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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경 6

이육사의 '절정' 시대를 품지 못한 시인은 시인이 아니다

어린 시절 기억에 시인 '이육사'는 그냥 저항 시인이었습니다. 교과서에서도 참고서에서도 그의 인생이나 그가 쓴 시의 문학적 가치를 논하기 보다 마치 문학인이 '항일 운동'을 했다는게 옥에 티라도 되는 양 '저항 시인'이란 이름을 붙여 부르곤 했습니다. 따지고 보면 우리가 흔히 접하던 이광수나 서정주, 모윤숙이야 말로 연약한 문학인이란 이름으로 현실에 눈감은 비겁한 인간 군상이고 그들이 시대를 외면하며 써내려간 글의 문학적 가치라는게 이육사가 평생에 걸쳐 극복하고자 했던, 시대적 비운에 비하면 그닥 극적인 일도 아닌데 말입니다. 8월 15일 오전에 방영된 MBC 드라마. '절정'을 보았습니다. '절정'은 이육사가 남긴 시의 제목이기도 합니다. 단순히 사람들에게 '저항 시인'이라는 별명으로만 불리웠던 한 남..

드라마와 문화 2011.08.16

글로리아, 교과서 같지만 즐거운 드라마

이 드라마를 처음 볼 땐 배두나가 가수 역할을 맡는다길래 '노래도 못하는 배우'가 가수역을 하느냐 무리한다는 평을 듣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삼류 나이트 클럽에서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부르다 가수로 성공한다는 내용이니 어떻게든 다른 사람들을 만족시키는 장면이 나와야겠다 싶었죠. 그런데 워낙 메인 테마로 선정한 노래 '글로리아(Gloria - 로라 브래니건의 원곡)'이 씩씩해서 그런지 노래하는 장면이 제법 유쾌했습니다. 드라마 종영전 MBC 드라마 '글로리아'의 OST가 다섯 종류 발매되었는데 주인공 배두나가 직접 부른 번안곡 '글로리아'는 첫번째 파트 수록곡입니다. 아쉽게도 이 곡은 클럽 믹스로 편집되었지만 Part 4에 수록된 극중 배두나의 노래는 그대로 편집되었습니다. 이강석 역을 맡은 서지석도 나이..

글로리아, 통쾌한 복수란 이런 것

드라마 안에서 보잘 것 없고 별볼일 없는 소시민은 늘 짓밟히는 캐릭터입니다. 현실세계에서도 재벌들이나 권력자들의 횡포에 별다른 저항을 하기 힘든 것이 평범한 개인들이죠. 'MBC 글로리아'의 여주인공 나진진(배두나) 역시 허름한 월세방에 살며 재벌 아들에게 20년 이상 고통받은 피해자입니다. 재벌가의 이지석(이종원)은 나진진의 부모님을 죽였고 진진의 언니 진주(오현경)를 5세 지능의 천치로 만들어버렸습니다. 자신의 불행이 누구 때문인지 알기전까진 무작정 열심히 살며 언니를 건사했던 진진은 원수의 동생인지도 모르고 이강석(서지석)과 사랑에 빠집니다. 진주의 매니저 하만석(한진희)의 아들인 하동아(이천희)는 아버지가 방황하는 동안 진주와 함께 보잘것없는 깡패로 자라납니다. 하만석이 이지석의 수족 노릇을 하긴..

글로리아, 새로운 형태의 가족

교과서에서 배우던 가족은 보통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자녀들로 이루어지거나 할머니나 할아버지가 포함된 대가족으로 구성된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와 자녀로 이루어진 가족을 '표준 가족'으로 표현하는 교과서가 가족의 형태가 다양해지는 시대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기도 합니다만 아직까지 그 부분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지 못합니다. 'MBC 글로리아'에서 주목하는 몇가지 삶의 형태 중 가장 흥미로운 게 바로 이 '가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KBS 2'에서 자주 다루던 대가족과는 완전히 형태가 다른 새로운 형태의 대가족을 묘사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드라마는 TV에서 실종된 서민들을 다루면서도 피가 섞이지 않은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가족처럼 사는 모습이 극단적으로 재벌가의 모습과 비교됩니다. 5세 연령의..

글로리아, 80년대 캔디를 위한 올드팝

어렵게 살아보지 않은 사람들, 마음 고생 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절대 이해하지 못하는 경험들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낡은 물건 만 보고도 짐작하는 사연이 있는데 어떤 사람들은 낡은 물건이 깔끔하지 못하다며 인상을 찌푸립니다. 어린 시절 만화영화 캔디를 볼 때는 캔디가 슬퍼하길래 그냥 울었지만 어른이 된 후엔 고아로 유일한 친구를 떠나보내는 아픔과 첫사랑을 잃어버리는 아픔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힘들고 어려운 시절을 겪었던 사람들은 드라마 보다 더 드라마틱한 삶을 살았노라 말하죠. 'MBC 글로리아'는 10살 때부터 30살이 될 때까지 안해본 일이 없는 나진진(배두나)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속에 등장하는 80년대는 많은 사람들이 가난했던 시절이었죠. 19살에 데뷰한 ..

서민 드라마와 MBC 글로리아

1990년대 초반 드라마 'MBC 우리들의 천국(1990)'은 당시로서는 흔치 않게 대학생들의 생활을 조명한 드라마였다. 지금이야 거리나 TV에서 흔하디 흔한게 대학생이지만 당시엔 대학에 진학하지 않거나 못하는 학생들이 제법 많았다. 성적이 떨어져서 못간 거면 넉넉한 집안은 재수나 삼수를 택할 수 있었지만 대부분 대학에 못 가는 가장 큰 이유는 어려운 가정환경이었다. 1기의 캐릭터들은 원래 홍학표(박진수)와 정명환(오성대)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불치병에 걸린 최진실, 후배인 염정아, 운동권 선배인 문성근, 배종옥 등 약간은 진지한 문제도 생각해볼 수 있는 드라마였지만 2기의 주인공들은 김찬우, 장동건을 비롯한 부유하고 화려한 인물들로 바뀌어 버린다. 극중 등장하는 성대의 별명은 '빈대'였다. 시골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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