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에서 극적인 연출을 위해 제일 많이 활용하는 캐릭터 중 하나가 '악녀' 입니다. 착하기만 해서 밋밋한 주인공을 대성통곡하게 만들고 때로는 복수하리라 이를 악물게 만드는 악녀들은 멜로물이든 가족 드라마든 장르를 구분하지 않고 대활약하곤 합니다. '아내의 유혹'에서 남편에게 복수하겠다며 되살아난 구은재(장서희)의 무리수가 용서받은 건 정교빈(변우민)과 신애리(김서형)의 악행이 너무나 악랄했기 때문입니다. 악녀들은 때로 드라마 속 주인공들에게 삶의 이유와 의욕을 부여하는 사람들같기도 합니다. 주인공들은 되갚아주겠다는 일념으로 그 누구 보다 당차고 격한 삶을 살게 됩니다. 최근 방영되는 드라마 속 악녀들 중 최강은 누가 뭐래도 '내일이 오면'의 김순정(김혜선)이 아닐까 싶습니다. 입은 좀 험하긴 해도 고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