 고프다

백제사는 읽으면 읽을수록 어느 부분에 초점을 맞춰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어떤 주장은 너무 앞서나갔고 어느 주장은 너무 축소한 듯 해서 적정선을 맞추기 힘듭니다. 그 짧은 시기 안에 요서와 백제 두루 정복했다는 근초고왕은 그 뒷 이야기가 상세하지 않은 관계로 그 영웅성을 어디까지 묘사해야할 지 제작진도 고민이 아주 많았을 것으로 봅니다. 특히 일본과의 관계는 어떻게 묘사하는게 정답일까요. 그동안 불만족스러운 점을 여러 부분 봤길래 드라마가 여전히 '불친절하다'고 생각하지만 한가지 이 드라마의 장점으로 인정하고 있는 부분은 바로 '시대 고증' 입니다. 사서에 의한 고증이나 성씨 등을 비롯한 역사 고증은 '이건 아닌데' 싶지만 소품이나 지역 배경, 복식 등은 꽤 만족스럽습니다. 왜 복장이 일본색이냐고 하는 분..

근초고왕, 백제 시대의 사극 만들기

14일날 방영된 KBS '근초고왕' 4회의 내용은 가죽과 대나무를 엮어 만든 비행체로 고구려의 고모리성을 함락시킨다는 내용이다. 부여구(감우성)의 활약으로 자존심을 상한 고국원왕(이종원)은 북방에서 모용황을 상대중인 고노자(전병옥)의 군사를 불러들이려 한다. 고모리성으로 날아든 행글라이더 모양의 커다란 연은 획기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엄청난 무게의 연이 사람을 태우고 날아들려면 깨나 잘 계산된 공식이 필요한데 황당무계한 설정이 아니냔 지적도 많다. 김유신이 연을 활용해 민심을 돌렸다는 기록 탓인지 각종 드라마에서 연을 활용하는 건 자주 볼 수 있다. 고대 사회의 전투신은 사서에서 아이디어를 얻는게 보통이라 익숙한 느낌을 주기에 그리 색다르게 보이지는 않는다. 하긴 'MBC 선덕여왕'에서 보여준 ..

근초고왕, 부여화는 왜 공주인가

얼마전 'KBS 근초고왕' 원작은 이문열의 '대륙의 한'이라고 알려져 있었고 드라마에서도 그렇게 적고 있지만 누군가가 '근초고대왕'이란 다른 소설이 훨씬 더 드라마와 가깝다고 한 글을 읽었다. 자세한 건 알 수 없지만 어떤 책을 사야할 지는 망설여지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정말 구입할 만한 책인지 확신이 서지 않는 상황에서 정보가 불분명한 듯하다. 드라마 '근초고왕'은 정보를 부족하게 제공하는 편이다. 부여화(김지수)와 부여구(감우성) 사이에 어릴 때 어떤 일이 있었으며 부여준(한진희)와 해소술(최명길)이 예전에 어떤 사이였는지 등장인물 사이의 관계야 차츰 정보를 늘여가면 그만이지만 각종 명칭이나 설정에 대한 정보는 사서에 의한 것인지 작가의 설정인지 마땅히 알려줄 책임이 있지 않나 싶다. 사서상에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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