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드라마를 보다/ETC 카테고리

Californication 싫어 - 이 남자, 삶이 좀 짜증나지 않아?

Shain 2007. 10. 15. 18:51
728x90
반응형
Californication, 이 드라마는 19+의 내용을 다수 포함하고 있습니다. 본 포스트 내용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으나 드라마 시청을 원할 때는 등급에 유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X-files 시절의 David Duchovny

어느날 갑자기 미국 드라마가 인기 아이템이 됐다고 착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내가 미국 드라마라는 걸 처음 본 건 초등학생 때다.

국내 드라마 이외에 더빙된 외화 또는 AFKN에서 방송하는 외화를 보지 않은 한국인은 드물 거라고 생각한다. 보통 그 '외국드라마' 그러니까 '외화'들은 대개 미국 드라마였다.

맥가이버, A-Team(A특공대), V, 배틀스타 갈락티카, 가시나무새, 남과북 등등.
한국 티브이 시청자들을 매혹시킨 미국 드라마는 수도 없이 많으니 갑자기 미국 드라마 열풍이 불었다고 말하기는 어폐가 있다는 이야기.

또 '프리즌 브레이크(Prison Break) 한 두 시즌 정도 보고 나서 그 드라마가 '미드' 열풍의 시작이었노라 선언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그것도 조금은 '과거'를 모르는 이야기라고 해야할 것 같다. 이미 90년대 후반부터 X-FIle 동호회나 'CSI' 시리즈를 시청하는 동호회들은 활발히 활약을 하고 있었고 꾸준히 외국의 드라마를 구해서 보는 사람들이 제법 많았기 때문이다. 미드의 전설은 이미 예전에 탄생했던 것들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X-Files에서 두 사람을 엮어 찍은 사진

이 장황한 설명은 'X-File'의 빠질 수 없는 남자 주인공.
낯설지 않은 그 남자, 데이비드 듀코브니가 Californication이라는 미국 드라마에 출연한다는 사실을 설명하기 위한, 나름대로 길고 긴 서론이었음을 밝힌다. (내가 원래 이런 걸 좀 심하게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X-File이 어떤 드라마던가.
평일 늦은 시간에 방영하는 외화였지만, 시청하지 않아도 열풍이 불었다는 사실 쯤은 많이들 알고 있었고, 남들이 떠드는 소리에 무언가 싶어서 시청해보는 사람들도 많았던 전설의 드라마.
외계인과 미스터리라는 테마를 우리에게 익숙해지게 만들어버린 그런 드라마.
드라마 조금 봤다는 사람 치고 X-file 모르는 사람이 있으려나?

출연한 배우 데이비드 듀코브니는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해서 영화 출연 마다 주목을 받기도 했었다. 과거에 출연했던 에로 영화가 화제가 되기도 하고, 여러 팬들의 주목을 끌었다. 물론 그런 인기를 얻으면서도 소문 속에 몇해를 잠적해버린 남자지만.


David Duchovny의 타락, 그리고 캘리포니아에서 벌이는 불륜 X-files?

그런 그가 최근에 제작자까지 겸하면서 출연한 드라마가 Californication이다. California와  fornication 이라는 단어의 합성어라고 알려진 캘리포니케이션은 Red Hot Chili Peppers의 노래 제목으로 더 유명했었다. 그러니까 캘리포니아라는 뜻과 간통이라는 의미의 합성어라고 한다. (일설에 의하면 레드핫칠리 페퍼스가 아무 단어나 가져다 붙이길 좋아했다고 했었는데 그런 식으로 굳어진 거란 말도 있다.) 또는 산업화 도시화에 의해 캘리포니아가 망가지는 모습을 비꼬았던 말이라는 글도 있긴 하지만, 뭐 알 바 아니다.
오프닝 분위기를 꽃들고 원고들고 좌충우돌하는 데이비드 듀코브니의 사생활 카메라 같은 느낌으로 처리했는데 이거 매우 적절한 오프닝인 거 같다.  주인공 행크 무디(Hank Moody)는 이 여자 저 여자 안 가리고 관계를 가지고 그 관계 때문에 또 치이고 그렇게 살고 있다. 카메라가 박치기 하는 분위기 그대로 우왕좌왕하는게 그의 삶이다.

초반부의 스포일러를 과감하게 쓰자면 자동차를 타고 달리던 행크는 건물이 기묘하고, 나무 십자가의 예수님이 피흘리는, 희한한 교회에서 금발의 수녀를 만나고,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고, 어쩐지 몹시 아름다운 그 수녀와 함께 19금스러운 일을 벌이는 것으로 시작한다. 물론 꿈이다. 이 꿈은 나름대로 헝클어진 행크의 세계와 고민을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의 행크 주변 사람들이 보고 있는 행크는 그 꿈 속에서처럼 진지하게 고민하는 존재가 아니라 남의 부인이랑 불륜을 맺어 팬티 바람으로 뛰쳐나오고 어린 딸 앞에서 불륜의 애인이 누드로 쇼를 벌이게 만드는 한심한 남자일 뿐이다. 그외에 벌이는 일들도 막장(?) 중의 막장이다. 고민이야 많겠지. 이 여자 저 여자 만나고 다니자면 할 일이 한 두가지가 아닐터이니.

사용자 삽입 이미지

HanK Moody

주인공 Hank Moody(DAVID DUCHOVNY)

나름대로 베스트셀러를 써낸 소설가이다.
그 소설이 철학적이고 멋진 작품이라고 스스로 생각하지만 영화를 만드는 영화 감독이 그렇고 그런 연애, 멜로 영화로 만들어 버렸다.
영화가 소설을 엉망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해서 그 복수로 감독의 부인과 바람이 난다. 덕분에 동거하던 여자친구와 딸에게 세트로 버림받는다. 
버림받고 나서 망가지는 건 순식간.

사용자 삽입 이미지

Karen Moody

Karen Moody (NATASCHA McELHONE )

행크를 버리고(?) 떠난 행크의 전 여자친구. 부인처럼 동거도 했고 사실혼 관계였고 딸도 있지만 행크의 정식 부인은 아니었다. 헤어지자 마자 괜찮은 남자와 재혼했고 그 쪽 남자와 의붓딸과도 잘 지내고 있다.
행크는 아직 카렌을 사랑하는 듯 하지만 뭔가 단단히 행크에게 질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Becca Moody

Becca Moody (MADELEINE MARTIN)

카렌과 행크의 딸이다.
엄마인 카렌이 양육권을 가졌기 때문에 엄마와 새아빠와 살지만 한달에 몇번 아버지인 행크와도 함께 산다. 아버지가 바람을 잘 피운다는 사실도 아는 것 같고 그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도 놀라워 보인다. 나름대로 엽기적인 반응을 보이는 어린 딸.


사용자 삽입 이미지

Mia

Mia (MADELINE ZIMA )

서점에서 행크의 소설을 읽고 있다가 행크와 만나서 하룻밤을 보내게 됐다. 행크의 소설 속 사진을 보고 행크를 알아본 독자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녀는 상상도 못한 방법으로 행크의 인생을 방해하게 되는데.
성숙해 보이는 이미지와 달리 10대였다는 것도 충격인데 어쩌면 이렇게 행크를 꼬이게 할 수가 있나.

사용자 삽입 이미지

Charlie

Charlie (EVAN HANDLER)

행크의 절친한 친구이자 에이전트 역할을 하고 있다.
기혼인 찰리는 행크에게 좋은 여자랑 결혼해서 단란한 가정을 꾸미라고 충고하기도 하고 여자도 소개시켜준다. 물론 행크가 그런 것들에 잘 적응하지 못하지만 말이다.
반면에 행크의 그런 카사노바 라이프를 부러워할 때도 있다.

솔직한 초반의 감상평은, "이 남자 벗기 위해서 드라마 찍은 거 아니야" 라는 것이었고, 쇼타임은 쇼를 보여준다는 드라마 방송국 이름값을 하는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튜더스도 그렇고 캘리포니케이션도 그렇고 드라마의 볼거리와 화제 중 하나는 누가 뭐라고 해도 "관계를 가지는 남녀들"이라고 할 밖에. 다만 이번에는 X-Files로 유명세를 탄 데이비드 듀코브니가 그 대상이라는 거다.

물론 그 화제 거리 이외의 한 남자의 삶이 어쩌다 이렇게 망가지고(?) 엉망이 되어가는가에 대한, 또는 꼬이고 꼬이는 삶의 방식에 대한 영상을 보여준다는 점에서는 흥미로운 드라마이기도 하다. 성인 중심의 장면에 인상찌푸리는 순간만 지나면 나름대로 괜찮은 드라마다. 한 남자가 흐리멍텅하고 의지없는 눈으로 삶을 응시하고 사고를 치는 장면들도 어쩐지 그럴듯하고.

망가진 David에 대한 실망이라고 해도 좋다. 그래서 이 드라마에 편견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어쩔 수 없고 더 에로틱할 수도 있는 The Tudors는 잘 봤잖아라고 항의해도 난 몰라.
드라마에 몰입하는 걸 방해한다는 사실은 어쩔 수 없다고!!
(인기가 좋은 모양이다. 소문에 의하니 이 드라마는 2시즌 주문 확정이라는 듯)

사용자 삽입 이미지

주인공들의 관계를 보여주는 메인 프로모션 이미지이다. 딸과 부인과 마찬가지인, 동거하던 전 여자친구. 그리고 그녀의 의붓딸. 절친한 친구. 그들이 웃는 가운데 행크의 표정은 아무래도 탐탁치가 않다. 흐리멍텅하고 어리석고, 닳고 닳은 사람 같잖아.


현재까지 방송된 Californication의 방영 제목, 에피소드 요약, 방영 일정 등이다. 10화까지는 리뷰를 대충 보았는데, 사실 아직도 좀 껄끄럽기도 하고 집중해서 보려면 여유가 필요한 듯.





출처 및 참고할 사이트 :
쇼타임 Californication 공식 웹사이트
UFO Casebook Magazine # 250, Issue Date 04-09-07
Yahoo TV / The X-files
Yahoo TV / Californication 사진 모음
http://www.loovt.de/tags/902
http://www.boston.com/ae/tv/blog/2007/08/californication.html
http://www.craveonline.com/filmtv/articles/04648328/showtimes_californication.html
http://newcritics.com/blog1/2007/08/
http://epguides.com/Californication/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