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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자 4

짝패, 조선달의 죽음과 사면초가에 빠진 귀동

인간 세상에 태어난 이상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음먹은대로 살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딱히 가족이나 친구, 연인이 자신의 앞길을 방해하는 탓이라기 보다 '인간(人間)'이 인간인 까닭에 타인과 관계를 맺다 보면 어쩔 수 없는 일이 일어나기 마련입니다. 천둥(천정명)은 고아로 자라 훌훌 털어버린 후 아래적이 되기 수월했고 상단 행수라는 자신의 직업이 '어머니' 막순(윤유선)과 사랑하던 동녀(한지혜)를 떠나는데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귀동(이상윤)에게 정체를 들킨 달이(서현진)는 모든 걸 버리고 아래적의 기지로 들어가고 싶지만 황노인(임현식)의 존재가 적잖이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동녀는 자신이 이룬 것과 자신의 욕망을 쉽게 포기하는 타입의 인간이 아니기에 아래적이 된다는 건 꿈도 꾸어본 적 없는 속물입니다. 그녀..

짝패, 악명높은 조선 후기 '포도청' 재현

강자가 약자를 괴롭히는 모습도 두고 보아서는 안되고 올바르지 않은 모습이지만, 세상에 많은 사람사는 모습들 중에 제일 안타까운 건 '약자가 약자를 괴롭히는' 모양새입니다. 자신들을 괴롭히는 정체불명의 힘에 함께 대항해도 모자라건만 오히려 강자들의 나쁜 질서를 배워 그대로 답습하는 모습은 가슴이 아픕니다. 극중 양반인 김진사(최종환)가 점잖은 모습으로 인정많고 따뜻하게 비치는 것과는 달리(김진사를 악인으로 인식하지 않는 분이 더 많더군요) 막순(윤유선)이 악녀로 보이는 건 그녀가 약자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아무리 반상의 질서가 유별하고 양반의 목숨만 목숨인 시대라 하지만 직접 낳은 자식을 굶어죽게 내버려둘 어미가 어디 있으며 주인마님의 닥달과 고문을 버티며 정신나간 양반네의 첩으로 살고 싶은 여종이 어디 ..

짝패, 현대인을 닮은 속물 동녀의 진심

최근에 읽은 신문 기사들 중 가장 황당하면서도 뒷목이 뻐끈해지는 기사가 두 건있는데 그 중 하나는 맷값 폭행에 대해 '집행유예' 판결을 받은 야구방망이 재벌 최철원, 그에게 맞은 피해자가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되었다는 기사입니다. 두번째는 '4대강 사업'을 추진하는 중 4일 동안 4명이 죽고 올해 들어서는 11명이 사망했다는데도 크게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누군가는 일부러 목숨을 끊어 화제가 됐는데 공사 현장에서는 '속도전' 때문에 사람이 죽어나간 것입니다. 정부기관에서 실시하는 사업에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그로 인해 세금이 증가하고 현대사회의 양반이 사람을 팬 것도 모자라서 피해자를 고소하는 이 현실이 드라마 '짝패'에서 분노하는 백성들의 슬픔과 그닥 다르지 않습니다. 집행유예는 사실상 무죄와 마찬가..

짝패, 약자가 약자를 괴롭히는 더러운 세상

드라마에서나 있는 일인 것같은 희한한 일이지만 이상한 반점이 유전되는 경우가 없잖아 있다고 합니다. 꼭 붉은점같은 것이 아니라도 개구리 발가락이나 발톱이 2개인 새끼 발가락 등 부모가 자식을 알아볼 수 있는 특징들이 생기곤 한답니다. 그러나 귀동(이상윤)을 전적으로 유모의 손에 맡겨 키운 아버지 김진사(최종환)은 아들이 나와 참 다르다고는 느껴도 그 아이가 남의 아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천둥(천정명)이 엎드릴 때 보였던 선명한 붉은점, 유모 막순(윤유선)이 거지 움막을 떠날 때 버리고 왔던 아기가 천둥이라는 걸 이제는 알고 있는 김진사는 아이를 왜 바꿔치기 했냐고 막순을 추궁합니다. 태어나자 마자 어미를 잃어 가엽게 여겼던 아들, 아버지는 자신의 친아들을 알아보지도 못해 거지패에서 자라게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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