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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연 10

뿌리깊은나무, '무한알티'되는 한글의 저력 밀본을 이기는 힘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의 마지막회를 두고 많은 사람들이 '여운이 남는 결말'이라면서도 창작된 인물들이 대부분 사망하는 '피바다'에는 허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방문해주신 이웃 블로거들 중에도 소이(신세경)을 죽이면 작가 테러하겠다고 하던 분이 계신데 이 독한 여자 소이가 세종(한석규)에게 직접 해례를 전하지 않고 죽어가는 몸으로 속치마에 해례를 적더군요. 세종실록 기록에 정인지가 적은 해례 서문이 적혀 있길래 내심 소이 만은 살아 세종이 있는 궁으로 돌아가지 않을까 했는데 소이 머리 속에 들어 있던 해례는 똘복(장혁)이 받아 세종에게 전해줬습니다. 그것도 목숨 걸고 개파이(김성현)와 칼부림을 하면서 말입니다. 김영현 작가와 박상연 작가의 드라마를 처음 시청하는 것도 아닌데 매번 해피엔딩을 기대하..

뿌리깊은나무, 비밀스런 등장인물 추가 정기준 정체 벌써 밝혀지나

대부분의 드라마는 1, 2회가 호기심을 끌더라도 그 뒷심을 끌고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김영현, 박상연 작가의 인기 드라마는 끝마무리가 초반부에 비해 김이 빠진다는 평도 종종 듣습니다. 드라마는 영화와 다르게 장기간 시선을 끌려면 늘 새로운 화제거리와 궁금증을 제시해야하는데 '뿌리깊은 나무'의 최대 미스터리 중 하나는 주인공 세종(한석규)을 모욕한 정기준이 대체 누구냐는 점입니다. 상왕 태종(백윤식)이 그리도 두려워하던 정도전의 후손인 정기준은 사대부들의 비밀조직인 밀본을 이끌고 있다는 것만 알려져 있습니다.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 홈페이지에도 정기준이 주요 배역에 올라 있긴 합니다만 누가 그 역을 맡은 배우인지 정확하게 적혀 있지 않습니다. 세종의 친위대인 집현전 학사들이나 강채윤(장혁)의 ..

로열패밀리,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열린 결말

사람은 원래 구차하게 사소하고 작은 죄를 저지르고 사는 거다, 극중 한지훈(지성)은 살인자로 단죄될 뻔한 과거 때문인지 스타 검사 출신이면서도 법적인 단죄를 전부로 생각하지 않는 '사람'같은 남자입니다. '좋은 인간'이란 말 보다 '좋은 사람'이 좋다는 그의 말, 김인숙(염정아)에게 앞으로 구차하게 살자는 그의 말은 진솔하면서도 김인숙이 평생 찾아헤매야 했던 정답을 보여주는 말이기도 합니다. 구원해줘서 고맙다며 웃는 김인숙의 미소는 개운하기까지 합니다. 드라마 '로열패밀리'의 매력을 꼽자면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중 하나는 원작을 멋지게 재해석한 점입니다. 일본 원작 '인간의 증명'의 주인공 코교는 자신을 위해 저지른 범죄가 결국은 자신을 변명하는 하나의 수단이 되어 친아들과 지인을 살해하면서도 양심의 가..

로열패밀리, 엄기도의 죽음과 김인숙의 최후

아무리 분노하고 화가 나도 '로열패밀리'의 자부심 때문에 김인숙(염정아)가 직접쓴 자술서를 검찰에 제출할 수 없는 공순호(김영애). 공순호는 철저히 실익을 따지는 여자이기에 두 건의 살인 사건을 저지른 범죄자, 인숙의 자백에도 영부인 진숙향(오미희)과 JK의 명예에 타격이 오는지부터 따지고 봅니다. 김인숙이 평생을 잊고 싶어한 힘겨운 과거, 김마리에게 일어난 일들은 약자들이 겪어야 하는 일, 스티브나 공순호같은 '힘을 가진 자'들에게 당할 수 밖에 없는 비참한 일들이었습니다. 그녀의 과거는 추악하다기 보다는 가엽고 서글픕니다. 공순호는 자신의 권력과 돈과 지위를 수성하고자 하는 '가진 자'입니다. 가진 것을 지키기 위해 다른 사람들의 존엄을 짓밟는 일이 아무렇지 않습니다. 남편 조회장이 옹호하고 둘째 아..

로열패밀리, 김인숙의 자살폭탄 유언장 아닐까

드라마 '로열패밀리'를 끌고 가는 두 개의 이야기, 그중 시청자들의 시선을 가장 사로잡는 것은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팽팽한 연기자 김영애와 염정아의 대립구도입니다. 재벌 후계와 권력 다툼을 둘러싼 두 사람의 갈등은 그 목적도 다르고 파워도 다르지만 한치도 밀리지 않는 박빙의 승부입니다. 어느 순간 한 사람이 치고 올라갔다 싶으면 다음 순간 또다른 한사람이 그의 약점을 치는 이 구도, 꼼꼼하냐 꼼꼼하지 않느냐는 둘째치고 눈을 뗄 수 없습니다. 조니라는 혼혈아를 살해한 사람이 누구냐, 그 부분 역시 또다른 미스터리의 한 축이지만 순위가 밀리는 경향이 있죠. '로열패밀리'은 원래 16부작으로 기획되었지만 권음미 작가와 제작자의 동의를 얻어 18부작으로 연장되었다고 합니다. 각본이 치밀하고 촘촘해 잘린 ..

로열패밀리, 가장 궁금한 엄기도 집사의 최후

창작된 드라마 내용을 두고 '법적인' 공방이 오고가는 것이 조금은 쓸데없는 일같긴 합니다만 주인공 김인숙(염정아)의 살인죄를 단죄한다면 미군 '스티브'에 대한 살인 혐의는 아마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없을 것입니다. 미군에게 저질러진 범죄를 처단하는 법이라도 18년 이상 지난 일에 대해서는 공소시효가 지나지 않았을까 싶네요. 김마리는 이미 한참전에 실종처리(혹은 사망)된 인물이니 사장 취임식 때 찍었던 지문으로 추적해도 '신분 위조' 등의 혐의만 인정되지 않을까 합니다. 전직 검사로서 약간 허술한 반응같기도 하지만 '한지훈(지성)' 변호사는 일단 자신의 어머니 서순애(김혜옥)의 조언도 있고 자신과 어머니에게 책임을 다했다는 부분도 이해했고, 무엇 보다 미성년자 김마리가 겪어야했던 끔찍한 상황에 연민이 생겼..

로열패밀리, 마리가 조니와 윌셔를 떠난 이유

정말 재미있게 시청하고 있던 드라마 '로열패밀리'가 연장분량까지 포함해 5회 밖에 남지 않았다는 사실, 믿기지 않습니다. 흥미진진한 내용 때문에 잠시도 눈을 떼지 못하고 시청한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 마지막 정리를 앞두고 있네요. 이번주를 포함해 길어야 3주, 한지훈(지성)의 비밀과 K라 불리던 김인숙(염정아)의 비밀은 이제 하나하나 그 진실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예상했던 대로 김인숙이 김마리로서 저질렀던 살인은 자신의 이익을 위한 추악한 살인이 아니었습니다. 강미자(김민정)에 의해 케세라세라 클럽 '처녀 경매'에 끌려 나가야했던 김마리의 과거도 안쓰럽지만 그녀를 도와주고 싶어했던 윌셔 헤이워드와 엄기도(전노민), 지훈의 아버지였던 한우석의 마음도 안타깝기만 합니다. 미군이라는 힘을 이용해 한국 여자를 살..

로열패밀리, 케세라세라 처녀 경매 사건과 K

김마리라는 이름을 갖고 있던 김인숙(염정아)의 비밀, 퍼즐같던 그녀의 삶의 조각들이 하나씩 다 드러나고야 말았습니다. 이제는 조각을 짜 맞춰 퍼즐을 풀고 전체 그림을 완성하기만 하면 됩니다. 김마리는 살해된 조니 헤이워드의 생모였고, 강마담(김민정)은 김마리를 아주 잘 알고 있는 인물이었습니다. 엄집사(전노민)는 강마담을 해외로 빼돌렸으며 남겨진 CCTV 속에서 조니는 김인숙을 '마리'라고 불렀습니다. 조니 살인사건과 엄집사, 김인숙, 강마담, 김마리, 모든 것이 관련되어 있다는 막연한 심증은 있지만 그 연결고리를 찾을 수 없어 답답한 한지훈(지성). 공순호(김영애)의 예감처럼 한지훈은 그녀가 자신이 알고 있는 사람과 다른 인물이라면 '제거'해야할 지도 모릅니다. 자신의 입으로 내뱉은대로 자신이 천사로 ..

로열패밀리, 원작을 넘어선 미스터리와 긴장감

드라마 '로열패밀리'는 원작 '인간의 증명'에서 소재를 차용했지만 분위기나 전개 방식이 매우 다릅니다. 원작은 다소 차분하고 침착하게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쫓아감으로서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는 주제가 강했지만 리메이크된 'MBC 로열패밀리'는 미스터리나 극적인 긴장감을 고조해 이야기를 풀어가는 편입니다. 원작에 있던 인물이 사라지는가 하면 원작에 없던 인물이 반 이상 추가되어 멜로가 강조되었기 때문에 아예 다른 드라마라고 생각해도 무방합니다. '로열패밀리(이하 로패)'는 원래 16작으로 예정된 드라마였지만 뜨거운 인기를 고려해 2회 정도 방영을 연장할 것이란 소문이 지배적입니다. 2년전부터 사전계획하고 원래 구성했던 내용이 상당히 촘촘해 삭제된 부분이 많기 때문에 4회 정도는 넉넉히 연장해도 무리가 없다는..

로열패밀리, K의 히든카드이자 약점인 엄집사

드라마에 대한 블로깅을 하다 보면 유입되는 검색어 통계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당연히 알고 있으리라 생각했던 걸 검색하시는 분들도 많고 의외로 사람들이 알고 싶지 않으리라 생각했던 것들도 제법 많이 검색합니다. 'KBS 근초고왕'이 10%대의 낮은 시청률을 보이며 다음뷰나 뉴스 사이트의 관심을 못 받는 것같지만 검색어 유입 1위를 차지하는 주제 중 하나입니다. 드라마 '로열 패밀리' 역시 지난주 10% 미만의 낮은 시청률을 보였지만 드라마 캐릭터에 대한 관심이 지대해 검색 유입이 제법 많더군요. 역시 광고 완판이 되는 드라마다운 결과입니다. '인간의 증명'이 이 드라마의 원작으로 밝혀진 이후엔 원작 속 이야기를 검색해시는 분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소재는 차용했지만 첫부분은 권음미 작가의 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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