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SMALL

판타지 사극 10

해를품은달, 흥행률 보장하는 아역들의 힘찬 출발 불안요소는 무엇?

판타지 사극의 장점은 실제 역사와 인물들에 얽매이지 않아도 된다는 점입니다. 시대적 배경은 실제에서 모티브를 얻으면 그만이고 인물들은 창작하면 그만이니 사극 분위기를 내면서 훨씬 흥미로운 연출이 가능합니다. 대신 단점은 성공하면 '대박'이고 실패하면 본전도 건지지 못하는 허황된 이야기가 되버린다는 점이죠. KBS의 '성균관 스캔들'은 실제 역사에서 일부 소재를 끌고 오긴 했지만 달콤한 로맨스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최고의 판타지 로맨스가 됩니다. '해를 품은 달' 역시 같은 작가의 작품으로 기대를 한몸에 받았습니다. '해를 품은 달'은 방영전부터 주연배우를 두고 말이 많았습니다. 주연 배우 김수현은 상당히 젊고 어린 이미지인데 여주인공 한가인이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다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고 기존 ..

드라마 '근초고왕'을 바라보는 아쉬움

예전부터 사극에 관심이 많다 보니 역사서와 관련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포스팅하곤 합니다. 미드 속 사극이든 영드 속 사극이던 간에 일단 '역사'를 제대로 알아야 한편의 '사극'이 어떻게 재창작된 건지 제대로 음미할 수 있기에 과거의 기억을 토대로 이런 저런 자료를 읽어보기도 하고 상식과 학계의 평가가 어떻게 다른지 따져보기도 합니다. 이해를 위해 일정 수준의 '지식'이 필요한 드라마들이 늘어나는 편이지만 그런 드라마들 중에 '사극'이 주는 의미는 특별히 남다른 것 같습니다. 한 나라의 가치관이나 국가관이 개입되는 경우도 있고 영웅들의 철학이나 세계관이 포함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인터넷에 '사극'에 대해 블로깅하는 포스팅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라 그런지 '근초고왕'이나 '짝패'가 방영되기전 역사적 ..

드라마와 문화 2011.05.09

시청자를 바보로 만들어버리는 사극

'동이느님'이란 단어는 얼핏 보면 '동이누나'란 뜻으로 보이기 쉽지만 하느님처럼 전지전능하고 완전무결한 드라마 속 주인공을 비꼬는 말이다. 너무나 착하고 똑똑해서 나쁜 짓을 할 때 조차 그만한 명분이 있는 듯한 동이의 캐릭터는 제작자의 평가가 100프로 반영된 결과다. 시청자가 동이에게 반론을 제기할 여지는 전혀 없다. 이병훈 PD의 MBC 드라마 '동이'는 사서를 벗어난 전개로 시청자의 지적을 받는다. 어떻게 보면 사서에 어긋났다는 점 보다 숙빈 최씨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시청자에게 '주입'된다는 점이 더 큰 문제인 것 같다. 가상의 인물을 다수 등장시켜 극적 흥미를 극대화 시키는 연출한 건 좋은데 앞으로 시청자에게 숙빈은 늘 장희빈 보다 뛰어나고 착한 인물로 인식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사극의 껍질을..

드라마와 문화 2010.10.11

장희빈과 앤불린의 공통점

장옥정이 사약받고 죽는 장면을 벌써 몇번째 보는 지 모르겠다. TV 드라마판 장희빈은 이번이 다섯번째가 넘으니 영화까지 치면 수없이 사약을 받은 여성. 사료가 남은 인물 중 이 정도로 파란만장한 여인은 장희빈이 유일하지 않을까 싶다. 조선왕조실록이 완역되지 않은 80년대까지는 사씨남정기를 비롯한 인현왕후전, 혹은 야사를 기반으로 묘사되어 좀 억울할 정도로 악독하게 표현된 감이 없잖아 있다. 영국 역사에도 장희빈에 비유될 만큼 파란만장한 여성이 있는데 바로 헨리 8세의 왕비였던 앤불린이다. 숙종과 헨리 8세의 공통점은 수없이 많은 여자를 갈아치운 인물들이란 점이고, 상당히 강력한 왕권의 소유자였다는 점이다. 상황이나 권력의 차이는 있지만 핑계를 대 쫓아낸 부인이 있다는 점과 직접 죽인 부인이 있다는 점도 ..

미실의 죽음은 MBC 선덕여왕 최고의 사건?

MBC 드라마 선덕여왕 등장인물, 미실의 최후에 관심을 가진 분들이 많다. 아예 미실이 죽으면 더 이상 재미가 없다 단언하는 사람도 많다. 과거에 같은 작가가 제작한 '대장금'에서 한상궁 마마가 죽었을 때도 이 정도 소란은 일지 않았다. 주인공에 맞먹는 비중을 담당한 배역인 탓이기도 하고 극 자체가 미실을 중심으로 이끌어진 탓이기도 하다. 재밌는 건 화제가 되는 미실의 행동은 대부분 사서에 적힌 것들이 아니란 점이다. 미실은 설원랑에게 보관하게 했던 진흥왕의 밀서를 어떤 카드로 쓰고 싶어 했을까? 공주를 지키기 위해 어머니를 공격했던 비담은 왜 남겨진 진흥왕의 유지를 보고 새삼스레 벌벌 떨며 두려워한 것일까? 흰옷을 입은 설원랑과 반란을 주도한 칠숙과 석품의 운명은 앞으로 어찌될 것인가? 이미 미실 궁주..

선덕여왕은 드라마 속 미실을 닮았을 것이다

선덕여왕 시기에 건축된 첨성대가 천문관측기구라는 건 교과서에 실린 내용이다. MBC 드라마 선덕여왕과 그 라이벌이 유난히 별자리를 강조하고 별을 테마로 만든 오프닝을 사용하는 것 역시 그녀의 과학적 안목을 강조하기 위해서라 생각한다. 그도 그럴 것이 건축에 사용된 벽돌의 개수(음력 한해의 날 수, 366개)나 특이한 모양 등은 천기를 상징하는 구조물로서 딱 알맞은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내부 구조는 벽돌이 거칠게 튀어나와 관측용으로 적합하지 않고, 크기나 위치 등이 천문학과는 무관하리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게 많다. 최근엔 선덕여왕이 신라 제 27대 왕임을 나타내는 상징물에 불과하다는 평가도 등장했다. 천문학 관련 건물물이냐 단순한 상징물이냐를 두고 이렇게 많은 논란이 벌어진 건 어찌 보면 드라마의..

MBC '선덕여왕'에 등장한 신라의 공주들

신라 왕족의 결혼, 신분은 부족한 사료 덕에 정확히 파악하기 힘든 부분이 많다. 사통하여 낳은 자식도 왕자가 되는가 하면 도저히 결혼이 될 것같지 않은 사이가 혼인하는 경우도 있다. 왕위를 잇기 위해 어머니가 혹은 아버지가 다른 여자형제를 아내로 두는 경우도 많다. 이는 권력 분배나 신분상으로 그 결혼이 가장 적합하기 때문에 이루어진 조치란 점에서 흥미롭다. 공주가 아닌 미실이 '나는 왜 성골이 아니냐'며 눈물지을 만도 한 그런 나라가 신라였다. 화랑세기는 화랑에 대한 기록이지만 그들의 가계를 자세히 적다 보니 수없이 많은 여성들이 등장하게 된다. 삼국사기 이후 사료들이 주로 부계는 자세히 적어도 모계는 자세히 적지 않는 경향이 있지만, 그래서 어머니의 이름이나 아내의 이름이 전하여 오는 경우도 거의 없..

여복이 유난히 없던 멋진 남자, 사다함

화랑세기엔 드라마틱한 인물이 많이 등장한다. 웃지 못할 연정으로 '구린' 곳에서 아이를 임신하고 낳게한 남자가 있는가 하면 미녀의 남편이 죽기를 기다려 미녀와 연인이 된 왕도 있다. 어떤 소재를 드라마의 중심인물로 삼아도 꽤 재밌을 만한 이야기가 등장하는게 화랑세기다. 그 구린 곳에서 가지게 된 아이, '구리지'의 아들 사다함은 삼국사기에도 기록된 진흥왕 때의 화랑이다. 그는 나이가 어려 대가야 출정을 왕이 허락하지 않자 사사로이 낭도를 이끌고 가야를 정복하러 갔다. 화랑세기에 의하면 5세 풍월주의 지위에 있었다는 사다함은 대가야를 멸망시키고 그 전공으로 얻은 노비 300명을 양민으로 풀어 주고 농사를 짓게 했다. 아름다운 화랑만이 차지할 수 있다는 풍월주의 자리를 차지했으니 당연히 미모가 뛰어났을 것이..

판타지 사극, 가는 방향을 바꿔야 한다

최근 방영되는 사극은 모두 여성이 주인공이다. 채시라가 주연을 맡은 'KBS 천추태후(2008)', 정려원 주연의 'SBS 자명고(2009)', 이요원 주연의 'MBC 선덕여왕(2009)'이 그것이다. 서로 약속이나 한 듯 비슷한 시기에 역사 속 여자주인공들을 전면에 내세운 이 드라마들은 대하사극이란 공통점이 있다. 여성이 정치 일선에 나선 드라마를 내세움은 시대의 경향이라 이야기한다. 사료를 구하기 쉬운 조선시기에 집중되어 있던 역사 드라마들은 소재 빈곤에 시달려왔다. 같은 소재로 몇년 마다 다시 작업하기를 반복하기도 했었던 '장희빈' 경우는 '몇 대 장희빈'이란 타이틀을 배우에게 붙일 정도다. 남들이 다 아는 '역사'를 가지고 볼거리 넘치는 드라마를 만들기도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시대극'이라는 ..

드라마와 문화 2009.06.08

판타지 사극 '선덕여왕'의 미실이 악녀가 되어야하는 까닭?

신라 최초의 여왕이자 한반도 최초의 여왕인 선덕여왕. 정치감각이 뛰어난 그녀가 왕의 자리에 올랐을 땐 중년이 훨씬 지난 나이였다 한다. 그녀가 드라마에 등장했다. 무수한 퓨전 사극 주인공들처럼 아직 어린시절을 중국에서 구르고(?) 있는 그녀를 관심있게 지켜보는 건 화랑세기 때문이다. 화랑세기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된 건 10년이 넘었다. 위서 여부가 논란거리가 되고 있으며 학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단 이야기도 그때 읽었다. 그 속에 그려진 신라는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서 알던 모습과 몹시 달랐다. 그때는 충격적인 역사서라 오래 관심을 가지기도 했었다. 역사 교과서 속의 내용을 모두 뒤집을 만한 이야기가 실린 '화랑세기'. 필사본이기에 박창화씨의 덧붙임이 있으리라는 추측(신라 비석은 왕의 이름을 마립간, ..

드라마와 문화 2009.06.05
728x90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