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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자 8

뿌리깊은나무, 가슴 뜨끔해지는 세종 이도와 정기준의 맞장 토론

흔히 자식잃은 사람의 슬픔을 '애가 끊어지는 듯하다'는 말로 표현합니다. '애'라는 단어는 창자를 표현하는 우리말이고 '애끊다'는 매우 슬퍼서 창자가 끊어지는 듯하다는 뜻이죠. 그 어떤 말을 써도 자식이 죽는 아픔을 충분히 나타낼 수는 없을 것입니다. 더군다나 그 자식이 병이나 사고로 죽은 것도 아니고 아비가 하고자 하는 일을 함께 도모했다는 이유로 살해당한 것이라면 부모는 자식의 죽음이 내 탓인듯 그 업보를 지고가게 되는 것입니다. 숨이 끊어질 듯 마음대로 울지도 못하고 꺽꺽, 피토하듯 우는 세종 이도(한석규)를 보면 자식잃은 고통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듯합니다. 많이들 알고 있는 대로 세종에게는 자녀가 많았습니다. 총 18남 4녀의 자녀를 두었고 본처인 소헌왕후의 자녀 중 정소공주와 광평대군은 일찍 죽..

뿌리깊은나무, 상것도 노비도 모두 글을 읽고 쓰는 세상

고려 시대부터 있었다는 집현전이 폐지된 건 수양대군이 단종의 왕위를 찬탈하고 난 후입니다. 또 한글이 반포된 것도 공개 후 3년이 지난 1446년입니다. 단종이 쫓겨나자 성삼문 등의 학자들은 '사육신의 난'을 일으켰고 그를 계기로 수양은 집현전을 없애버립니다. 지금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에서 같은 세종의 학사로 등장하는 성삼문(현우), 박팽년(김기범)은 사육신으로서 죽고 세종 이도(한석규)의 오른팔인 대제학 정인지(박혁권)와 천문학사 이순지(천재호)는 서로 사돈을 맺으며 수양대군의 편에 섭니다. 이러한 집현전의 운명과 별개로 한글은 반포되기까지 꽤 시일이 걸렸습니다. 세종의 한글을 무시하던 가리온 정기준(윤제문)은 너무도 뛰어난 한글의 실체를 알고 경악합니다. 그는 백성이 글을 읽고 쓰게 되면 사대부가..

뿌리깊은나무, 이도와 가리온 누가 조선의 뿌리가 되려 하는가

요즘도 유서깊은 시골 마을에 가면 거대한 고목 한 그루가 우뚝 서 있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마을 마다 수종도 다르고 견뎌온 세월도 다르지만 사람들은 그 나무의 생명이 사람의 길흉화복(吉凶禍福)까지 결정한다 믿어 소중히 여기고 처음 그 나무를 본 사람들은 사람 보다 오래 살아온 그 나무의 위엄에 경건한 마음을 갖기도 합니다. 그 나무도 처음 심어질 때는 바람에 흔들리고 뿌리까지 뽑혀 날아갈 뻔 했던 시기가 있었겠지만 이제는 단단한 뿌리로 땅을 꼭 쥐고 있어 어떤 재앙이 와도 끄덕하지 않을 듯합니다. SBS '뿌리깊은 나무'라는 드라마 제목은 많은 문구를 연상하게 합니다. '뿌리깊은 나무는 바람에 아니 뮐세'라는 용비어천가의 구절이기도 하고 극중 밀본들이 살인을 저지를 때 사용한 음양오행에서 상생..

뿌리깊은나무, 세종의 밀명과 가리온이 정기준이 될 수 없는 이유

드디어 군나미욕(君那彌欲)의 비밀이 풀리고 세종 이도(한석규)의 한글이 집현전 학자 성삼문(현우)과 박팽년(김기범) 앞에 공개되었습니다. '가나다라'의 초성을 음운학으로 풀어낸 세종도 대단한 인물이지만 자신이 연구한 서적을 근거로 그 한자가 발음에 따라 구분된 한자임을 알아낸 성삼문도 대단합니다. 세종의 총애를 받고 놀라운 세종의 한글 창제를 지켜본 그들이니 수양대군이 왕위를 찬탈한 그 순간에도 단종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 수 있었나 봅니다. 위의 모든 장면은 단순히 드라마 속 상황일 뿐이지만 실제로도 세종은 어느날 갑자기 한글을 공개했다고 합니다. 성삼문도 사대부 유학자인지라 중화질서에 입각해 이럴 수 없노라 반발합니다. 아마도 대부분의 사대부들은 이에 반대하고 나설 것이 분명합니다. 명나라 사신 기..

뿌리깊은나무, 군나미욕과 집현전 학사들의 숨겨진 비밀

집현전 학사들이 이유도 모른채 살해당하고 왕을 죽이려 하는 젊은 겸사복이 그 미스터리를 뒤쫓는다. 한글 창제를 둘러싼 세종대왕의 비밀을 묘사한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가 드디어 본격 범죄 추리극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강채윤(장혁)이 박포(신승환)와 함께 집현전을 감시하는 모습은 드라마 전체를 관통하는 비밀을 한눈에 보여주는 장면이라 최고의 구성이라고 밖에 할 수 없더군요. 평범한 사람들은 절대 알 수 없는 집현전의 비밀을 몰래 훔쳐보는 겸사복, 그리고 그 안에서 분주히 움직이는 사람들이라니. 세종(한석규)은 정인지(박혁권)를 불러 비밀스럽게 추진중이던 자신의 계획을 논의하고, 최만리(권태원)와 우의정인 이신적(안석환)은 모여 윤필의 시신에서 나온 사자전언을 두고 고민합니다. 집현전 젊은 학사..

근초고왕, 비류왕의 아들 중 누가 살아남을까

처음 드라마 '근초고왕'을 시작할 때 이상하다고 생각한 건 부여구(감우성)에게 세 명의 형이 있다는 점입니다. 비류왕(윤승원)에게 다섯 왕자를 두었고 그 중 부여구의 여러 동생이 있다는 건 창작으로 덧붙일 수 있겠지만 삼국사기에 명백히 기록된 '둘째 왕자 부여구'를 함부로 바꿀 수는 없는 법이니까요. 부여구는 첫째 왕후 해소술(최명길) 소생도 아닌 둘째 왕후 진사하(김도연) 소생으로 왕위와는 동떨어진 태생이었습니다. 비류왕 독살에 관여한 해소술의 악행이 만천하에 드러나고 계왕 부여준(한진희) 마저 해건(이지훈)과의 묵약으로 유명을 달리한 지금 백제는 새로운 어라하 부여구를 맞이하고 고국원왕 사유(이종원)의 욱리하 침략 계획을 방어해야만 합니다. 모디골에서 군사를 추려 달려온 고노자(전병옥)를 부여휘(이병..

근초고왕, 경국지색이 된 부여화, 단범회의 재갈이 된 고흥

근초고왕은 차근차근 왕위 계승을 위한 걸음을 밟아갑니다. 태자 부여찬(이종수)을 어라하에 올리려 애쓰던 해소술(최명길)은 결국 계왕 부여준(한진희)를 독살하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산자고를 넣은 술을 함께 마시며 부여준과 과거 이야기를 나누던 해소술은 다음 날 아침이면 자신이 어차피 죽을 목숨이라며 계왕의 동정을 삽니다. 계왕이 독이 든 술이란 걸 깨닫고 처벌하려 했을 땐 이미 늦은 순간이었습니다. 고구려왕 사유(이종원), 부여구(감우성), 부여화(김지수)의 삼각관계, 덧붙여 위홍란(이세은)의 보답받지 못하는 사랑이 최고의 로맨스이지만 비류왕(윤승원) 부구태에게 약혼자 해소술을 빼앗겼던 부여준과 해여울의 관계도 백제를 갈등하게 하는 애증 관계입니다. 해소술은 아이 셋까지 낳은 첫남편도 죽였는데 둘째 남편까..

근초고왕, 해소술과 계왕 함께 몰락하나

70부작으로 예고된 드라마 '근초고왕'이 조기 종영되지 않을까 하는 글을 여기저기서 읽을 수 있습니다. 주연 배우 감우성이 '내 인생의 마지막 드라마'라 선언했다는 기사도 눈에 띄고 제작진 간의 분란과 구설과 심심찮게 뉴스를 타고 있습니다. 'KBS 사극'은 인기와 상관없이 끝을 보고야 만다는 뚝심이 장기인데 그 구설이 맞을 지는 두고 보아야 알 수 있겠지요. 쫓겨난 부여구(감우성) 왕자의 요서 경락을 조금 더 끌지 않을까 했지만 요서 비중이 너무 크단 의견을 반영한 듯 어제 방영된 'KBS 근초고왕'은 백제로 돌아와 계왕 부여준(한진희)과 고구려 고국원왕 사유(이종원)와 맞서는 부여구의 모습을 연출합니다. 대방 수탄성을 차지한 후 요서군 총군사 고흥(안석환)과 우군사 아지카이(이인)을 사유에게 보내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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