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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녀 6

내일이오면, 팜므파탈 김순정의 공감가지 않는 파괴본능

드라마에서 극적인 연출을 위해 제일 많이 활용하는 캐릭터 중 하나가 '악녀' 입니다. 착하기만 해서 밋밋한 주인공을 대성통곡하게 만들고 때로는 복수하리라 이를 악물게 만드는 악녀들은 멜로물이든 가족 드라마든 장르를 구분하지 않고 대활약하곤 합니다. '아내의 유혹'에서 남편에게 복수하겠다며 되살아난 구은재(장서희)의 무리수가 용서받은 건 정교빈(변우민)과 신애리(김서형)의 악행이 너무나 악랄했기 때문입니다. 악녀들은 때로 드라마 속 주인공들에게 삶의 이유와 의욕을 부여하는 사람들같기도 합니다. 주인공들은 되갚아주겠다는 일념으로 그 누구 보다 당차고 격한 삶을 살게 됩니다. 최근 방영되는 드라마 속 악녀들 중 최강은 누가 뭐래도 '내일이 오면'의 김순정(김혜선)이 아닐까 싶습니다. 입은 좀 험하긴 해도 고아..

미스리플리, 장미리를 구하고 싶은 남자 히라야마

가끔 드라마를 보다 보면 종종 '신분'의 차이라고 표현되는 희한한 경계와 구분을 만나게 됩니다. 현대 사회에 신분이 어딨냐고 말들은 하지만 서민들은 뉴스와 이야기를 통해서 자신들은 감히 넘볼 수 없는 유리벽 너머의 세계를 보게 됩니다. 재물이나 돈이 부여하는 신분은 인간이 역사를 쓰기 시작한 이래로 한번도 사라진 적이 없다고 합니다. 돈의 무서움을 실감하는 만큼 부유한 사람들은 계급과 신분이 다른 사람들처럼 느껴지기만 합니다. 드라마 속에서는 때로 그 구분이 지나치게 분명하고 대조적이라 껄끄럽게 느껴질 때도 있죠. 흔히 볼 수 있는 드라마 속 재벌과 서민의 구도는 이런 것입니다. 부드럽고 대범하고 너그러운 성격의 부유층과 그들이 가진 것을 탐내고 그 자리로 올라가려 기를 쓰는 서민층 주인공 혹은 반대로 ..

욕망의 불꽃, 살로메와 에로디아스

진짜 아이 엄마가 누구인지 밝히려는 '솔로몬의 판결'은 간단합니다. 진짜 엄마는 아이가 위험하거나 다치길 원치 않는다는 뜻이죠. 최근엔 진짜 엄마가 '더 비싼 걸 사주는 엄마'라는 컨셉으로 만든 광고도 있습니다. 진짜 엄마라면 광고하는 물건을 먹일거다 뭐 이런 내용인데 'MBC 욕망의 불꽃'에서 이런 컨셉으로 진짜 엄마를 찾는다면 답은 재벌가의 아내 '윤나영(신은경)' 뿐이겠죠. 극중 김민재(유승호)의 친엄마인 백인숙(엄수정)은 윤나영이 계속 떠나라고 압력을 넣지만 친아들의 곁을 떠나고 싶지 않아 합니다. 친엄마도 아니지만 재벌 상속자가 되기 위해 꼭 필요한 김민재를 버릴 수 없는 윤나영은 과도한 집착을 보이며 교통사고까지 위장합니다. 아무리 친딸인줄 몰랐다고 하지만 친딸 백인기(서우)에게는 몹쓸 짓을 ..

욕망의 불꽃, 악녀들의 마지막 양심

악당 연기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건 내면의 동기이다. 시덥잖게 시비나 거는 건달 역이 아닌 바에야 악하게 행동하는 원인이 존재한다. 그 동기에 타고난 성격까지 보태지면 최고의 악당이나 악녀가 탄생한다. 'MBC 욕망의 불꽃' 윤나영(신은경)은 아버지를 해꼬지하는 조폭을 물어뜯고 달려들 정도로 독한 기질을 타고난 여자다. 집안환경이 가난하다는 건 그녀의 성격을 활활 타오르게 하는 동기가 된다. 윤나영의 표독함을 그대로 물려받은 백인기(서우)의 소원은 돈많은 부자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곧 그녀가 올인할 동기가 된다. 인기는 죽은 줄 알았던 아버지가 사형수였다는 모욕을 참을 수 없자 집을 떠나 자청해 고아가 되버린다. 모든 어려움을 헤치고 원하는 걸 얻고자 하는 그녀들의 야망은 점점 더 활활 타오른다..

수목드라마 '즐거운 나의 집' 불륜일까 스릴러일까

10월 27일 첫방송될 이 드라마의 대본 담당은 유현미 작가라고 한다. 전작을 훑어보니 멜로물이 아닌 'SBS 신의 저울'을 썼던 사람이다. 불륜 만 파고들 드라마로 보이진 않는다. 시나리오를 보아하니 미스터리 멜로 스릴러를 꿈꾸는 드라마다. 악녀와 불륜은 이제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코드가 되어가고 있다. 이 드라마 역시 악녀와 불륜이란 소재를 쓰고 있다. 황신혜는 최고의 악역이 될 것이라 했고 공지영은 불륜 드라마가 내 소설 제목을 쓴다며 화를 냈다. 진부하고 식상한 불륜 악녀 드라마가 될 것이냐 미스터리 멜로 스릴러가 될 것이냐의 차이는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다. 시청자들은 재미만 있다면 대부분 다 용서해준다. '즐거운 나의 집'은 과연 '도망자 Plan B'와 '대물'에 도전할 만한 멋진 미..

TV 속 악녀의 계보를 잇는 신은경

최근 저는 미국 드라마를 더 많이 보는 편이라 미드 속 악녀를 뽑아볼까 생각도 해봤지만, 워낙 악당이 많아 뽑기가 힘들더군요. 한국 드라마에도 악녀들은 많지만, '이해 불가' 판정을 받는 못된 캐릭터들이 훨씬 많은 거 같습니다. 최근 'MBC 욕망의 불꽃'에서 악녀를 연기하는 신은경씨의 인터뷰를 읽고 인상적인 악역을 한다는 건 배우로서 상당한 '연륜'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감정이 고조되는 그 역할을 해내는데 무척 체력이나 정신적으로 타격이 클 테니까요. 신은경씨는 2010년 최고 악녀 타이틀은 무리없이 따실 거 같더라구요. 악녀 연기는 오래 지나도 기억에 남고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기도 합니다. 우리 드라마엔 특히 사연있는 악녀가 많지요. TV가 오락거리의 전부이던 옛날옛날엔 TV에서 악역을 ..

드라마와 문화 2010.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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