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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조판서 3

짝패, 조선달의 죽음과 사면초가에 빠진 귀동

인간 세상에 태어난 이상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음먹은대로 살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딱히 가족이나 친구, 연인이 자신의 앞길을 방해하는 탓이라기 보다 '인간(人間)'이 인간인 까닭에 타인과 관계를 맺다 보면 어쩔 수 없는 일이 일어나기 마련입니다. 천둥(천정명)은 고아로 자라 훌훌 털어버린 후 아래적이 되기 수월했고 상단 행수라는 자신의 직업이 '어머니' 막순(윤유선)과 사랑하던 동녀(한지혜)를 떠나는데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귀동(이상윤)에게 정체를 들킨 달이(서현진)는 모든 걸 버리고 아래적의 기지로 들어가고 싶지만 황노인(임현식)의 존재가 적잖이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동녀는 자신이 이룬 것과 자신의 욕망을 쉽게 포기하는 타입의 인간이 아니기에 아래적이 된다는 건 꿈도 꾸어본 적 없는 속물입니다. 그녀..

짝패, 악명높은 조선 후기 '포도청' 재현

강자가 약자를 괴롭히는 모습도 두고 보아서는 안되고 올바르지 않은 모습이지만, 세상에 많은 사람사는 모습들 중에 제일 안타까운 건 '약자가 약자를 괴롭히는' 모양새입니다. 자신들을 괴롭히는 정체불명의 힘에 함께 대항해도 모자라건만 오히려 강자들의 나쁜 질서를 배워 그대로 답습하는 모습은 가슴이 아픕니다. 극중 양반인 김진사(최종환)가 점잖은 모습으로 인정많고 따뜻하게 비치는 것과는 달리(김진사를 악인으로 인식하지 않는 분이 더 많더군요) 막순(윤유선)이 악녀로 보이는 건 그녀가 약자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아무리 반상의 질서가 유별하고 양반의 목숨만 목숨인 시대라 하지만 직접 낳은 자식을 굶어죽게 내버려둘 어미가 어디 있으며 주인마님의 닥달과 고문을 버티며 정신나간 양반네의 첩으로 살고 싶은 여종이 어디 ..

짝패, 평양감사는 왜 호조에 뇌물을 보냈을까

자신이 살고 있는 나라와 제도에 반발한다는 건 생각 보다 큰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입니다. 남들은 모두 아무 일 없는 듯 잘 살고 있는데 나만 이 불합리에 반발하는 건 아닐까 내가 반발하는 행동 하나가 내 가족들과 친구들의 안전을 위협한 거 아닐까 딱히 소심한 사람도 아니고 법에 어긋나는 불법적인 일을 하는 것도 아닌데 두려운 생각이 드는게 당연합니다. 최근 포털이나 블로그에 이런 저런 글을 올렸다가 원칙도 없이 삭제당했노라 하는 이야기를 종종 들을 수 있는 걸로 보아 아직도 글이나 말로 그런 마음을 표현하기 어려운 시기가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썩어빠진 조선 후기 사회의 백성들, 의적들이 돌린 엽전 한두냥에 생계가 달려 있고 뇌물과 비리에 점철된 포도청과 관료들에 숨이 막히는 그들의 숨통을 틔워준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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