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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영 하녀 2

70년대, 연예계의 '빛과 그림자'를 묘사하기 가장 적절한 시대

우리들이 겪어본 적 없어서 꽤 오래전에 일 같지만 일제강점기는 불과 70여년전입니다. 한국전쟁 때문에 사람들이 죽고 전쟁고아들이 굶던 시절도 기껏해야 60년전이구요. 갓 스무살을 넘긴 사람들이나 서른을 넘긴 세대들에겐 까마득히 옛날같겠지만 그 시절을 겪었던 사람들이 아직까지 동시대에 살아 있습니다. 50년대, 60년대, 70년대가 현대 한국의 초석이 마련된 시기이니 어찌 보면 그 또래들은 현대인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격변의 시대를 살아온 셈입니다. 이 드라마 '빛과 그림자'를 보며 옛날엔 정말 그랬다 내지는 저건 엉터리다 그런 이야기를 나눌 만도 한 세대들이죠. 물론 '빛과 그림자'가 76-70년대에 붐이 일었던 쇼문화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끌고 가지만 '복고'는 단순히 이야기의 배경 역할을 하는 수준일..

가치관의 충돌이 돋보이는 영화 '하녀'

( 1960년 '하녀'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 최근 영화제에 '다녀왔다'는 다른 감독의 동명 영화는 본 적 없고(아마 앞으로도 보지 않을 거 같다), 원작 정보도 거의 없는 상태에서 조금은 생소한 이 영화를 접하게 되었다. 자세한 날짜도 기억나지 않을 만큼 꽤 오래전 '흙'을 비롯한 김기영 감독의 여러 영화를 본 기억이 있지만, 이 영화는 볼 수 없었다. '비내린다'는 표현이 딱 알맞은 흑백 영화의 무게가 더욱 낯선 느낌을 도드라지게 한다. 흥미로운 건 1960년에 발표된 '낡은' 이 영화가 꼼꼼한 짜임새로 무리없이 시선을 붙잡아둔다는 것이고, 극 중 등장인물이 보여주는 가치관이 제법 '현대적'이란 사실이다. 새삼스레 김기영 감독이 이 '하녀'란 소재로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제법 많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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