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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필모 5

빛과그림자, 차수혁이 부른 '돌아와요 부산항에' 히트곡의 숨겨진 비밀

한 사람의 가치관은 그가 살고 있는 시대를 뛰어넘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조선 시대에 살던 사람이 '남녀칠세부동석'이란 고루한 매너에서 벗어나기 힘들 듯 70년대엔 그 시대에 알맞은 보편적 가치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때 그 시절의 사람들을 판단하자면 70년대의 사회상을 충분히 알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70년대는 요즘은 있으나 마나한 단어가 되어버린 충성이나 의리같은 정서가 옳은 것으로 여겨지던 시대이기도 합니다. 유성준(김용건)을 불러 왜 어머니에게 강기태(안재욱) 신문을 줬느냐 따지는 강명희(신다은)의 행동이 70년대 남자들에겐 괘씸하고 버릇없는 짓이라 해도 별 수 없습니다. '빛과 그림자'의 캐릭터들은 시대적 한계를 선명하게 보여주고 있는 인물들입니다. 여주인공 정혜(남상미)는 배우면서도 세상 물..

빛과그림자, 정인숙 사건과 깡패들에게 위협받던 연예인들

어릴 적 할아버지의 케케묵은 책들 중에는 재미있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본래 한학을 하시던 분이라 오래된 한자 서적도 있었고 할아버지가 젊은 시절 '신문물'을 익히시느냐 가져온 외국 책들도 있었고 근현대사를 다룬 시사잡지도 종종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먼지냄새 나는 그 오래된 책들 중 제가 아직까지도 기억하는 두 가지 이야기가 있는데 '정인숙 사건'과 '이후락 부장이 증언한 김대중 납치 사건의 진실'입니다. 두번째 기사는 분명 1987년 10월 '신동아' 기사인듯한데 정인숙 사건이 실렸던 해는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정인숙과 이후락, 70년대 정치사를 이야기하자면 두 사람은 빼놓을래야 빼놓을 수가 없는 인물입니다. 바로 '요정정치'와 '밀실정치'의 대명사들이기 때문입니다. 드라마 '빛과 그림자'에 ..

빛과그림자, 국민 바보 영구를 탄생시킨 TV 드라마 '여로'

70년대가 보여주는 '빛'과 '그림자'는 극단적이다 싶을 정도로 그 명암이 선명합니다. 모든 것을 다 잃고 백수가 된 후에도 밝음으로 똘똘 뭉친 강기태(안재욱)와 서서히 눈떠가는 쇼비지니스의 즐거움, TV 드라마와 화려한 조명에 익숙해지는 사람들의 흥겨움이 성탄절 트리 불빛 만큼이나 반짝이는가 하면 당시의 공포스럽고 억압적인 시대분위기가 그대로 보여지기도 합니다. 중정 미림팀의 '연회'에 불려갔던 이정혜(남상미)를 집으로 데려다 주던 차수혁(이필모)의 차를 막아선 야간통행금지 바리게이트는 1982년 이후에나 사라진 풍경입니다. 세븐스타 쇼단의 노상택(안길강)은 유채영(손담비)같은 잘 나가는 연예인들을 재벌 후계자들과 만나도록 유도하고, 장철환(전광렬)의 연회에 불려나가는 소위 '가수들'은 당시 실제로 있..

빛과그림자, 약간 빗나간 시대 고증 댄스가수 '유채영' 때문일까

70년대를 누려보지 않은 세대에게 '이 문화는 70년대'고 '저 문화는 80년대'라 구분해 설명한다 한들 똑같은 옛날 이야기라는 점에선 큰 차이가 없을 지도 모릅니다. 어차피 '복고'는 적당히 오래된 분위기를 풍기면 그만이지 시대를 꼼꼼히 구분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죠. 복고 드라마 '빛과 그림자'는 초반엔 '미워도 다시 한번 3' 극장 간판으로 보아 그 시대를 1970년으로 유추할 수 있었지만 최근 등장한 몇가지 소품이나 문화는 70년대 초반의 것이 아닌 70년대 후반 또는 80년대의 것입니다. 극중 플랭카드도 70년인데 지난 차수혁(이필모)과 장철환(전광렬)의 대화에 벌써 신민당 대통령 후보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이 90만표 차이로 대통령 선거에서 졌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71년..

70년대, 연예계의 '빛과 그림자'를 묘사하기 가장 적절한 시대

우리들이 겪어본 적 없어서 꽤 오래전에 일 같지만 일제강점기는 불과 70여년전입니다. 한국전쟁 때문에 사람들이 죽고 전쟁고아들이 굶던 시절도 기껏해야 60년전이구요. 갓 스무살을 넘긴 사람들이나 서른을 넘긴 세대들에겐 까마득히 옛날같겠지만 그 시절을 겪었던 사람들이 아직까지 동시대에 살아 있습니다. 50년대, 60년대, 70년대가 현대 한국의 초석이 마련된 시기이니 어찌 보면 그 또래들은 현대인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격변의 시대를 살아온 셈입니다. 이 드라마 '빛과 그림자'를 보며 옛날엔 정말 그랬다 내지는 저건 엉터리다 그런 이야기를 나눌 만도 한 세대들이죠. 물론 '빛과 그림자'가 76-70년대에 붐이 일었던 쇼문화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끌고 가지만 '복고'는 단순히 이야기의 배경 역할을 하는 수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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