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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왕 9

계백, 용의 비늘을 건드리면 목숨을 잃는다

아직까지도 정치학, 제왕학의 고전으로 통하는 한비자의 글은 사마천의 '사기(史記)'에 실려 전하는 내용입니다. 고통스럽고 수치스러운 형벌을 받으면서도 끝끝내 사학자로서의 책임을 놓지 않았다는 사마천은 한비자(韓非子)에게 꽤 많은 분량을 할애해 '한비자열전'을 썼다고 합니다. 그 중 한편에 실려 있는 내용이 어제 성충(전노민)이 흥수(김유석)에게 말한 '용의 비늘을 건드리지 말라'는 부분입니다. 한자로는 역린(逆鱗)이라고 합니다. 한비자는 왕에게 건의하고 설득하는 과정을 용을 다루는 과정에 비유해 설명합니다. 용은 본디 순한 동물이라 길들이면 사람도 올라탈 수 있지만 주의할 것은 목 근처에 길이가 한자나 되는 거꾸로 난 비늘을 건드리지 않는 것이라 합니다. 이것을 역린이라 하는데 이것을 건드리면 그 용은 ..

계백, 의자의 비열한 계책으로 은고는 망국의 요부가 되나?

정치라는게 본래 목숨을건 다툼이고 보면 처음부터 필부의 삶을 살지 않고 정치판으로 뛰어들었을 때 비극이 일어날 것임을 예감했어야 하는지도 모릅니다. 정치적 실권을 잡는데 실패하면 목숨과 재산을 잃을 뿐만 아니라 삼족을 멸하는 처벌을 받기도 하고 때로는 죽음 마저 사람들의 구경거리가 되는 수치스런 형벌을 받아야 합니다. 극중 은고(송지효)가 원수 사택적덕(김병기)을 아버지라 부르며 복수를 결심한 것은 아버지 목한벽이 그런 죽음을 당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가문 사람들은 멀리 도망가 숨어 살며 간신히 목숨을 부지했습니다. 은고라는 캐릭터는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모든 걸 할 수 있는 여성입니다.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호랑이 굴에 들어갈 수도 있고 자신의 한몸이 부서진다 해도 가족과 연인을 살..

계백, 행회의 영묘는 왜 은고를 위해 자결했을까

비록 드라마이긴 하지만 '사극'에는 어쩔 수 없이 현대인들의 정치적 가치관이 개입하게 됩니다. 때로는 진보와 보수의 다툼이 연상되는 대립구도가 표현되기도 하고 때로는 지역감정이나 재벌과의 갈등이 떠오르는 구도가 형성되기도 합니다. 드라마 '계백'에 등장한 사택황후(오연수)와 사택씨 일가들이 젊은이들인데다 새로운 백제를 꿈꾸는 계백(이서진)과 의자왕자(조재현) 보다 부패한 기득권층처럼 보이는 건 그런 연출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구세력과 신세력의 정치적 입장 차이는 필연적으로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극중 의자는 무왕(최종환)의 정치적 승리를 도모한 공으로 태자로 책봉되고 아내 연태연(한지우)는 태자비가 될 수 있었습니다. 아들 부여태는 정식으로 부여의자의 아이로 인정받습니다. 민심을 살펴보겠다며 자신과..

계백, 역모죄에도 교기와 사택황후가 살아난 이유?

현존하는 사료에 기록된 백제사는 매우 짧기 때문에 계백'처럼 30부가 넘는 드라마를 제작하자면 각종 사료와 유물이 다 동원되기 마련입니다. 일단 우리가 흔히 아는 삼국사기에는 의자왕자(조재현)의 어머니로 등장한 선화황후가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신기한 이야기와 종교이야기를 다수 적은 삼국유사대로 설정한 것일 뿐입니다. 또 무왕(최종환)이 최후까지 함께 한 아내가 사택황후(오연수)라는 건 미륵사 금제사리봉안기에서 나온 기록 때문에 유추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렇다면 의자왕자와 어제 방송에서 쫓겨난 교기 왕자(진태현)의 어머니가 다르다던가 두 사람이 권력 다툼을 했다, 또 은고(송지효)가 의자왕의 왕비였다는 점 등은 무엇을 근거로 설정한 것일까요. 바로 일본서기에 기록된 내용을 기본으로 창작된 것입니다...

계백, 자중지란으로 사택황후를 잡는 은고와 계백

이야기거리도 많고 사람도 많았던 중국에서 가장 막강한 권력을 떨쳤던 황제는 누구였을까. 많은 사람들이 진나라 황제 진시를 떠올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릴 때는 과묵하고 신중했다던 진시황제는 성인이 되어 엄격한 사법권과 무자비한 성정으로 여기저기 악명을 떨쳤으며 말년에는 감히 영생을 꿈꾸며 불로초를 찾기도 하고 진흙병사들을 세워 놓은 지하나라, 엄청난 규모의 황제릉을 조성하기도 했습니다. 아마도 진시황제 만큼 막강한 권력을 휘두른 사람은 역사상 드물지 않을까 싶습니다. 흥미로운 건 그렇게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던 황제, 살아있을 때는 형가의 암살도 피할 만큼 조심스레 권력을 지켰던 그의 죽음이 몹시도 비참했다는 것입니다. 권력에 기생하며 그에게 아부하던 신하들은 다음 권력을 자기것으로 만들기 위해 황제의..

계백, 혼절한 사택황후 아군을 가리기 위한 교활한 계책

원래 추석은 신라 유리왕 때의 길쌈 놀이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덕분에 백제나 고구려 드라마에서 추석 명절 등을 묘사하는 장면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백제에는 대신 절기 마다 천신에게 제례를 올리는 국가 행사가 있었습니다. 보통 봄, 여름, 겨울 등 네 계절 마다 한번씩 제사를 지냈는데 기록을 보아서는 주로 봄(정월이나 2월)에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를 더욱 크게 치른 것 같습니다. 물론 곡식을 수확하는 10월에도 제사를 지냈다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만백성이 농업을 생업으로 삼고 중요시 여기던 시대이니 농사를 짓고 거둘 때 올리는 기원이 가장 중요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료 부족으로 백제사의 많은 부분이 암흑 속에 있기는 하나 대성팔족을 비롯한 사택씨들의 힘이 강력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

계백, 계백과 의자의 운명을 암시하는 사택황후의 사랑

첫 4회 방영분 시청률이 저조해 우려를 낳던 드라마 '계백'의 시청률이 대폭 상승했다고 합니다. 성인 연기자 못지 않은 매력을 선보이는 주연급 아역들의 활약도 활약이지만 점점 더 복잡해지는 주인공들의 운명이 좋은 이야기거리가 된듯하기도 합니다. 특히 계백의 아버지로 등장하는 외팔이 무사 무진(차인표)의 험한 운명과 사택황후(오연수)의 숨겨진 사랑이 사람들의 시선을 끈 듯합니다. 의자(노영학) 때문에 모진 옥살이를 해야했던 계백(이현우)은 선화황후의 제를 올리러간 의자를 기다리다 아버지 무진의 다른 모습을 보게 됩니다. 사택씨들과 위제단은 그동안 '백제를 위한다'는 명분 하에 살생부에 오른 많은 사람들을 죽여왔습니다. 독개(윤다훈)를 통해 위제단에 접근했던 무진은 위제단의 지령에 따라 의자왕자를 죽일 뻔했..

계백, 선화공주와 서동의 로맨스 정말 비극일까

때로는 사료에 적히지 않은 야사가 정설인 것처럼 떠도는 경우가 많은데 때로는 적혀 있어도 믿을 수 없는 이야기들도 많습니다. 종교적 기적을 적은 사료나 알에서 사람이 태어났다는 등의 일종의 상징적인 신화들을 곧이 곧대로 믿을 사람은 드물지 않을까 싶습니다. 만의 하나 실제로 일어났었던 일이라 쳐도 현대인의 관점에선 신빙성을 의심할 수 밖에 없기 마련입니다. 일연이 지은 삼국유사에 실린 몇가지 이야기들 중 선화공주와 무왕의 결혼 이야기도 대표적으로 진실성을 의심받는 기록 중 하나입니다. 위서 논란이 있는 화랑세기를 비롯한 여러 사서들이 있지만 선화공주의 이름이 적힌 사서는 삼국유사 뿐이라고 합니다. 많은 학자들이 여러 유물과 사료에서 선화공주의 흔적을 발견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백제와 신라가 혼사를 맺었단 ..

계백, 미드같은 프로필 사진 그 기대감 충족될까

최근엔 우리 나라 드라마들도 포스터 촬영을 하고 또 주요 출연인물들의 프로필 사진을 찍곤 합니다만 몇년전만 해도 드라마 주인공들의 프로필 사진을 보는 건 드문 일이었습니다. 또 MBC 방송국 경우에는 프로필 사진과 포스터를 전문적으로 촬영하긴 하지만 그 프로필을 홍보용으로 배포하거나 하진 않고 오프닝 제작이나 홍보 영상, 홈페이지 제작을 위해 활용하곤 합니다. 미국 드라마 경우엔 한국과 다르게 스틸사진이나 프로필 이미지가 곧 드라마의 컨셉이고 제작비를 얻어낼 수 있는 수단 중 하나이기 때문에 심혈을 기울여 촬영합니다. 내일이면 방영되기 시작하는 MBC 사극 '계백'은 방영 한달전쯤부터 촬영 스틸 사진과 출연배우들의 프로필 이미지를 언론 배포하기 시작했습니다. 출연자들의 프로필 이미지는 하루에 한개씩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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