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드라마 이야기/빛과 그림자

빛과그림자, 그해 5월 흩날린 꽃잎 강기태는 무사히 풀려날까

Shain 2012. 4. 17.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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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드라마 '빛과 그림자'에서 묘사되는 시기가 1980년 봄입니다. '12.12 사태'가 일어나고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국보위)가 활동하던 그때 말입니다. 그 시기를 이야기하자면 '광주민주화운동'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번주 방영분 첫장면에 흐르던 노래를 들으니 섬뜩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정혜(남상미)가 유채영(손담비)의 사교클럽에서 강기태(안재욱)를 만나던 그 장면, 어색한 두 사람 사이에서 흐르던 재즈풍의 낯선 곡을 기억하시나요? 이별을 노래하는 아픈 노래였죠. '꽃잎이 피고 또 질 때면 그날이 도 다시 생각나 못 견디겠네 서로가 말도 하지 않고...'

신중현이 만들고 이정화, 김추자가 발표한 이 노래는 장선우 감독의 영화 '꽃잎(1995)'에서 주인공 소녀(이정현)가 부르던 그 곡입니다. 자해에 가까운 광기를 보이며 오빠를 찾는다는 그 소녀가 흥얼거리던 노래 말입니다. 최윤의 소설 '저기 소리없이 한 점 꽃잎이 지고'를 원작으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보는 사람들의 마음 한편을 무겁게 하는 그날의 일을 담고 있습니다. 영화 '꽃잎'은 5.18을 다룬 최초의 상업영화로 80년 당시 언론이 통제되어 그날 그곳에서 어떤 일이 있는지 소문으로만 들었던 사람들은 영화를 보며 먹먹한 가슴을 달래야 했습니다.

'꽃잎'이란 노래가 흐르는 그곳에서 다시 위기에 처하는 강기태.

'빛과 그림자'가 이 시기를 어떻게 언급할 지 알 수 없지만 제작진은 그날에 대한 죄의식과 불편함은 잊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 많은 70년대 가요 중 하필 '꽃잎'이란 노래가 흘러나온 것은 5.18이 가까웠거나 혹은 그날이 지나갔다는 막연한 암시일 것입니다. 꽃잎이 지듯 사람들이 죽어가고 신군부가 쥐도새도 모르게 정권 장악 시나리오를 추진시키던 그 때 강기태는 '삼청교육대'에 잡혀갑니다. '삼청교육대'는 80년 8월 사회정화를 명분으로 사람들을 잡아들였습니다. 그러나 '사회악 일소'라며 학대당하던 사람들 중에는 알려진바와 같이 억울하고 무고한 사람이 다수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차수혁(이필모)은 국보위의 브레인으로 통하며 신군부 집권 시나리오를 직접 짠  인물로 등장합니다. 'K-공작 계획'과 '시국수습방안'에 따라 그들은 국민들의 반발에 대비할 모든 준비를 갖춰놓았습니다. 이후 밝혀진대로 당시 신군부는 80년대초 계엄령에 반대하는 학생시위가 그칠줄 모르자 진압을 목적으로 일부 군대를 광주를 비롯한 여러 도시에 미리 이동시켜 놓았고 삼청교육대에 잡아들일 사람들 명단도 대외비로 작성해둔 상태였습니다. 그 모든 것이 권력을 손에 쥐기 위한 계획된 조치였습니다. 사람목숨까지 가볍게 여길 정도로 권력의 그림자는 이렇게 짙고 어두운 것인가 봅니다.



강기태, 조태수 삼청교육대 탈출 방법?

범죄가 늘어나고 그 방법 또한 흉포해진 시대다 보니 '삼청교육대'를 부활시켜야 한다는 사람들이 종종 있습니다. 얼핏 범죄자들을 모두 분리시켜 한곳에 모아두고 교화시킨다는 이 주장은 그럴듯해 보입니다. 또 산업화 시기였던 80년대 초반의 범죄율이 지금 보다 낮은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인권 문제고 뭐고 간에 사람을 폭력으로 제압해 다스리는 건 한계가 있습니다. 오히려 사회전반에 모든 일을 법적으로 해결하기 보단 폭력으로 해결하려는 억압된 분위기만 퍼트릴 뿐입니다. 일시적으로 질서가 다스려지는 듯 보여도 결국엔 더 큰 부작용을 낳기 마련입니다.

또 이런류 임의적인 제도엔 무관한 사람들이 희생되기 마련입니다. '삼청교육대' 관련 진상 조사 내용에는 소위 '깡패'들 뿐만 아닌 억울한 사람들도 다수 끌려갔다는 증언이 다수 공개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인 원한으로 신세를 망친 사람들도 있습니다. 사람들은 흔히 남들의 이런 불행이 나에게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착각합니다만 극중 강기태와 조태수(김뢰하)가 구체적인 잘못도 없이 끌려간 것처럼 또는 조명국(이종원)이 생각지도 않게 끌려가게 된 것처럼 나에게도 갑작스레 같은 불행이 일어나지 말란 법은 없습니다. 법적 제도에 대한 신뢰가 사라진다는 건 무서운 일입니다.

드라마 속 '삼청교육대'와 실제 자료사진. 하루종일 PT체조와 훈련을 시켰다고 한다.

'삼청교육대'는 무엇 보다 정권 장악 시나리오의 일부였다는 점에서 사람들을 경악하게 만듭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작전명은 '화려한 휴가'. '삼청 5호 계획' 즉 '삼청교육대'의 명분은 '사회악 일소를 위한 특별조치'였습니다. 당시에는 혼란스럽기만 했던 그 끔찍한 일들의 정체가 특정 집단의 음모였음이 밝혀졌다는게 그나마 다행입니다. 영원할 것만 같던 권력을 누리던 그들은 형식적으로나마 사형이란 형벌을 받았습니다. 그런 과거에도 예전과 같은 부유함을 누리고 있음이 불쾌하지만 어쨌든 이제는 누군가는 그들이 죄인임을 알고 있습니다.

죽음의 '순화교육' 삼청교육대. 사전에 전과자, 폭력배를 중심으로 명단이 작성되어 군경 합동으로 4차에 걸쳐 6만 755명을 검거됩니다. 그들을 위원회가 심사해 A, B, C, D 네 등급으로 나누고 D 등급은 훈방조치했지만 A 등급은 군법회의에 회부, B, C 등급은 헌병대의 집중감시를 받으며 순화교육을 받습니다. 기본적으로 4주간의 훈련을 받으면 보내준다고 했지만 이후 각 부대에 분산 배치되어 '근로봉사' 즉 노역에 동원됩니다. 81년 1월 계엄이 해제된 이후에도 7000여명의 사람들은 계속해서 '보호감호처분'을 이유로 계속 잡혀있었다고 합니다.

산전수전 다 겪은 기태와 조태수도 벌벌 떠는 삼청교육대의 현장.

어제 기태와 태수가 잡혀간 그곳의 풍경은 결코 과장이 아닙니다. 당시 홍보용으로 제작된 동영상에서 조차 격한 훈련을 받는 50대와 10대 사람들이 카메라에 잡혔을 정도입니다. 그곳을 나와 휴우증에 시달리는 많은 사람들의 증언으로 심각한 가혹행위가 있었음이 증명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죽었으며 많은 사람들이 다치거나 고통에 시달렸습니다. 전두환을 욕했다는 이유로 잡혀갔다는 증언, 정부의 항의하다 잡혀갔다는 피해자, 학교에서 불량학생으로 지목되어 끌려간 어린 학생이나 가정주부 등 그곳에서 사망하고 사라진 사람들을 생각해보면 '지옥'을 본듯한 기태의 표정은 충분히 공감갑니다.

그렇다면 강기태는 어떤 방법으로 그곳을 나올 수 있을까요. 일본으로 밀항할 때는 무사히 탈옥하고 김부장(김병기)이 모든 죄를 없던 일로 만들어주었지만 지금은 김부장의 압력도 미치지 않는 국보위의 세상입니다. 차수혁이 강기태를 증오하고 있는 한 탈옥하고도 살아날 보장은 없습니다. 신정구(성지루)에게 자신의 치부가 적힌 장부가 있음을 알게된 장철환(전광렬)이 국보위 위원장 정장군에게 손을 쓸 것같지만 삼청교육대가 그리 만만한 기관이었는지는 궁금합니다. 그런데 삼청교육대에서 빠져나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면 얄팍한 돈과 권력이 그곳에서도 중요했다고 합니다.

장철환의 장부로 강기태를 구해보려는 신정구.

국민학교 교사로 재직중 퇴직당하고 삼청교육대에 끌려갔던 정충제씨는 자신의 책 '삼청교육대 악몽의 363일(1988)', '삼청교육대 2(1988)'을 통해 살인과 구타가 자행되고 배고픔과 추위에 떨던. 비인간적인 삼청교육대의 여러 이야기를 수기로 정리하고 뒷부분에 몇몇 사람들이 '돈'을 써 그곳을 나올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적고 있습니다. 본인도 군대 내 아는 사람의 도움으로 몇달 뒤에 나올 수 있었다고 합니다. 등급심사 때도 심사위원들에게 뇌물을 썼다는 조사가 발표되기도 했습니다. 무서운 인식과는 달리 '삼청교육대'는 은근히 권력과 돈의 압력에 굴복하기 쉬운 조직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런식이라면 진짜 거물급 깡패들이나 범죄자들은 돈과 지위로 다 빠져나올 수 있었다는 뜻입니다. 사회정화를 핑계로 실시한 인권유린은 실상 '사회'에 아무 보탬이 되지 않은 셈입니다. 그러니 살기 위해서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장철환이라면 강기태를 어떻게든 꺼내고야 말 것입니다. 살아나서 빛을 볼만하면 반복되는 강기태의 위기. 식상하다는 느낌도 있지만 '삼청교육대'가 워낙 잔인한 곳이다 보니 관심이 가는 것도 사실입니다. 유채영과 이정혜의 사랑은 까맣게 잊어버릴 정도로 흥미진진하네요. 아무튼 '빛과 그림자'는 참 신기한 드라마입니다.

애태우는 두 여인들 이번에는 어떤식으로 강기태를 도울까.




(지난주 40회) * 유채영의 사교클럽에서 송미진 사장과 미현이 채영을 만날 때 가수가 부르던 곡은 'Moon river'로 원곡은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Breakfast at Tiffany's)'에서 배우 오드리 햅번이 부르던 곡입니다. 1961년 발표된 이 노래는 영화음악의 거장 헨리 멘시니가 작곡한 것으로 그해 아카데미 최고 음악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창문가에 앉아 기타를 치며 노래부르던 오드리 햅번 없이는 생각할 수 없는 곡이기도 합니다.

* 정혜, 수혁이 카페에서 듣던 곡은 Mark Almond의 'Just A Friend(1978)'입니다. 영국 출신 유명한 듀오인 마크 알몬드는 본래 4인 체제의 밴드입니다. 두 명의 세션 존 마크(John Mark)와 자니 알몬드(Jonny Almond)의 성을 따서 이름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자신을 친구로만 대하며 다른 남자를 사랑하는 여성에 대한 안타까움을 잔잔하게 노래한 이 곡은 약간은 몽환적인 느낌과 차분한 기타 소리 때문에 아직도 많은 사랑을 받는 곡이기도 합니다. 늘 나를 친구처럼 대한다는 가사가 어쩌면 정혜, 차수혁과 가장 잘 어울리는 노래같기도 하네요.

마크 알몬드와 립스 잉크

* 이정자와 홍수봉이 대기하던 대기실에서 흐른 곡은 'FunkyTown(1980)'으로 'Lipps Inc'가 부른 신나는 디스코입니다. 립스 잉크의 이 노래는 전세계적으로도 화제가 되었고 일렉트로닉 디스코 사운드의 대표곡이기도 합니다. 이 그룹의 멤버 Steven Greenberg는 이 곡의 작곡자로 디스코 클럽에서 디제이로 활약했다고 합니다. 그와 함께 그룹을 결성한 신시아 존슨은 미스 블랙 미네소타 출신이라고 합니다. 'Lipps Inc'는 'Lipp sinc(립싱크)'를 장난스럽게 변형한 단어입니다. 디스코 열기를 회고할 땐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곡이죠.

* 김부장과 유채영이 신당창당 자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때 흐른 곡은 '빗속의 여인'입니다. 원곡은 1964년 신중현이 발표한 앨범 '애드 포'에 실려 있습니다. '커피한잔'같은 많은 곡이 본래 신중현의 노래지만 이 노래들은 대부분 '김추자'의 곡으로 훨씬 많이 알려져 있죠. '신중현 사단'이라 부를 정도로 많은 곡을 작사, 작곡 발표한 신중현은 70년대 가요에서 절대 제외될 수 없는 뮤지션입니다. 유채영의 사교클럽이 재즈 라이브 클럽 마고라는 곳에서 촬영되어 그런지 옛날 가요를 재즈풍으로 리메이크한 것이 인상적입니다.

(41회) * 정혜와 미현이 만날 때 또 강기태와 이정혜가 대화할 때 흐른 곡은 신중현 '꽃잎'(1967)입니다. 영화 '꽃잎'에서 이정현이 부르던 노래로 애잔한 가사와 정적인 분위기 때문에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꽃잎이 피고 또 질 때면 그날이 또 다시 생각나 못 견디겠네 / 서로가 말도 하지 않고 나는 토라져서 그대로 와 버렸네 / 그대 왜 날 잡지 않고 그대는 왜 가버렸나 / 꽃잎 보면 생각나네 왜 그렇게 헤어졌나 / 꽃잎이 피고 또 질 때면 그날이 또 다시 생각나 못 견디겠네 / 서로가 말도 하지 않고 나는 토라져서 그대로 와 버렸네). 이정화, 김추자가 부른 곡으로 유명하지만 이정화의 곡에는 기타 사운드가 인상적입니다. 가사 내용과 영화가 잘 어울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은 노래이기도 합니다.

신중현의 '꽃잎'이 흐르던 영화 '꽃잎(1995)'

* 사교클럽에서 유채영과 강기태가 대화를 나누며 듣던 노래 '서울야곡'입니다. 1948년 원로가수 현인이 불렀던 노래로 레코드로 발매된건 50년이라고 합니다. '굳세어라 금순아', '비 내리는 고모령' 등 50, 60년대 대표히트곡을 가진 가수로 이 노래 '서울야곡'은 70년대 전영을 비롯한 여러 가수들이 리메이크한 곡입니다. 그중에서도 '서울야곡'으로 큰 인기를 끈 전영은 큰 뿔테 안경에 어린 외모, 맑은 목소리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77년 '어디쯤 가고 있을까'로 데뷰해 그 해 바로 10대가수가 된 그녀는 80년 9월 돌연 서독으로 떠나버렸습니다.

* 술집에서 이정자와 최성원이 술을 마실 때 흐른 곡은 다이아나 로스(Diana Ross)의 Upside down(1980)입니다. 1980년 9월 빌보드 정상을 4주간 차지한 노래로 만약 이 드라마 속 시기가 5월이라면 상당히 빠른 배경음악인 셈이네요. 삼청교육대는 8월부터 잡혀가기 시작했으니 카페 주인장이 상당히 최신 팝 입수에 빨랐던 모양입니다. 60년대 활약한 여성그룹 'The Supremes'의 리더이기도 했던 다이아나 로스는 가수로 레코드 제작자로 또 배우로 활약하던 톱스타입니다. 81년 브룩 쉴즈 주연의 영화 'Endless Love'에서 라이오넬 리치와 부른 동명의 주제곡은 한국에도 꽤 잘 알려진 팝으로 80년대 후반까지도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넷 킹 콜과 다이아나 로스

* 유채영이 순애와 함께 듣고 있던 곡은 'L-O-V-E'로 냇킹콜(Nat King Cole)이 1965년 동명의 앨범에서 발표한 노래입니다. 재즈 하면 이 노래를 빠트릴 수가 없고 냇킹콜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지요. 부드러운 멜로디와 따뜻한 가사로 많은 사람들에게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재즈이기도 합니다 수십년이 지나도 냇킹콜의 목소리는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재즈 피아니스트로도 활약하던 냇킹콜은 1917년 LA 출생으로 1965년 폐암으로 사망한 흑인 최고의 소울싱어입니다. 냇킹콜을 두고 백인의 사랑을 받은 최초의 흑인가수라 평가하기도 합니다.

* 유채영이 차수혁, 박실장 사교클럽 종업원들과 듣던 노래는 You mean everything to me로 닐 세데카(Neil Sedaka)가 1960년 발표한 곡입니다. 애절한 가사와 풍부한 목소리가 매력적인 이 노래는 꽤 오랫동안 팝팬들의 귀를 사로잡았던 발라드입니다. 가수 이름 보다도 사랑을 노래하는 이 노래가 훨씬 잘 알려져 있지요. 덧붙여  차수혁과 이정혜가 만난 카페에서 흐른 곡 Feelings로 Morris Albert가 1974년 발표한 곡입니다. 이 곡 역시 70, 80년대를 풍미한 또다른 사랑 노래로 유명하지요.

* 강명희와 양동철이 만난 카페에서 흐른 곡 '나뭇잎 사이로(1980)'입니다. 미8팔군 락밴드 기타리스트로 활약하다 79년 데뷰한 가수 조동진의 노래로 이 곡은 2집 앨범에 실린 노래입니다. 서정적인 포크 음악의 대명사로 거의 방송 활동을 하지 않는 편이라 언더그라운드 음악의 한 축을 세웠다고 평가받는 그는 노래하는 음유시인이란 별명이 정말 잘 어울리는 가수입니다. 3집에 실린 '제비꽃'이란 노래와 함께 노래이기 보다 시에 가깝다며 아름답다는 평가를 받곤 하지요. 조동진이 발표한 앨범은 제가 알기론 모두 5개 뿐이지만 라이브 가수로서는 훨씬 자주 만날 수 있다고 합니다.

닐 세데카, 조동진

* 양동철이 술에 취해 부른 곡은 조용필의 '창밖의 여자(1980)'입니다. 조용필 1집에 실린 곡으로 당시 동명의 라디오 드라마도 큰 인기를 끌었고 소설도 발표된 적이 있습니다. 당시 조용필의 인기는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폭발적이었습니다. 그야말로 진정한 한류스타의 원조이며 '오빠부대'의 원조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단발머리' 등과 함께 '창밖의 여자'로 큰 인기를 끈 조용필은 그 뒤로 행동 하나하나가 언론의 주목을 받는, 80년대 최고의 탑스타로 자리잡습니다.

* 신정구, 유채영, 순애가 장철환을 만나려는 장면에서 흐른 곡은 'Route 66'(1946)입니다. Nat King Cole이 1946년 처음 녹음해 발표했습니다. 척 배리나 롤링 스톤스가 같은 곡을 불러 히트시키기도 했습니다. 66번 도로는 미국의 동서를 가르는 최초의 횡단도로였습니다. 시카고에서 LA까지 뻗은 이 도로를 신나게 달려보라는 가사가 참 흥미롭죠. 역시 재즈 클럽이라 그런지 재즈의 명곡을 많이 다루는 것 같습니다.

* 정장군과 장철환, 유채영, 순애가 술자리에서 듣던 노래는 남일해의 '빨간 구두 아가씨'(1963)입니다. 당시 인기있던 작곡가 김인배가 만든 노래입니다. 59년 데뷰한 남일해는 '이정표' 등의 대표곡으로 인기를 끌던 가수로 '최희준'과 쌍벽을 이루던 인기 스타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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