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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오백년 10

TV 사극 이야기(2), 80년대 사극이 외압 논란에 시달렸던 이유

얼마전 작고하신 배우 박용식씨는 외압의 대명사로 유명합니다. 전직 대통령을 닮았다는 이유로 방송가에서 퇴출되었던 박용식씨는 한동안 생계곤란으로 다른 직업을 갖기도 했고 여러 드라마에 단 한장면 등장하는 단역으로 배우 생활을 이어왔습니다. 1967년 TBC 공채탤런트로 데뷰했던 원로배우가 자신의 천직인 배우 생활을 꾸준히 할 수 없었던 이유가 참 안타깝게 다가오더군요. 요즘 방영중인 드라마 '스캔들'에서도 자신과 닮았다는 그 전직대통령을 상징하는 역할을 했던 걸 보면 평생 동안 그의 가능성은 막혀 있었던 셈입니다. 당사자가 사과를 했다는 기사를 읽은 것도 같습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잃어버린 배우의 삶이 보상되는 것은 아니죠. 이봉원 감독의 '랏슈(1989)'라는 영화는 박용식씨가 비중있는 역할로 출연했던 특..

새 폴더 2022.09.27

TV 사극 이야기(2), 80년대 사극이 외압 논란에 시달렸던 이유

얼마전 작고하신 배우 박용식씨는 외압의 대명사로 유명합니다. 전직 대통령을 닮았다는 이유로 방송가에서 퇴출되었던 박용식씨는 한동안 생계곤란으로 다른 직업을 갖기도 했고 여러 드라마에 단 한장면 등장하는 단역으로 배우 생활을 이어왔습니다. 1967년 TBC 공채탤런트로 데뷰했던 원로배우가 자신의 천직인 배우 생활을 꾸준히 할 수 없었던 이유가 참 안타깝게 다가오더군요. 요즘 방영중인 드라마 '스캔들'에서도 자신과 닮았다는 그 전직대통령을 상징하는 역할을 했던 걸 보면 평생 동안 그의 가능성은 막혀 있었던 셈입니다. 당사자가 사과를 했다는 기사를 읽은 것도 같습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잃어버린 배우의 삶이 보상되는 것은 아니죠. 이봉원 감독의 '랏슈(1989)'라는 영화는 박용식씨가 비중있는 역할로 출연했던 특..

대도 '조세형'과 드라마 '공주의 남자' - 어째서 큰 도둑은 못 잡나

오해를 받을 것같아 미리 적자면 제목에 떡 하니 조세형을 '대도'라고 적기는 했어도 실제 그 사람을 대단한 도둑이라거나 의적이라 생각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80년대의 시대적 상황이 '조세형'이란 인물을 '대도'라던가 '의적'으로 부르며 과장되게 정부를 조롱할 수 밖에 없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대도'라는 표현을 썼을 뿐입니다. 요즘은 일본에서도 절도죄로 잡혀들어가고 어제 9월 9일에도 출소하자마자 절도죄가 밝혀져 다시 체포되는 등 대도라기 보다는 좀도둑에 가까운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올해 나이가 73세인데 수감생활이 43년이라니 평생을 감옥에서 허비한 셈이죠. 의적이 주인공인 드라마 '짝패'가 방영될 때 왜 사람들이 의적에 환호하는지 포스팅한 적이 있습니다(짝패, 아래적 두령은 전설이 되어야 ..

TV Inside 2011.09.10

공주의남자, 물로 쓴 연서가 뙤약볕에도 마르지 않네

조선왕조 뿐 아니라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겠지만 왕족이 권력을 위해 혈연을 죽이는 일은 흔히 볼 수 있던 일입니다. 조선은 특히 개국 초부터 이방원이 아버지에게 반기를 들고 동생들을 죽인 후 권력을 잡아 그런지 왕족이 서로 경계하는 경향이 강했던 것도 같습니다. 홍수현이 인목대비로 출연한 '왕의 여자'에서도 광해군이 자신의 왕권을 위협하는 영창대군을 죽게 하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그외에도 많은 왕족이 때로는 누명을 쓰기도 하고 때로는 자신의 뜻과 상관없이 휘둘려 자신의 혈족에게 죽음을 당하곤 합니다. 역사를 살펴보면 태종 이방원의 성격은 다소 거칠었던 것 같습니다. 9월부터 방영될 SBS '뿌리깊은 나무'에서 묘사될 한석규의 세종대왕은 본래 다혈질에 고기를 좋아하는 성격이라고 합니다. 그들의 직계 후손인 ..

조광조와 갖바치의 남다른 인연

사극에서 천민 계급을 묘사할 때 자주 등장하는 직업이 갖바치입니다. 백정이나 노비와 더불어 나라에 꼭 필요한 일을 했지만 인정받지 못했던 사람들, 그중에서도 동물의 사체나 가죽을 다루는 직업은 가장 천하게 여겼던게 조선시대입니다. 갖바치란 가죽을 다뤄 신을 만드는 사람들로 양반들이 폼깨나 잡자면 꼭 필요한 '갖신'의 장인들입니다. 한자어로는 목이 없는 신발을 이르는 '혜(鞋)'와 신을 만드는 사람을 이르는 '화장(靴匠)'을 합쳐 '화혜장'이라 부릅니다. 현대엔 이 기술을 전수한 분이 몇 남지 않아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신분의 천하고 귀함을 따질 것 없이 곱디 고운 가죽 꽃신을 보면 작품이란 생각 밖에 들지 않으니 이 아름다운 신발을 짓는 분들을 어째서 천민이라 했는 지 알 길이 없습니다. ..

드라마와 문화 2011.02.03

시청자를 바보로 만들어버리는 사극

'동이느님'이란 단어는 얼핏 보면 '동이누나'란 뜻으로 보이기 쉽지만 하느님처럼 전지전능하고 완전무결한 드라마 속 주인공을 비꼬는 말이다. 너무나 착하고 똑똑해서 나쁜 짓을 할 때 조차 그만한 명분이 있는 듯한 동이의 캐릭터는 제작자의 평가가 100프로 반영된 결과다. 시청자가 동이에게 반론을 제기할 여지는 전혀 없다. 이병훈 PD의 MBC 드라마 '동이'는 사서를 벗어난 전개로 시청자의 지적을 받는다. 어떻게 보면 사서에 어긋났다는 점 보다 숙빈 최씨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시청자에게 '주입'된다는 점이 더 큰 문제인 것 같다. 가상의 인물을 다수 등장시켜 극적 흥미를 극대화 시키는 연출한 건 좋은데 앞으로 시청자에게 숙빈은 늘 장희빈 보다 뛰어나고 착한 인물로 인식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사극의 껍질을..

드라마와 문화 2010.10.11

판타지 사극, 가는 방향을 바꿔야 한다

최근 방영되는 사극은 모두 여성이 주인공이다. 채시라가 주연을 맡은 'KBS 천추태후(2008)', 정려원 주연의 'SBS 자명고(2009)', 이요원 주연의 'MBC 선덕여왕(2009)'이 그것이다. 서로 약속이나 한 듯 비슷한 시기에 역사 속 여자주인공들을 전면에 내세운 이 드라마들은 대하사극이란 공통점이 있다. 여성이 정치 일선에 나선 드라마를 내세움은 시대의 경향이라 이야기한다. 사료를 구하기 쉬운 조선시기에 집중되어 있던 역사 드라마들은 소재 빈곤에 시달려왔다. 같은 소재로 몇년 마다 다시 작업하기를 반복하기도 했었던 '장희빈' 경우는 '몇 대 장희빈'이란 타이틀을 배우에게 붙일 정도다. 남들이 다 아는 '역사'를 가지고 볼거리 넘치는 드라마를 만들기도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시대극'이라는 ..

드라마와 문화 2009.06.08

절대 바톤 놀이(민노씨) - 가장 기억에 남는 드라마

민노씨께서 제게 주신 바톤은 '가장 기억에 남는 드라마'군요. 드라마 시청의 역사가 길고 남의 나라 드라마까지 찾아보는 입장이지만, 생각 보다 선뜻 떠오르는 드라마가 적었습니다. 그래도 한 3-4개 추릴 수 있을 것 같군요. 기억이 가물가물한 어린 시절 드라마(이게 언제적이냐)지만 꽤 가치관에 영향을 끼친 드라마들이고 스스로 생각해도 몹시 조숙했던 것 같습니다(깔깔~). 절대바톤 놀이 참 재밌습니다. 찾아보니 꽤 많은 분들이 참가하셔서 블로그 포스팅 숫자가.. 워낙 많아 찾아 읽기가 힘들 지경입니다. 잊혀질 때 쯤 하나 적겠지만 한 포스트 보태게 되서 영광~ (지정은 안 하겠습니다. 제 부근엔 저같은 언니들이 더 많아서 하하하..뚝...)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1990년 황인뢰 PD가 제작한 미니시리즈..

이산 정조 역을 맡았던 배우 11명 - 파문에서 이산까지

CGV의 '정조암살미스터리 8일'을 시청 중이다. 정조 임금을 등장시키는 드라마가 유행하고 있다. '한성별곡(KBS)', '이산(MBC)', '정조암살미스터리 8일(CGV)'. 이 세 드라마는 두 임금 영조, 정조 시기의 일들을 소재로 삼고 있다. 60-70년대에는 장희빈이나 장녹수 등이 주요 사극 소재가 되곤 했고, 80년대와 90년대에는 '한중록'의 저자인 혜경궁 홍씨에 대한 드라마가 제작된 적이 많다. 여성의 궁중 비사를 그리던 사극의 성격을 그대로 반영한 현상이었다. 혜경궁 홍씨를 주제로 삼은 드라마 중 하나가 '하늘아 하늘아(1988, 하희라, 김성겸, 이경표, 전양자, 사도세자역은 정보석)'이다. '대왕의 길(1998, 박근형, 홍리나, 임호, 윤손하, 정혜선)'에서 나오는 혜경궁 홍씨도 유명..

드라마와 문화 2007.12.06

사극의 변신은 무죄 또는 유죄 - 장희빈에서 The Tudors까지

국내외를 가릴 것 없이 역사에서 소재를 가져온 드라마가 늘고 있다. 작년 방송된 주몽이라는 드라마는 파격적인 사극으로 몇번 도마에 오르내린 적이 있다. 역사 왜곡 논란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현대화된 부여의 왕권이라던지 중국의 의상을 연상시키는 세련된 의상, 또는 전해내려오는 전설과 다른 설정 등등. 거기다 원시 화약의 사용, 전투식량 감자와 20명 전투신으로 수모를 겪은 적도 있는 '화제의 드라마'였다. 최근 한국에서 방영되는 왕과나 역시 놀라운 구석이 있는데 중국을 연상시킬 만큼 화려한 복식이나 장신구들이 제법 시선을 끌고 있었다. 처선과 폐비 윤씨의 러브라인이라는 파격도 대단하다. 특히 황금빛, 핑크빛(절대 분홍색이 아니다!)이 도는 화려한 가채 장식물들은 기존 사극 복식을 벗어나 있음을 알려준다. 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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