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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통 4

대원신통의 두 악녀, 미실과 사도왕후

미실이 저지른 여러 사건들에도 불구하고 화랑세기를 읽다 보면 미실이 그리 치밀하거나 냉정한 인물이란 생각은 들지 않는다. 색을 즐기고 만사에 호탕한 유쾌한 인물에 가깝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악녀라는 표현을 쓰긴 했으나 신라왕조에서 승리한 건 누가 뭐래도 진골정통이다. 그러니 김알지, 석탈해, 박혁거세가 삼분하던 신라 세력의 군형을 맞추기 위해 경쟁하던 여인들에게 '악녀'란 타이틀은 불공정하다. 미실의 색사는 공정한 수단이었기 때문이다. 두 인통은 힘이 약해진 것 같으면 서로 견제하고 인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한다. 성씨(性氏)라는 문화가 생기기전까진 모계를 중심으로 두 인통을 구분했다. 대원신통이 미실을 내세워 세력을 확장했을 땐 진골정통 역시 그만한 맞대응이 있었다고 보는게 맞다. 드라마에서 묘사하듯..

화랑세기의 묘사와 가장 근접한 캐릭터는 누구?

애초에 드라마로 만들어질 것이라 상상 조차 하지 않았던 화랑세기가 드라마로 등장한 것이 반가운 탓인지 문제점이 많은 '전형적 영웅 판타지 사극'임에도 선덕여왕에 대한 시선을 끊을 수 없다. 사극으로서는 지적할 부분이 많은 작품이지만 드라마로서는 작가가 에피소드를 전개하는 실력이 뛰어난 편이라 버릴 수 없는 것일 수 있다. 드라마는 현상을 반영한 것이니 누가 위정자가 되어도 어차피 '백성들은 고생한다'는 미실의 대사를 보며 정치인을 떠올리기도 한다. 위서 논란이 아직도 진행 중인 화랑세기, 그 화랑세기를 기반으로 드라마를 만든 MBC 선덕여왕은 캐릭터 창조를 위해 꽤 많은 노력을 했을 것이다. 최근 이승효란 텔렌트의 연기로 인기를 끌고 있는 알천에 대한 기록은 화랑세기, 삼국사기를 통틀어 그리 길지 않다(..

사다함과 설원랑, 미실에게 영원히 충성한 형제

MBC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설원랑은 김서현을 미실이 끌어들일까 전전긍긍한다. 김서현의 아내는 만명부인, 명백한 진골정통이지만 김서현의 신분은 대원신통이었다. 이는 용춘과 용수 역시 마찬가지였다. 한 집안의 수장이 그 집안의 아랫사람을 충복으로 두려함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 이는 완전히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었고 미실은 김서현, 용춘, 용수 그리고 김유신과도 관계가 그리 나쁘지 않았던 듯하다. 드라마에선 지소태후의 아들, 세종에게 시집간 미실, 자신을 배신한 그 미실을 위해 '사다함의 매화' 즉 가야 책력을 전해주는 사다함의 사랑을 강조한다. 대원신통의 종주이자 왕실의 어른, 옥진궁주의 후계자였던 미실은 사다함, 세종, 설원랑, 진흥왕, 진지왕, 진평왕 등의 사랑을 등에 업고 신라 최고의 권력자가..

미실(대원신통)을 끝장낸 건 진짜 김유신이다?

드디어 화랑 김유신은 낭도들을 이끌고 전쟁에 참가하기 시작했다. 남달리 끈기있고 독한 김유신과 각 정치 세력의 사병 역할을 하는 화랑의 갈등은 드라마 상에서 일개 잉첩의 세력인 '대원신통'과 '왕족' 간의 갈등으로 표현된다. 가야계의 김유신은 이 다툼에서 왕족인 천명공주와 진평왕의 측으로 돌아섰다(같은 진골정통이라서 그렇다고는 표현하지 않는다). 김서현은 대원신통이긴 하지만 그의 처지를 고려할 때 진평왕과 가장 가까운 측근이다. MBC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묘사하는 군사훈련 장면(6월 23일 방송분)은 어쩐지 로마의 훈련법과 비슷해보인다. 군장을 갖춰 팀을 이루고 함께 방어하고 구령에 맞춰 호위하는 연습은 백부장(센추리온)의 호루라기에 맞춰 진퇴를 반복하는 로마 병사들을 떠올리게 한다. 화랑도를 비롯한 여..

드라마와 문화 2009.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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