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드라마를 보다/클로저(The Closer)

태왕사신기, 짜깁기로 오리지널 작품 되기

Shain 2007. 9. 15.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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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나는대로, 또 느끼는대로 쓰고 보니 제목을 심하게 쓴 것도 같군요.
"Closer(스포) 이야기와 태왕사신기 - 짜깁기로 드라마가 훌륭해지나요?" 라는 제목으로 미드갤에 급하게 생각나는대로 썼던 건데 생각할수록 화가 나는 부분이 있어서요. 확장해서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근 이런 저런 사정(개인적인 이유)으로 블로그에 전혀 집중도 못하고 있는데, 갑자기 날리는 포스트가 분노에 찬 포스트(요즘 세차게 내리는 비부터 시작해 사람을 가만 두질 않는군요)를 올리게 되서 죄송하다는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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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The Closer는 'Ruby'(3시즌 4화, 관련 내용 소개는 링크로)라는 에피소드에서 최근 유괴되서 사라진 백인 아이 매들린. 그 아이의 실종 사건에서 불거진, 요란한 언론의 행태에 대해 응답을 한 적이 있습니다.

세계 최고 금액의 보상금이 걸렸던 매들린 소동. 어린 여자 아이를 찾기 위해 세계가 나선 건 고마운 일이나 몇몇 사람들은 과연 흑인 여자아이가 사라졌다면 이런식의 열렬한 호응을 언론이나 경찰이 보였을 것인가를 두고 한숨을 쉬기도 했죠.

그래서 그런지 Closer의 Ruby 에피소드는 실종된 어린 흑인 여자아이의 에피소드를 몹시 우울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LA의 경찰은 전력을 다 해서 FBI까지 동원해서 납치된 흑인 여자아이를 찾지만, 아이는 정말이지 말하기도 끔찍한 범죄에 이용당해 살해된 체로 발견되죠. 그 부분이 매들린 사건과 극명하게 비교가 됩니다(물론 매들린 사건의 범인이 부모란 뉴스도 있고 보면 그 사건 역시 잔인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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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알기론, 훌륭한 드라마가 실제의 이야기나 다른 매체의 이야기나 아이디어를 제대로 드라마로 옮기는 방식은 이런 것입니다. 널리고 널린 유괴라는 코드만 가져온게 아니라 훌륭하게 새로운 창작품으로 구성하는 것 말입니다.

일단 김진씨의 '바람의 나라'와 김종학 사단의 '태왕사신기'가 표절이냐 아니냐를 두고, 한국의 법원은 드라마 제작 집단의 손을 들어주었고, 김진씨는 표절 주장을 할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관련 판결문은 이 링크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더 이상 표절 소동을 일으키다간 아마 명예훼손의 요건에 해당이 될 겁니다. (사실을 발표하더라도 손해를 끼친다고 인정되면 명예훼손이 되니까요)

소재가 같다는 점은 인정되지만 아직 대본이 나오지 않았고 구체적인 판단을 할 수 없었던 상황이니 그리고 한국의 법원이니 그런 부분은 그렇다고 칩시다. 작가로서는 창작을 통해 선점했던 아이템 하나를 눈뜨고 뺏긴 셈이지만 그렇다고 치자구요.


두번째
그 부분에 몹시 화가 나 시청을 하지 않는 상태에서 김선경씨, 박상원씨, 오광록씨, 유승호군, 그리고 그런 역엔 능숙한 최민수씨나 기타 조연들(문소리씨나 배용준씨는 전혀 관심이 가지 않습니다. 유명하신 분들이 이름값을 한 적이 별로 없으니)께서 펼치는 명연기를 꼭 보고싶었고, 판타지물의 CG에 많은 관심이 있는 저이지만 보지 말아야겠다라는 결심을 잠정적으로 했었죠. 만화가 김진씨를 만화책으로 알고 지낸지가 더 오래니 배신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나름대로 제 어린시절을 함께한 작품의 작가인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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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사의 환생 청룡 역할의 이필립


그러나 자못 궁금했던 여러 부분을 알고 싶어 태왕사신기의 제작과정을 설명한 태왕사신기 스페셜을 보게 되었습니다. 대강의 시놉시스와 몇몇 장면을 보여주는 그 스페셜을 보고 저는 또 한번 놀라고 말았지요
아니.. 아무리 이용할 '코드'가 달리고 소재가 적다고 하지만 이렇게 노골적으로 다른 작품의 코드 만을 짜깁기할 수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든 겁니다(욘달프라는 별명이 왜 생겼는지를 스페셜을 보고 알았습니다).

사신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만화나 소설은 많습니다. 청룡, 백호, 주작, 현무 이들의 현신이나 상징격인 사람들이 활약하는 이야기는 셀 수도 없이 많을 겁니다. 사신 자체로는 독특한 소재가 아닙니다. 사신을 사용해서 활용하는 부분에서 훌륭한 창작이냐 아니냐가 결정이 나겠죠. 그 사신을 사용해 활용한 훌륭한 애니나 소설들은 많습니다. 소재나 코드는 같지만 활용방식은 천차만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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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사라의 주인공들


그러나.
1. 사신을 대표하는 부족이 각자의 마을에서 사신의 현신이나 마을의 대표를 왕을 향해 떠나게 만들고 부족이 모여든다던지(바사라의 코드)
2. 그 사신의 현신들이 왕을 돕는다던지(바람의 나라의 코드, 바사라의 코드)
3. 쥬신의 별 그러니까 운명적인 인물이 둘 태어나서 헷갈리게 만든다던지..(바사라의 적왕과 사라사, 또는 클램프의 X의 두 명의 카무이)
4. 사신의 현신 중 한명은 얼굴이 특이하거나 엉망이라 가면을 쓰고 있다던지(바사라의 청룡 마을의 대표는 외국인에 푸른눈이라 가면을 씁니다, 바람의 나라의 괴유의 설정과도 비슷)
5. 사신과 주인공을 방해하는 인물은 수백년을 살거나 흑심을 가진 요괴이지만 사람들에게는 젊은 남자 또는 훌륭한 인격의 소유자로 보인다던지(바람의 나라 이지를 조정한 유리왕의 후궁, 그 유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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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나라 세류 공주(주작)

라는 식으로 사신이라는 코드를 어디서 본듯한 설정을 엮고 또 엮어 활용하는 걸 보니 황당함을 금치 못하겠더라는 거죠. 사신을 활용한 애니는 충분히 있지만, 멋진 창작품이라면 이 코드를 그대로 쓰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활용형태를 하나 창조했어야 하는겁니다. 그래야 표절이 아닌거 아닙니까?
그러나 태왕사신기는 위에서 예로 든 코드를 모두 그대로 썼더란 겁니다.

연호개의 인물됨이 그렇게까지 악랄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서는 클램프의 X의 설정처럼, 한 사람은 나라의 부흥을 가져오는 환인의 후예, 그러니까 나라를 OPEN하는 인물이 될 것같고, 또 한사람은 연씨성인걸로 보아 천상의 나라를 닫는 closer의 역할, 그러니까 연개소문의 조상 쯤이 되지 않을까 짐작해보게 되더군요.

장면이 비슷한 것쯤이야 전체 중 하나 쯤 설정이 비슷한 것쯤이야 코드가 넘치는 세상이니, 새로운 걸 꺼낼 수 없어 그럴 수 있지 싶지만 코드가 겹치고 또 겹치는 걸 보고 나면 이걸 창작한 것이냐 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드는 거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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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사이유의 장미

그러니까 주장대로라면 김진님 작품의 표절은 아니다 이거죠? 그러니까 여기저기서 소재만 가져와 짜깁기한 거였던 겁니까?  아 그러면 그냥 표절이 될 수가 없죠. 2차 편집권이라도 인정해드려야겠군요.

코드를 똑같이 쓰더라도 멋진 작품은 탄생합니다. 시대를 바꿔 판타지로 태어난 로미오와 줄리엣이란 같은 애니는 똑같은 코드와 소재를 쓰고 있지만, 복사품이라거나 짜깁기했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습니다. 대체 짜깁기해서 새로운 걸 창조하긴 한걸까요?


세번째.
이 논란은 뭐 제 생각이니까 그렇다고 칩시다. 그리고 누군가의 댓글대로 이건 파워게임인지도 모릅니다. 힘의 차이가 지나치게 크게 나니까 아무도 마음대로 못할테고 드라마 하나로 그만한 깊은 관심을 가질 사람도 적을 지 모릅니다. 많이 양보해서 나중엔 잊어줄 수도 있다고 치는데  제가 오늘 열이 받아버린 건 링크된 기사 때문입니다.

' 지면을 통해 "이케다 선생님께서 만화로 제작한다는 말을 듣고 영광이라고 생각했다. 연재 개시가 기대된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25일부터 日 주간지서 만화 '태왕사신기' 연재

(도쿄=연합뉴스) 이태문 통신원 = 11일 첫 회 평균시청률 20%라는 또 다른 기록을 남기며 횟수를 거듭할수록 시청자의 시선을 끌어모으고 있는 MBC TV 드라마 '태왕사신기'가 일본에서 만화로 출판된다.

14일자 닛칸스포츠는 '베르사이유의 장미' '올훼스의 창'으로 널리 알려진 만화가 이케다 리요코(池田理代子ㆍ59)가 13일 도쿄 에비스의 웨스팅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류스타 배용준(35) 주연의 최신작 '태왕사신기'의 만화 제작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만화 '태왕사신기'는 일본의 유명출판사 고단샤(講談社)가 발행하고 있는 정보주간지 'TOKYO★1주간'과 'KANSAI 1주간'의 25일 최신호에서 연재가 시작된다.

이케다 씨는 "내가 그리는 코와 턱선이 배용준 씨랑 닮았다는 평이 있다"면서 "만화 제작 제의를 거절하면 다른 사람이 배용준을 그릴 게 분명한 만큼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승낙하라고 배용준 팬인 친구들도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배용준은 만화 '태왕사신기
출처 : 네이버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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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훼스의 창

표절 논란 판결에서 짧은 시놉시스로 표절 여부를 판별하기 힘들었을 뿐, 완전히 표절이 아니다라는 면죄부를 얻은 건 아닌 걸로 압니다. 그런 상황에서 태왕사신기를 이케다 리요코에게 그려달라고 했다는 겁니다. 역사 순정 만화의 최강자, 역사적인 만화가, 베르사이유의 장미 작가. 그 여자에게요.

이케다 리요코 역시 훌륭한 만화가입니다. 베르사이유의 장미, 올훼스의 창, 에로이카 이 대표적인 세 개의 작품은 역사와 픽션을 아주 제대로 구성한 멋진 작품들이며 역사에 남을 창작물들 중 하나라고 합니다.

네. 그러니까 한국 만화에 대한 표절 시비를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만화가가 태왕사신기를 다시 그리게 만듦으로서 가려보시겠다구요? 돈을 그런식으로 써서 김진씨의 작품 소재를 뺏어오고 싶으셨습니까? 그 짜깁기와 표절 시비로 오리지널 작품을 만들어보겠다구요?

정말이지 당신들의 욕심과 심보가 고약해서 그 냄새에 숨을 쉬기가 어렵군요.
돈에 눈이 멀어서 하는 짓에도 양심이 있고 정도가 있는 겁니다.



출처 :
http://www.tnt.tv/series/closer/
매들린 사건 뉴스
http://www.imbc.com/broad/tv/drama/legend/index.html
http://my.dreamwiz.com/hasheesh/basara_.htm
http://cafe.naver.com/alfkqpf/13
http://blog.daum.net/gjangkek/999885?nil_profile=blog
http://planet.daum.net/pcp/Gate.do?daumid=blutoto
이케다 리요코 포토앨범(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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