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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민 24

검은태양, 미쳐버린 한지혁과 그가 남긴 미스터리

결국 공공의 적은 한지혁(남궁민) 자신이었다. 살짝 마쳐버린 상태의 한지혁을 보고 혹시 하며 생각해본 적은 있지만 진짜 미쳐버린 그를 보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다. 워낙 드라마가 긴박하게 진행되어 의심할 여유가 없었달까. 드라마는 의심할 여지없이 계속 몰아쳤고 결국 두통에 시달리는 한지혁을 보면서도 혹시 하는 의심을 버리게 된 것이다. 국정원 사람들이 서로 의심하다 총질을 하게 되고 마지막엔 총격전을 벌이다 죽게 되는 모습은 마음이 이프면서도 안타깝다. 그들 중에 잘못을 저지른 없었고 의심하고 괴로워하던 일이 그가 한 일의 전부다. 때마침 발병한 기억상실이 또 다른 그의 아픔이 되었을 뿐이고.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나 싶지만 국정원의 내부 사정을 생각하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다. 국정원은 지금도..

맥빠진 MBC 드라마대상, '최고의 사랑'만 드라마냐?

한때 '드라마 왕국'이란 명성을 갖고 있던 MBC가 왜 이렇게까지 추락하게 된 것인지 아쉽기만 합니다. 2011년 방영된 총 27편의 드라마 중 '대박'이 많지 않다던가 시청률이 낮았다는 부분은 둘째 치더라도 최근 제작되는 드라마 분위기는 과거의 명예를 잇기에는 많이 부족해 보입니다. 시청률과 작품성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방법이 그렇게 없는 것인지 안타까울 정도입니다. MBC는 아예 작품성 보다 '막장 드라마' 비난을 받거나 상업성을 지적받는 드라마를 다수 제작하여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모습입니다. 방송국별로 각기 자신들의 드라마를 시상하는게 관행이고 총 27편의 드라마 중 누가 더 잘했다를 뽑는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기에 각 방송국 '연기대상'은 어쩔 수 없이 '공로상'이 될 수 밖에 없음을 이제는..

드라마와 문화 2011.12.31

내마들, '같이'라는 말의 뜻을 알려준 착한 드라마

한 가족이 다른 가족에게 섭섭한 마음을 갖는 일은 종종 일어날 수 있지만 그 가족을 복수의 대상으로 여기게 된다는 건 한 인간에게 있어 더할 나위 없이 큰 고통이 됩니다. 그래서 가족 드라마에서 '복수'란 단어가 쓰이면 그 결말이 항상 유쾌하거나 깔끔한 느낌을 주지 못합니다. 한때 아버지였거나 어머니였던 존재, 또는 형제라 불렸던 사람에게 잔인한 어떤 일을 저질러야 하다니 기분이 좋을 리 없겠죠. 그래서 가족이 갈등하는 이유는 헤어지고 서로를 아프게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화해하고 사랑하기 위해서여야 합니다. 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내마들)'의 가족들은 마지막 장면에서 모두 모여 할머니 나무 아래에서 비를 피합니다. 이미 고인이 된 순금 할머니(윤여정)가 한 그루 나무가 되어 가족들을 보듬어 주는 듯 ..

내마들, 철없는 김신애 드디어 엄마 노릇 하게 될까

가족이란 존재는 대개 늘 가까이 있기에 가슴 깊이 생각해보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아침 마다 일어나라며 깨우던 어머니도 가끔씩 의견이 맞지 않는 아버지도 늘 티격태격 장난하며 다투는 형제들도 곁에 있기 때문에 소중한 줄 모르고 사는 존재들입니다. 사람들은 그런 가족들이 삐걱대며 하나 둘 상실되어가기 시작할 때야 가족이 얼마나 귀한 사람들인지 깨닫게 됩니다. 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가족들은 언젠가 하나 둘씩 떠나기 마련인데 그때가 되기 전까진 그걸 모릅니다. 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내마들)' 주인공들은 어릴 때 부모를 잃거나 부모들을 다른 '무엇'에 빼앗겨야 했던 과거를 갖고 있습니다. 봉우리(황정음)의 어머니는 화재로 목숨을 잃었고, 차동주(김재원)의 친아버지는 동주가 태어나기도 전에 죽었습니다. 양..

내마들, 장준하의 운명은 '오페라의 유령'일까

지금처럼 사회가 복잡하지 않던 예전엔 가족이란 단어가 핏줄이 섞인 사람들을 의미했습니다. 이혼도 흔하지 않았고 조선시대에는 재혼도 흔치 않았기 때문에 부모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혈연들을 가족이라 불렀습니다. 요즘은 핏줄이 가족의 필수조건도 아니고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사람들과도 가족이 될 수 있고 반려동물도 가족의 일원이 될 수 있는 시대입니다. 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내마들)'의 주인공 봉우리(황정음) 가족이 서로 피가 섞이지 않은 대표적인 가족 형태라 볼 수 있겠습니다. 순금할머니(윤여정)는 봉영규(정보석)을 입양하고, 봉영규는 봉마루(남궁민)를 입양하고, 봉영규는 미숙씨(김여진)와 재혼해 봉우리란 딸을 입양했습니다. 물론 그들은 핏줄은 아니지만 혈연들 보다 더 끈끈한 정을 과시하고 있고 예민하다..

내마들, 가슴찡한 봉마루의 찬밥먹는 장면

사람들 앞에서 힘들게 숨겨왔던 비밀을 폭로한 차동주(김재원)는 이것이 퍼포먼스였다고 번복하라는 태현숙(이혜영)을 잡고 물에 뛰어듭니다. 개가 짖는 소리나 엄마가 부르는 소리가 똑같이 움직이는 그림처럼 보이고 듣지 못하는 고통 보다 훨씬 고통스러운 숨겨야 하는 고통을 토설하는 아이의 눈물 앞에 현숙은 또다른 아들이었던 준하(남궁민)를 부르지만 동주를 누구 보다 걱정하던 준하는 현숙이 동주 밖에 걱정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냉정하게 전화를 끊습니다. 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내마들)'는 이제 6회 밖에 남지 않았다는게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끊임없는 이야기를 다시 들려주고 있습니다. 태현숙의 재산을 모두 빼앗으려 했던 최진철(송승환)은 처음부터 동주를 싫어하지 않았습니다. 아니 오히려 첫사랑 현숙의 아이를 자기..

내마들, 진짜 어둠 속에 사는 건 봉마루니까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것,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는 울림처럼 주변 사람이 떠드는 진동은 느껴지지만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 없다는 건 상상하기 힘든 고통일 것입니다. 더군다나 열살 넘도록 멀쩡하게 소리를 듣고 말할 수 있었던 '내 마음이 들리니(내마들)'의 차동주(김재원)에겐 더욱 갑갑한 세상이 들리지 않는 세상이겠지만 그것 보다 더욱 무서운 건 들리지 않으면서 보이지도 않는다는 공포감일테지요. 더군다나 마음의 소리를 읽을 줄 아는 동주에겐 준하(남궁민)의 마음도 태현숙(이혜영)의 마음도 볼 수 없는 어두움이 아프고 힘들었을 것입니다. '내 목소리가 들려'라며 물어봐주던 봉우리(황정음)를 다시 만나기 전까진 더욱 그랬습니다. 준하도 없는 어둠은 정말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전혀 다른 사람..

내마들, 동주와 준하의 아름다운 복수를 위해

세상 험한 일은 모두 다 겪은 듯한 사람들은 삐뚤어진 성격으로 변해도 왠지 모르게 이해가 가곤 합니다. 무슨 일이 일어나도 순하게 당하고만 있기엔 세상은 그리 녹록치 않은 곳입니다. 30년 세월 동안 얼굴 한번 제대로 못본 여자가 이제 와 자기 덕보겠다고 하고 친어머니처럼 여긴 여자는 16년 동안 자신을 속여왔다는데 그대로 당하고만 있기에 인간의 정신력은 그닥 강하지 못합니다. 상처투성이의 영혼이 독을 품지 않고서는 버틸 수도 없고 그대로 살아나갈 수도 없습니다. 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내마들)'의 주인공 장준하(남궁민)이 처한 상황이 딱 그렇습니다. 봉마루라는 본래의 이름을 되찾았고 자신을 버린 친부모까지 나타났지만 그를 가장 상처입힌 건 원래 기대도 하지 않았던 친부모들 보단 자신이 스스로 어머니..

내마들, 드디어 폭발한 마루 동주에게 복수할까

아이가 자신을 버린 어머니에게 품을 수 있는 감정은 보통 애증이라고 합니다. 평생 그리워한 어머니에 대한 사랑이 북받쳐오르면서도 자신을 버린 냉정한 모정에 분노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들 하죠. 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내마들)'의 봉마루(남궁민)는 그런데 어릴 때부터 없었던 어머니, 그 빈자리를 의식하고 있으면서도 생모에 대한 그리움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순금 할머니(윤여정)와 봉영규(정보석)이 어머니가 죽었다고 했던 까닭이기도 하겠지만 영규가 실수로 엄마라고 했던 김신애(강문영)가 도무지 엄마라고 할 수 없을 만큼 한심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친부모도 포기하고 봉영규를 버리면서까지 봉마루가 선택했던 태현숙(이혜영)이란 어머니. 청각 장애를 가진 차동주(김재원)의 교양있고 다정한 어머니로, 모든 걸 남편..

내마들, 준하를 마루로 돌려놓은 봉영규의 오열

삼십 평생 동안 출생의 비밀을 전혀 알지 못하고 살아온 인생, 친부모가 아주 가까운 곳에서 살고 있었음에도 가짜 아버지가 둘, 가짜 어머니가 둘인 봉마루(남궁민)의 마음에는 아직까지 어머니를 갈구하는 여린 부분이 남아 있습니다. 그것은 친혈육을 갈구하는 마음과도 달랐고 남들에게 자랑할 수 있는 남보기 그럴듯한 가족을 원하는 마음과도 달랐습니다. 친부모를 찾길 원했다면 김신애(강문영)과 최진철(송승환)의 존재를 반가워했겠지만 마루는 외려 그들을 부끄러워하고 경멸했습니다. 봉마루의 마음은 늘 봉영규(정보석)의 가족에게 가까이 있었습니다. 자신의 출생을 속이고 바꿔버린 당사자이지만 미워할 수 만은 없는 순금할머니(윤여정)나 늘 자신을 기다리며 찬밥을 먹는 바보 봉영규나 동생이라고 해야하지만 핏줄이 전혀 섞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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