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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효정 6

천번의입맞춤, 우주영의 주변인물들은 하나같이 비상식적

비슷한 시간대에 방영되는 드라마 KBS의 '오작교 형제들'은 자기 가족만 중요하고 다른 사람들은 전혀 개의치않는 주인공 가족이 비난받았지만 최근 개집 옆에서 머슴살이하던 여주인공 백자은(유이)과 황태희(주원)이 사랑에 빠지고 못된 짓만 골라하던 박복자(김자옥)도 백자은과 친해지는 등 이야기 방향을 급선회하고 있습니다. 반면 MBC '천번의 입맞춤'은 바람난 남편 때문에 이혼하게 된 주부 우주영(서영희), 그리고 우주미(김소은)와 키다리 아저씨 장우진(류진)의 사랑으로 이야기로 시작하더니 의붓 남매의 결혼 문제로 시끄럽습니다. 한 자매가 사촌형제와 사랑에 빠져 잘못하면 두 집안이 겹사돈이 된다는 것 쯤은 이 드라마에서 '새발의 피'에 불과합니다. 우주미가 사귀는 남자 장우진은 우주미의 친어머니 유지선(차화..

천번의입맞춤, '하늘이시여'가 연상될 수 밖에 없는 엄마의 선택

이 드라마 '천번의 입맞춤'에서 첫회던가 며느리 우주영(서영희)에게 너 버리고 간 엄마는 너에게 연락도 없냐며 모진 소리를 하던 시어머니(정재순)는 드라마 '미스 리플리'를 보며 자식버린 에미 속은 아무도 모른다고 한탄합니다. 드라마 속 애타는 친어머니의 마음은 이해가 가면서 어릴 때 헤어진 어머니 때문에 상처받는 며느리 속은 신경도 안쓰는 이 시어머니. 반쯤은 호기심, 반쯤은 약자를 무시하는 마음이 섞인 그 시어머니의 심보가 홀아버지 밑에서 자란 자매가 겪어야했던 세상의 시선일 것입니다. 보통 딸아이와 어릴 때 헤어진 어머니는 딸에 대한 죄책감에 시달립니다. 물론 딸아이의 인생은 딸의 것이고 어머니와 자랐다고 해도 딸은 불행해질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어머니란 존재는 자신이 직접 기르고 보살펴야 했을 ..

49일의 미남 스케줄러와 '데드 라이크 미'

삶과 죽음의 이야기를 여섯명의 남녀를 통해 이야기하는 드라마 '49일'은 아시다시피 초반에 표절 논란에 잠시 시달린 적이 있습니다. 과거 인기를 끌었던 그룹 '신화'의 팬픽 '49일 간의 유예'가 드라마의 내용과 비슷하다는 이야기였는데 분명 두 이야기는 전개 방식 등이 몇부분 비슷합니다. 굳이 양쪽이 비슷하다거나 표절이라는 결론을 내리기는 힘들지만 이 드라마에서 사용하고 있는 몇가지 소재들이 기존 다른 드라마들이나 애니메이션에서 이용되던 것들이란 점은 부인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체계적인 세계관이나 독자적인 방식을 구축해 삶과 죽음의 이야기를 하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익숙한' 것들을 끌어다 이야기하는 방법도 시청자들을 편하게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게 하는 한 수단일지도 모릅니다. 어디서 한번쯤 본듯한..

글로리아, 통쾌한 복수란 이런 것

드라마 안에서 보잘 것 없고 별볼일 없는 소시민은 늘 짓밟히는 캐릭터입니다. 현실세계에서도 재벌들이나 권력자들의 횡포에 별다른 저항을 하기 힘든 것이 평범한 개인들이죠. 'MBC 글로리아'의 여주인공 나진진(배두나) 역시 허름한 월세방에 살며 재벌 아들에게 20년 이상 고통받은 피해자입니다. 재벌가의 이지석(이종원)은 나진진의 부모님을 죽였고 진진의 언니 진주(오현경)를 5세 지능의 천치로 만들어버렸습니다. 자신의 불행이 누구 때문인지 알기전까진 무작정 열심히 살며 언니를 건사했던 진진은 원수의 동생인지도 모르고 이강석(서지석)과 사랑에 빠집니다. 진주의 매니저 하만석(한진희)의 아들인 하동아(이천희)는 아버지가 방황하는 동안 진주와 함께 보잘것없는 깡패로 자라납니다. 하만석이 이지석의 수족 노릇을 하긴..

글로리아, 새로운 형태의 가족

교과서에서 배우던 가족은 보통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자녀들로 이루어지거나 할머니나 할아버지가 포함된 대가족으로 구성된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와 자녀로 이루어진 가족을 '표준 가족'으로 표현하는 교과서가 가족의 형태가 다양해지는 시대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기도 합니다만 아직까지 그 부분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지 못합니다. 'MBC 글로리아'에서 주목하는 몇가지 삶의 형태 중 가장 흥미로운 게 바로 이 '가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KBS 2'에서 자주 다루던 대가족과는 완전히 형태가 다른 새로운 형태의 대가족을 묘사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드라마는 TV에서 실종된 서민들을 다루면서도 피가 섞이지 않은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가족처럼 사는 모습이 극단적으로 재벌가의 모습과 비교됩니다. 5세 연령의..

'산너머 저쪽'이란 드라마를 아세요?

요즘 이런 드라마를 방송하면 인기는 커녕 교과서적인 전개에 지루하다는 비난이 일 거같단 생각이 든다. 소재가 별로라도 재미있으면 시청할 거라고들 하지만 일단 소재 자체를 진부하게 여길 사람이 더 많을 거란 뜻이다. 불륜과 막장을 오고가는 드라마들을 비난하면서도 단순한 구성의 드라마는 그리 반가워하지 않는다. 90년대 후반 IMF로 경제가 박살나기 전까지 90년대 일부 먹고 살만해진 중산층의 고민이 드라마 주제가 되기도 했다. 먹고 사는 문제로 그전엔 생각도 해보지 못한 여성문제, 차별문제 그리고 신부유층(?)의 양심 문제 등이 드라마 테마로 잡혔고 종종 조금은 우스운 계몽 장면도 연출하곤 했다. 1991년 5월부터 11월까지 방영된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별이네이다. 집 한쪽에 달린 단칸방에 세들어 사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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