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치료하고 살리는 의사들에게 가장 두려운 순간은 언제일까요. 제 생각에는 자신의 시술이 지금 누워있는 환자를 살릴 수도 있고 죽일 수도 있다는 그 사실을 깨닫는 순간 아닐까 싶습니다. 나의 수술이 한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는 공포는 때로는 그들을 짓누르고 힘겹게 만들 지도 모릅니다. 그런 이유로 수련의들은 딴 생각 할 틈이 없도록 바쁘게 환자를 돌보는 훈련을 받는 게 아닐까 생각해본 적 있습니다. 환자에게 감정을 이입하고 자신의 의학적 지식에 불안을 가지기 시작하면 오히려 환자에게 안 좋은 상황이 올 수 있습니다. '브레인'의 이강훈(신하균)은 누구 보다 냉정하고 칼같은 인물로 자신을 사랑하는 장유진(김수현)의 감정도 잘 모르고 윤지혜(최정원)도 마음아프게 하는 남자입니다만 자신의 어머니 김순임(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