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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품달 13

해를품은달, 짝사랑하다 죽는 것이 하늘이 내린 그들의 운명

원작 소설이 워낙 큰 인기를 끌었고 또 그 내용이 언론 등을 통해 자주 소개된 적이 있어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의 결말은 별로 반전이랄 것이 없었습니다. 죽을 사람도 행복해질 사람도 정해져 있었다고나 할까요. 얼마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옮겨놓느냐와 설명이 충분치 않던 소설 속 캐릭터에게 새로운 생명을 부여하는 것이 관건이었을 것입니다. 소설 자체가 워낙 판타지 성격이 강해 대부분의 팬들은 그 이야기를 완전히 구현하긴 어렵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떤 연기자가 '환상'을 완벽하게 연기할 수 있겠습니까. 많은 시청자들도 그 부분까진 바라지 않았겠죠. 다만 한가지 이 이야기의 얼개라 할 수 있는 '무속' 즉 '하늘의 뜻'이 잘 연출되지 못한 점은 아쉽습니다. '해를 품은 달'이란 소설의 제목은 '일월오봉도(日月五..

해를품은달, 원작의 맛을 잘 살린 악녀 민화공주와 보경

이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의 아역들이 놀라운 연기력이라며 찬사를 한몸에 받았던 반면 성인 연기자들은 등장 초반 하나같이 연기력 논란에 시달렸습니다. 지금은 폭풍 눈물을 쏟아내는 이훤 역의 김수현 조차 처음에는 신경질적이고 미숙한 어린 왕이란 지적이 있었을 정도니까요. 허연우 역의 한가인은 최근 동그란 얼굴과 눈을 빗댄 '한토마스'라는 별명까지 얻었습니다. 이래저래 사극에는 알맞지 않은 연기자란 비난이 끊기지 않고 있는데 저 역시 현대극에서는 한껏 매력을 뽐낸 한가인이 빛을 발하지 못한 것은 아쉽습니다. 반면 원작에 비해 역할이 늘어난 두 캐릭터 즉 민화공주(남보라)와 중전 윤보경(김민서)는 나날이 발전하는 연기로 보는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있습니다. 이훤과 허연우 사이에 끼어드는 양명(정일우)의 역할이 ..

해를품은달, 은월각 울음소리의 비밀과 대왕대비 윤씨의 업보

몇년전 외국의 한 몽유병 환자가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아내의 어린 시절 직접 가출한 아내를 찾아오기도 했고 가까이 살던 장인, 장모를 친부모처럼 돌보던 사위가 몽유병 상태에서 장인 부부를 죽여버린 것입니다. 몽유병 증세를 보이는 사람을 잠에서 깨우는 건 아주 위험하다고 합니다. 불러도 제대로 대답하지 않고 각종 공구를 들고 일하는 사위에게 무슨 짓이냐며 걱정을 표시하던 장인은 갑자기 흉폭해진 사위에게 죽고 맙니다. 말리던 장모 역시 그 과정에서 죽은 듯하다는군요. 다음날 잠에서 깬 사위는 어렴풋한 기억을 바탕으로 자신이 죽인 것같다며 자수했고 아내는 꽤 오래 고민 끝에 남편의 몽유병 증세를 법정증언합니다. 남편이 평소 선량한 사람이었던 걸 알고 또 얼마나 부모님을 사랑했는지도 몽유병 증세가 있다는 ..

해를품은달, 망가진 캐릭터의 밸런스 탐정놀이할 때가 아니다

어제 방영된 '해를 품은 달'은 전반적으로 지루했다는 평이 다수더군요. 지난주 은월각에서 과거를 기억해내고 사람이 달라진 월(한가인)에 대한 기대감에 좀 더 속도감있는 전개를 원한 시청자들이 많았던 것같습니다. 기억을 찾은 연우가 설(윤승아)과 함께 자신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캐기 시작한다는 내용 이외엔 별다른 부분이 없었습니다. 마지막에 보경(김민서)이 연우의 얼굴을 보고 놀라긴 했습니다만 그 내용은 아무래도 오늘 방영될 장면이니까요. 지난주부터 화제가 된 연장설을 염두에 둔 듯 제작진이 의도적으로 분량을 늘리는게 아니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갑자기 죽어야 했던 월에겐 자신에게 얽인 미스터리가 궁금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세자빈 책봉을 앞두고 무병도 아닌 원인모를 병에 걸렸던 것, 아버지 허영재..

해를품은달, 연우의 기억과 함께 돌아온 '애정의 조건' 한가인

한가인은 과거 '애정의 조건(2004)' 출연 당시 차세대 연기자로 기대를 한몸에 받던 배우였습니다. 아버지가 혼외자로 얻어온 막내딸, 마음깊이 외로움을 느끼며 의지할 사람을 찾는 강은파의 운명은 눈물의 연속이었습니다. 첫사랑에 실패하고 나장수(송일국)와 결혼했지만 과거가 들통나 시어머니에게 쫓겨나고 맙니다. 아들의 사랑을 응원하고 싶은 시아버지 나만득(장용)의 도움으로 시어머니 몰래 시댁에 살게 됐지만 시어머니가 집에 오면 2층 자신의 방으로 올라가 숨어야 하는 은파, 시아버지는 임신한 은파를 위해 커다란 보울에 밥과 반찬을 섞어 급하게 식사를 챙겨줍니다. 시어머니가 오면 쫓겨난다는 무서움, 임신한 아이 때문에 시도때도 없이 밀려오는 배고픔, 이 순간에도 배고픈 며느리를 위해 먹을 것을 챙겨주는 시아버..

해를품은달, 오락가락 알 수 없는 양명군의 월에 대한 사랑

판타지 로맨스 소설 '해를 품은 달'과 달리 드라마로 옮겨진 '해를 품은 달'은 잡음이 끊이지 않는 듯합니다. 선녀인듯 환상인듯 마치 진짜 달의 여신이 환생한 것처럼 우아하고 지혜로운 허연우를 한 배우로 표현한다는 것도 쉽지 않을 뿐더러 구름에 달 가듯이 운명적으로 연결되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앞뒤가 맞게 엮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인가 봅니다. 권력욕에 눈이 먼 외척 윤대형(김응수)이 이훤(김수현)을 위협하기 위해 월(한가인)을 고문하는 장면이 다시 구설에 오른 것같더군요. 첫회에서 피투성이가 되어서도 신들린 듯, 악에 바쳐 윤대형을 저주하던 아리(장영남)의 잔상이 지워지지 않은 시청자들에는 '대역없이' 고문신을 찍었다는 언론 보도가 당연히 탐탁치 않았을 거라 봅니다. 팬들은 대부분의 배우들이 그런 고문 ..

스타 연기자들의 함정, 성장 시기를 놓치지 마라

기본적으로 연기란 '감정의 재현'이라 믿고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연륜이 높고 경험이 다양한 배우들이 훨씬 더 풍부한 감정 표현이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다양한 출연 경험이 배우로서 한 연기자의 얼굴을 다양하게 만들어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연기 훈련은 일정 나이를 지나면 두 번 다시 습득할 수 없는 것들도 있기에 진짜 연기자가 되고 싶은 사람은 어릴 때부터 단역이라도 자주 출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0대의 풋풋한 감정이나 미숙함을 연습하고 싶다면 30대가 아니라 10대일 때 10대 연기를 해보는 것이 제일 좋겠죠. 그때 연습을 해보았다면 30대가 되어서도 10대의 감정을 쉽게 표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과거 방송국의 전속 탤렌트 제도는 연기 연습을 위한 좋은 발판이 되곤 했습니다. MBC나 KBS는..

드라마와 문화 2012.02.04

해를품은달, 과열된 비난 거지 소년 충치 분장이 치아교정기라니

애닮은 이별을 했던 어린 연인의 재회, 어제 방영된 '해를 품은 달(해품달)'의 최고 시청률이 다시 갱신되었다는 소식이 들렸습니다. 아역연기자들의 뛰어난 연기와 운명을 초월한 애절한 사랑들이 시청자들을 사로잡아 그 만큼 큰 기대를 받았다는 뜻일 것입니다. 그러나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큰 것인지 성인연기자들의 연기에 실망했다는 평이 제법 많습니다. 아역들과의 밸런스 문제도 지적되었고 연기에 익숙하지 않은 연기자들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허연우(월) 역을 맡은 한가인에 대한 우려는 방영전부터 있었으니 두말할 필요 없습니다. 한가인이 동안이고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것은 사실이나 이훤 역의 김수현과 조화롭지 못하다는 의견은 어느 정도 타당한 것 같습니다. 혹자는 한가인이 유부녀에다 한참 연상이라 김수현과 어울..

해를품은달, 몰입도 떨어지는 성인 역할 언론이 논란 키워

예전에 읽던 만화 중 스즈에 미우치의 '유리가면'이란게 있습니다. 천재적 연기자 자질을 타고난 기타지마 마야와 최고 연기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히메카와 아유미의 이야기로 30년이 넘도록 완결되지 않은 만화로도 유명합니다. '유리가면'의 뜻은 연기자는 배역에 따라 마치 가면을 바꿔 쓰듯 다시 태어나야 한다는 뜻인데 유리는 투명한 재질이라 얼굴이 완전히 가려지지 않고 자신의 얼굴을 비치게 합니다. 즉 자신의 재능, 경험과 연륜을 모두 담아 연기를 해야한다는 뜻입니다. 두 여주인공이 연기를 겨루던 내용 중 '두 사람의 왕녀'란 연극이 있습니다. 히메가와 아유미는 음침하고 어두운 왕녀 오리겔드를 맡았고, 기타지마 마야는 구김살없이 밝은 미소녀 알디스 역할을 합니다. 실제로는 아유미가 훨씬 미인인데다 부족함없이..

해를품은달, 딸을 고통없이 보내고 싶은 아버지의 탕약

배우 김영애는 전작 '로열패밀리'에 이어 이번에도 가족에 대한 살가운 애정이 없는, 무섭고 욕심많은 어머니 노릇을 하게 되었군요. 그때도 첫째 아들(안내상)이 못마땅해 그 며느리(전미선)도 고운 눈으로 보지 않고 자식들에게 치열한 경쟁을 시키더니 이번에는 마음에 들지 않는 손자 며느리를 죽이기 위해 손녀딸까지 이용하는 무서운 각본을 짰습니다. 외척 윤대형(김응수)의 딸 보경(김소현)이 세자빈으로 간택되지 못하자 국무 장녹영(전미선)을 시켜 허연우(김유정)의 목숨을 빼앗는 주술을 썼고 그 음모에 민화공주(진지희)를 가담시켰습니다. 예전부터 무속으로 특정인을 저주하고 살을 내리게 한다는 그런 기록을 본 적은 있습니다만(대표적인게 장희빈이 인현왕후를 저주하며 굿을 했다는 내용이 있죠) 극중 장녹영처럼 무서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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