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드라마를 보다/브이(V)

V 리메이크 시리즈, 결국 방향을 전환하다

Shain 2009. 5. 22. 09:10
728x90
반응형
예전에 포스팅했던대로 V의 리메이크는 2006년부터 꾸준히 회자되던 이야기입니다. 케네스 존슨(Kenneth Johnson)이라는 SF 분야의 최고 제작자가 새로운 이야기를 집필해 스핀오프 리메이크를 하겠노라 그렇게 계속 기사가 났었는데 2009년에야 드디어 결판이 났습니다. 가을 ABC 방송국에서  Pilot을 볼 수 있다는군요.

결론은 오리지널 V 시리즈의 스핀오프도 연속 시리즈, 캐논도 아닌 완전한 Remake, 그것도 Re-imaging 제작으로 결정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전 시리즈 주인공들의 출연은 무산되고 전체 제작 방향을 크게 전환해버린거죠. 케네스 존슨은 물러나고 'The 4400'의 제작자 Scott Peters가 전체 제작을 맡았습니다.


과거의 V 시리즈를 보신 분이면 이 장면을 보고 어떻게 업그레이드된 건지 확실히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미지의 존재가 나타남으로서 흥분하면서도 공포를 느끼는 지구인들.


이번 시리즈는 어떤 이야기로 구성될까?

과거 이야기를 기억하시는 팬들은 이번 내용이 어떻게 달라질 지 크게 궁금하실 겁니다. 과거 V시리즈는 붉은색 우주인 제복과 지구인 학살, 지구인을 통제하는 외계인, 유태인 가족의 붕괴를 보여주며 나치 시대와 집단주의를 풍자하는 분위기를 풍겼습니다. 그런 컨셉이 제거되고 다시 제작된 시놉시스는 어떤 내용일까요?



시놉시스 :

어느날 아침, 갑자기 전세계 모든 주요 도시들 상공에 우주선이 출현한다. 외계인들은 커다란 모선에 홀로그램을 투영하며 기적적인 의술과 획기적인 신기술을 선물로 가져왔고 자신들은 평화를 위해 왔다고 주장한다. 지구인에게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겠다는 그들은 물과 몇가지 광물을 대신 가져가겠다고 이야기한다. 지구인들은 그들의 관대한 제안과 신기술에 열광하지만, 테러 조직을 조사하던 국토 안보부 요원 에리카 에반스는 몇가지 불길한 징후를 발견한다. 외계인들은 지구의 정부 조직과 기업에 침투하여 인류를 조종할 계획를 꾸미고 있었다. 외계인들은 강력한 두가지 무기를 가지고 있었다. 첫째는 지구인들에게 선물한 의술과 기술 덕분에 무한한 신뢰를 얻고 있다는 점이었고, 둘째는 수천명의 지구 젊은이들(에리카의 아들도 포함)을 '평화의 사자'로 결속시켜 고의적인 스파이 노릇을 하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외계인의 정체를 파헤치고 싶어하는 에리카의 의지는 결국 레지스탕스 활동으로 이어지게 된다. 그녀의 동반자는 폐쇄 직전의 빈민가 신부인 잭과, 유망한 리포터인 채드 데커, 그리고 라이언과 함께 직장생활을 병행하며 은밀히 활동하고 외계인과 함께 하는 아들도 구하려 한다. 



선남선녀인 외계인들이 독특한 억양으로 각국 언어를 구사하며 지구인들에게 호감을 산다는 부분이나 젊은이들을 외계인들의 추종자로 활약하게 만드는 점, 그리고 부정적인 이미지의 언론 인터뷰를 하지 않지만 언론을 이용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선전한다는 부분 등은 우선 과거의 시리즈와 비슷합니다. 대신 Re-imaging이란 이름이 붙은 만큼 시대에 적절한 주인공들로 캐릭터 설정을 달리 했죠.


포기하기 어려운 소재, V를 왜 방향전환했나?

SF의 거장 케네스 존슨의 히트작 V는 절대 포기하기 힘든 아이템이었음이 분명합니다. 끝까지 제작을 놓고 싶지 않았던 그는 2008년 2월 'V:The Second Generation'을 발간했지만 한물 간 과거 히트작의 후속작을 내놓는다는 건 방송국으로서는 어지간한 부담으로 다가왔을 것입니다. V의 제작기간이 오래 걸린 것은 그만한 갈등이 내재되었다는 뜻이죠.

특히 V 오리지널 시리즈의 20년 뒤 이야기를 그린다고 해 화제를 모았던 'V:The Second Generation'은 기대 만큼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지 못 했고, 2008년 파일럿 내지는 미니시리즈 제작하겠단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되고 맙니다. 기다리던 팬들에겐 아쉬운 일이었습니다.

리메이크 시리즈를 채울 새로운 V의 주인공들.


과거에는 시선을 끌던 각종 SF적인 설정은 이젠 촌스럽거나 억지스럽게 다가올 것이고 그 후속작에서 20년 뒤의 설정으로 한층 업그레이드된 내용을 방영한다고 한들 뭔가 어색한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제인 배들러와 마크 싱어는 과거의 스타이니 약간의 시청율은 보장해줄 지언정 새로운 2009년 시리즈를 끌고 나가기엔 역부족이겠죠.

더군다나 과거의 설정을 살려 실패한 리메이크가 되버린 'Bionic Woman(2007, 케네스 존슨 제작)'이나 'Knight Rider(2008)'의 실패를 보며 'Battlestar Galactica(2003)'의 리이메이징을 염두에 뒀을 것입니다. 시청자들은 업그레이드 된 설정과 내용이 아니면 만족하지 못할 테니까요. 시청자로서 과거의 얼굴들을 보지 못하게 된 건 아쉽지만, ABC 방송국이나 제작자 스캇 피터로서는 최선의 선택이 아닐까합니다.


출연진 및 배역

줄리엣, 마이클 도노반, 다이아나의 기억을 되살려줄 새로운 멤버들을 소개합니다. 햄 타일러 역의 마이클 아이언사이드는 'Terminator'에 출연중이더군요. 다이아나의 파워를 살려줄 배우가 개인적으로 가장 궁금했었는데 'Firefly(2005)'의 이나라가 낙점되었습니다. 과거 시리즈에선 부사령관이자(사령관 존은 따로 있었죠) 과학자였는데 이번 시리즈에선 외계인의 대표인 'Anna'역입니다.
 
외계인들의 지도자인 Anna  - SF 드라마에서 유명한 모레나 바카린(Morena Baccarin)이 맡았습니다. 현명해보이는 미인의 얼굴로만 기억했었는데 악역이 잘 어울릴까요?

에리카 에반스(Erica Evans) - Lost에서 유명했던 배우, 엘리자베스 미첼(Elizabeth Mitchell)이 맡았습니다. 레지스탕스의 도노반이자 줄리엣의 컨셉을 동시에 차지하게 될까요?

타일러 에반스(Tyler Evans) - 에리카의 16세 아들역 외계인과 친하게 지냅니다. 원작에서도 비슷한 역이 있습니다(도노반의 아들과 슈타인가의 아들) 배우는 로간 호프먼(Logan Huffman)

라이언 니콜(Ryan Nichols) - 모리스 체스트넛(Morris Chestnut)이 맡은 역은 레지스탕스 멤버로 활약하는 30대의 남자입니다. 발레리의 남편입니다.

채드 데커(Chad Decker) - 스캇 울프(Scott Wolf)가 맡은 역은 리포터입니다. 원작에서도 리포터(도노반의 아내)가 외계인 편에서 긍정적인 뉴스를 전달했었죠.

발레리 스테판(Valerie Stevens) - 로데스 베네딕토(Lourdes Benedicto)

잭 랜드리 신부(Father Jack Landry) - 조엘 그레치(Joel Gretsch)는 스필버그의 'Taken' 시리즈에서 크로포드로 유명했습니다. 폐쇄될 빈민가의 신부역이라고 합니다.

그외에도 젊고 아름다운 외계인 Lisa역으로 Laura Vandervoort가 등장하고, Firefly의 조종사였던 앨랜 터딕(Alan Tudyk) 역시 FBI 조사관으로 등장합니다. 고정 출연은 아닌거 같다고 하지만 모레나 바카린과 함께 보니 반갑기 그지없군요.

예전에 V의 V는 어디서 유래했는가를 두고 말이 많았는데 극중 슈타인 할아버지가 승리를 거두라며 V를 빨갛게 그리는 장면 때문이라고 알고 있었답니다. 그러나 동시에 Vistor의 V를 의미한다고 하더군요. 과연 이번 V에서는 Visitor에게 Victory를 거둘 수 있을까요?



이미지 출처, 참고기사 :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