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SMALL

하녀 3

70년대, 연예계의 '빛과 그림자'를 묘사하기 가장 적절한 시대

우리들이 겪어본 적 없어서 꽤 오래전에 일 같지만 일제강점기는 불과 70여년전입니다. 한국전쟁 때문에 사람들이 죽고 전쟁고아들이 굶던 시절도 기껏해야 60년전이구요. 갓 스무살을 넘긴 사람들이나 서른을 넘긴 세대들에겐 까마득히 옛날같겠지만 그 시절을 겪었던 사람들이 아직까지 동시대에 살아 있습니다. 50년대, 60년대, 70년대가 현대 한국의 초석이 마련된 시기이니 어찌 보면 그 또래들은 현대인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격변의 시대를 살아온 셈입니다. 이 드라마 '빛과 그림자'를 보며 옛날엔 정말 그랬다 내지는 저건 엉터리다 그런 이야기를 나눌 만도 한 세대들이죠. 물론 '빛과 그림자'가 76-70년대에 붐이 일었던 쇼문화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끌고 가지만 '복고'는 단순히 이야기의 배경 역할을 하는 수준일..

드라마 '식모들' 원작과 느낌이 달라

일본과의 공동 제작으로 KBS에서 방영될 예정이라는 드라마 '식모들'은 이제는 사라진 용어인 '식모'를 제목으로 사용해 논란을 빚었다고 합니다. 주모, 유모 등의 표현 등 오래전 부터 사용된 이런 단어들은 딱히 비하의 의미가 없지만 식모는 집안일을 거드는 사람들(본래의 뜻도 그런 면이 강하구요)에 대한 폄하로 이용될 수 있어 최근엔 사용하지 않는 편입니다. 오늘 올라온 기사에 의하면 제작진은 드라마 제목을 '1번가의 비밀(미정)' 등으로 교체할 예정이라는군요. 요즘도 바쁜 가정에서는 집안일을 도와주는 입주 도우미를 고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60-70년대에는 아주 저렴한 비용으로 어린 여자아이를 데리고 살며 집안일을 도맡아 시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 시대 특성상 딱히 고학력도 아니고 기술도 배운 적 없는..

가치관의 충돌이 돋보이는 영화 '하녀'

( 1960년 '하녀'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 최근 영화제에 '다녀왔다'는 다른 감독의 동명 영화는 본 적 없고(아마 앞으로도 보지 않을 거 같다), 원작 정보도 거의 없는 상태에서 조금은 생소한 이 영화를 접하게 되었다. 자세한 날짜도 기억나지 않을 만큼 꽤 오래전 '흙'을 비롯한 김기영 감독의 여러 영화를 본 기억이 있지만, 이 영화는 볼 수 없었다. '비내린다'는 표현이 딱 알맞은 흑백 영화의 무게가 더욱 낯선 느낌을 도드라지게 한다. 흥미로운 건 1960년에 발표된 '낡은' 이 영화가 꼼꼼한 짜임새로 무리없이 시선을 붙잡아둔다는 것이고, 극 중 등장인물이 보여주는 가치관이 제법 '현대적'이란 사실이다. 새삼스레 김기영 감독이 이 '하녀'란 소재로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제법 많은 ..

728x90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