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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나와라 뚝딱, 독특한 악녀 유나 몽희 보다 호감인 이유

Shain 2013. 6. 29.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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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종영된 드라마 '백년의 유산'이 MBC 주말 드라마 시청률을 1위에 올린 공신이라면 그 뒤를 잇는 드라마가 바로 '금나와라 뚝딱'입니다. KBS 주말드라마와 KBS 9시 뉴스 시청률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 전국적인 시청률임을 감안할 때 주말드라마 시청률 3위도 굉장한 인기입니다. 얼마전에는 개그콘서트도 넘어섰다고 합니다. 그리고 흥미롭게도 '금나와라 뚝딱'에서 가장 인기있는 캐릭터 중 하나는 한지혜가 연기하고 있는 유나입니다. 유나 보다 훨씬 더 자주 등장하는 캐릭터는 유나와 얼굴이 같은 정몽희지만 유나 역할이 보여준 강력하고 독특한 카리스마가 매력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몽희와 같은 얼굴이지만 직설적인 성격의 유나. 은근히 인기있는 유나 캐릭터.


유나와 정몽희 중 누가 더 좋나요?
'금나와라 뚝딱'은 부자집으로 딸을 시집보내게 된 정병후(길용우) 집안과 보석 재벌 박순상(한진희)의 어머니가 다른 세 형제들과 그 형제들이 각기 다른 여성들 사이에서 갈등하는 내용이 주된 줄거리입니다. 세 형제들 중 여자문제라곤 전혀 없던 둘째 현준(이태성)은 부인인 성은(이수경) 때문에 갈등중이죠.

과거 정몽희와 연적 관계였던 성은은 진상철이란 남자와 아이를 낳았지만 현준과 결혼했습니다. 정몽희가 유나 역할을 하기로 마음먹은 것은 박현수(연정훈)가 불쌍해서이기도 하지만 성은을 눌러버리고 싶은 마음도 한몫했습니다.

사실 한지혜가 연기하는 정몽희는 가족들을 위해 모든 걸 양보하는 장녀 역으로 착하고 활발하고 성실한 성격이지만 가끔은 제 실속을 차리지 못하는 답답한 역할입니다. 여동생 몽현(백지희)이 시집간다고 일억을 대출한다는 엄마 윤심덕(최명길)이나 그 일억을 마련해준답시고 덜컥 아슬아슬한 대역을 허락한 정몽희나 생각해보면 좀 황당한 구석이 있죠. 형편에 맞지 않는 혼사로 빚을 지겠다며 마음먹는 엄마나 여동생 혼사로 일억을 빌리는 언니나 뭔가 이건 아니다 싶은 역할인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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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유나는 하고 싶은 말은 참지 않는 직설적인 성격입니다. 첫등장할 때는 시아버지고 시어머니 안가리고 화를 내고 결혼반지를 자선모금함에 넣는 등 굉장히 못되고 이기적인 성격으로 보였지만 그게 아니었습니다. 시어머니 노릇하는 장덕희(이혜숙)는 박현수를 경계하기 위해 기를 죽이고 셋째 현태(박서준)을 무시했습니다. 유나는 그 모든 상황을 자초한 박순상이 어른이랍시고 아들에게 큰소리치고 성은을 비롯한 시댁 사람들이 자신에게 아부하고 자신을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비위맞추려는 박현수에게 짜증이 났던 것입니다.

늘 가족들에게 양보하고 성은에게 당하는 몽희에 비해 유나는 시원시원하다.


유나는 짧게 등장했지만 순간순간의 대사로 보아 박현수에게 호감이 있었던 거 같습니다. 그리고 어딘가 모르게 애정결핍 증세가 엿보이기도 했죠. 유나가 다른 남자친구들과 바람을 피우는 것같으면 질투하고 잘못된 행동을 할 때 마다 진심으로 말려주길 원했지만 박현수가 원한 것은 아버지 박순상의 눈에 나지 않는 것 뿐이었습니다. 유나는 박현수가 자신에게 진심이 없는 빈껍데기같다는 생각에 훨씬 더 거칠게 행동했던 것같습니다. 박현수가 좀 더 긴장을 풀고 유나를 대했다면 정략결혼인 둘 사이가 훨씬 부드러워졌겠죠.

박현수를 떠난 유나는 자신의 유일한 친구에게만 간간이 연락할 뿐 완전히 사람들 눈에서 사라진 상태입니다. 박현수는 정몽희를 마음에 두기 시작하면서 유나와 몽희 사이에서 갈등하는 꿈까지 꾸는 상태입니다. 어떻게든 유나와 이혼을 하고 상황정리를 하고 싶지만 유나는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상황이죠. 독특한 악녀인 유나 캐릭터를 보고 싶어하는 시청자로서는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그러나 어제 올라온 포털 뉴스를 보니 박현수를 떠났던 몽희가 다시 한번 유나 역할을 하게 될 것같더군요.

이번주에 재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진 유나. 과연 진짜일까 가짜일까.


몽희는 유나 노릇을 하며 자신을 괴롭히던 성은을 짓눌러주었습니다. 반면 과거를 알고 있는 정몽희 때문에 성은은 몽희가 유나 노릇을 했다는 걸 알면서도 모른체 넘어가기로 했습니다. 이번주에는 정몽희를 계약직으로 일하게 해준 대가로 몽희가 다시 한번 유나 노릇을 하게 될 거 같습니다. 성은의 남편인 현준이 유나의 심상치 않은 말을 듣고 성은을 의심하기 시작했기 때문이죠. 덕분에 그동안 보고 싶었던 유나의 캐릭터를 다시한번 보게 되었습니다. 어쩐지 이 드라마는 유나 없이는 재미가 없는 기분이에요.

한편 현준은 뭔가 이상하단 생각에 사람을 시켜 성은의 뒷조사를 합니다. 현준은 예전에 몽희를 버리고 성은과 사귀었던 진상철(김다현)과 성은이 숨겨둔 딸 아람(박민하)를 만나게 된다는군요. 핏줄을 나눈 현준과 현수 형제는 서로에게 별다른 감정이 없다고 하면서도 어머니들 사이의 갈등 때문에 서로 반목해왔습니다. 이제는 그 갈등이 부인들에게도 번져 성은과 유나가 대립하는 모양새가 되었는데 현준이 성은의 과거를 받아들이느냐 아니냐에 따라 두 형제들 사이도 어색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형부부와 부인이 짜고 부인의 과거를 숨겼다는데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문제죠.

보석 디자이너로 맞붙게 된 성은과 정몽희. 유나 흉내가 몽희의 숨통을 틔워줄런지.


유나 캐릭터가 등장하면 이 드라마 최악의 비호감인 성은과 장덕희를 통쾌하게 혼내주는 재미가 있습니다. 현실에 짓눌려서 답답한 몽희에 비해 유나가 보기 좋은 것도 그 부분 때문입니다. 유나가 박순상의 가족에게 그렇게 큰소리칠 수 있는 것도 부잣집 딸이기 때문이란게 씁쓸하지만 관계고 욕망이고 모두 뒤죽박죽인 이 드라마에서 유일하게 속시원한 캐릭터랄까요. 솔직히 이번 에피소드에만 짧게 등장할게 아니라 '금나와라 뚝딱'에서 더 자주 봤으면 싶은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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