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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진구 5

괴물은 어떻게 태어났나 - 법적인 죄인, 도의적 죄인 두 괴물의 이야기

드라마의 주인공이 경찰이지만 정로운 경찰의 속시원한 결말을 바란 건 아니었다. 뭐 이렇게 되고 보니 뒷맛이 약간 쓰다. 극 중 한주원(여진구)과 이동식(신하균)의 대립이 이렇게 결론나리란 건 예상 가능한 부분이긴 했다. 아버지 한기환(최진호)에 대한 원망으로 한때 망설이긴 했지만 한주원은 원래 더러운 걸 너무나 싫어하는 결벽증 캐릭터였으니까 아버지를 참을 수 없었을 것이다. 또 이동식은 연쇄살인의 범인을 잡기 위해 강진묵(이규회)의 살인 강민정(강민아) 살인 현장에 잘린 손가락을 가져다둘 정도로 제정신이 아니었고 아무리 정상참작을 한다고 끔찍한 범죄는 틀림없다. 내가 정말 허탈하게 지켜본 장면은 한기환(최진호)을 지화(김신록)에게 인계한 두 사람이 서로 자수하겠다며 서로를 '죄없는 사람들'이라 지칭한 부..

모호한 주인공들 누가 진짜 니체의 '괴물'인가 - 최백호의 the Night

처음에는 '괴물'이라는 제목이 너무 식상하다고 생각했다. '괴물과 싸우는 사람은 스스로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라는 표현을 드라마로 연출했으려니 짐작했다. 이제는 온갖 과격한 드라마에서 익숙해진 괴물과 싸우는 장면들을 어떻게 더 다양하게 연출한단 말인가. 그런데 낯선 목소리와 낯선 음악을 듣는 순간 그 예상은 여지없이 깨져버렸다. 저 무수한 군상들 중 진짜 '괴물'은 누구고 진짜 무고한 사람은 누구란 말인가. 누군지 몰라도 이 제작자랑 작가 정말이지 감각이 참 탁월하구나. 지금까지 4회가 방송되었지만 여전히 진짜 '괴물' - 살인자의 정체는 미스터리다. 이야기는 두 방향으로 진행되는데 한가지는 이동식(신하균)을 중심으로 이유연(문주연), 고민정(강민아)을 비롯한 여성들이 손가락만 남기고 실종되..

카테고리 없음 2021.03.01

해를품은달, 딸을 고통없이 보내고 싶은 아버지의 탕약

배우 김영애는 전작 '로열패밀리'에 이어 이번에도 가족에 대한 살가운 애정이 없는, 무섭고 욕심많은 어머니 노릇을 하게 되었군요. 그때도 첫째 아들(안내상)이 못마땅해 그 며느리(전미선)도 고운 눈으로 보지 않고 자식들에게 치열한 경쟁을 시키더니 이번에는 마음에 들지 않는 손자 며느리를 죽이기 위해 손녀딸까지 이용하는 무서운 각본을 짰습니다. 외척 윤대형(김응수)의 딸 보경(김소현)이 세자빈으로 간택되지 못하자 국무 장녹영(전미선)을 시켜 허연우(김유정)의 목숨을 빼앗는 주술을 썼고 그 음모에 민화공주(진지희)를 가담시켰습니다. 예전부터 무속으로 특정인을 저주하고 살을 내리게 한다는 그런 기록을 본 적은 있습니다만(대표적인게 장희빈이 인현왕후를 저주하며 굿을 했다는 내용이 있죠) 극중 장녹영처럼 무서운 ..

해를품은달, 낯익은 아역 배우 이 느낌 어디서 봤더라?

요즘 날씨가 너무 추운 탓인지 아역 연기자들의 얼굴이 발그레하더군요. 아무리 화장으로 가려도 추운 날씨에 빨개진 얼굴은 감출 수 없나 봅니다. 이번에 완성된 '꽃미남 4인방'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준수한 외모에 '후광'을 겸비한 인물들이고 두 달의 역을 맡은 김유정과 김소현, 공주 진지희도 시선을 끄는 얼굴들입니다. 지역별로 약간씩 차이가 나긴 해도 시청률이 20%를 확 넘어섰으니 최근 방영되는 드라마 중에는 이만한 '대박'이 없는 모양입니다. 겨울엔(?) 판타지 로맨스 만큼 좋은 소재도 없지요? 원래 판타지물이나 로맨스물에서 '유치'함과 '멋'은 한끝 차이입니다. 나름 진지하게 사랑을 고백하는 미소년의 대사가 손발이 '오글거리게' 들릴 수도 있고 가슴이 두근두근할 만큼 설레는 끝내주는 장면이 될 수도..

무사백동수, 진지한 장면에서 풍겨나오는 코믹함

만화도 좋아하고 애니메이션도 좋아하고 소설도 좋아하고 드라마나 영화도 좋아하는 저는 어릴 때부터 무협 쪽의 컨텐츠는 손댄 적이 거의 없습니다. 고등학교 때 동창생이 읽고 있던 무협 소설을 몇번 빌려읽어본 적도 있지만 어쩐지 '하이틴 로맨스' 만큼이나 과장되고 허황된 표현에 도무지 저로서는 '공감'이 가지 않아 빠져들 수가 없더군요. 상상으로 창조된 세계를 그리는 SF는 좋아합니다만 무협은 한번도 제 취향이 아니었습니다. 덕분에 여태까지 많은 사람들이 본다는 홍콩 영화들도 제대로 접한 적이 없습니다. 이런게 말 그대로 취향의 차이라는 것인데 그래도 '잘 만들어졌다'라는 평을 받은 작품들의 경우엔 '저런 경지도 가능하구나'하는 느낌으로 감상할 수가 있습니다. 전에도 적었듯이 정통 무협은 별로지만 무협 코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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