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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완결없는 미국 드라마가 탄생했다

Shain 2010. 10. 11.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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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는 쪽대본 촬영 어쩌고 저쩌고 해도 스토리가 완결되지 않는 경우는 드물다. '늑대'의 주인공 에릭이 촬영 중 다치거나 했을 때처럼 '불가능'한 상황일 때만 방영 중단된다. 대충 급속 진행을 하거나 대역을 사용해서 드라마는 완결하는 편이다.

일본 드라마는 깔끔하게 사전 제작이 많기 때문에 완결을 못 보는게 더 힘들고, 대충 아시아권은 편성을 조율 하긴 해도 '몇부작'이 정해진 상태에서 연장 또는 축소를 하기 때문에 끝장면을 가늠하기가 쉽다.

올해도 미국 드라마 중에 스토리 '완결권'을 보장받지 못한 드라마들이 생겼다. 바로 'My Generation(ABC)'와 'Lone Star(FOX)'이다. 확정은 나지 않았지만 'Outlaw(NBC)'와 'Chase(NBC)' 역시 캔슬할 것으로 보이고 'The Whole Truth(ABC)'와 'Running Wilde(FOX)' 역시 캔슬되지 않겠냐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반면 Hellcats(The CW)나 One Tree Hill(The CW)는 추가 에피소드 주문을 받았고 'Glee(FOX)', 'The Sons of Anarchy(FX)'와 'Boardwalk Empire(HBO)'는 다음 시즌을 벌써 예약했다.

사기꾼의 두 집 살림 이야기로 흥미를 끌었던 FOX의 론스타는 무척 빨리 캔슬되었다.



'완결'이란 컨셉이 가능하지 않은 건 전적으로 미국 드라마는 제작 환경 탓이기도 하고 Drama를 스토리이기도 하지만 TV-Show로 분류하는 그들의 문화와도 관계있지 않은가 싶다.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쪽대본'으로 촬영하는 환경하고는 또 다르지만, 볼거리 제작에 돈을 더 쓰느냐 쓰지 않느냐가 많은 차이를 만든다.

(이 과정이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제작자들이 시나리오나 대본을 들고 스폰서 또는 방송국을 찾으면 방송국은 가능성을 보고 파일럿(Pilot, 첫회 견본 방송)을 주문한다. 혹은 만들어진 Pilot을 들고 방송국을 찾아다니며 묻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대개의 드라마가 짤린다. 흥행보증수표란 별명이 붙은 인기 제작자의 경우 바로 Pilot으로 갈 수도 있다.

HBO 방송국처럼 방영전 많은 점검을 거치는 프리미엄 케이블 채널이나 미니시리즈, 흥행보증이 된 경우는 반 이상 제작한 후 방영에 들어가기도 한다. 이런 식으로 사전 제작이 완료된 드라마들은 당연히 완결이 가능하다.


2006년부터 파일럿을 뿌렸던 Castle은 2009년에 교체작으로 방영되기 시작했다. 그 사이 멤버가 몇명 바뀌었다.



ABC의 Castle은 파일럿 제작이 2006년인데 실제 방영된 건 2009년이었다. 방영까지의 과정이 길어질수록 파일럿 출연진과 에피소드 2 출연진 사이의 차이가 커진다. 주문하는 쪽에서 지적하는대로 아예 배역이 바뀌어 반이상 다시 촬영하는 건 예사고 외모에 큰 차이가 생기기도 한다.

파일럿 방영 후에도 눈치보기가 계속된다. 애매한 시청율이 나오면 한주만 더 보고, 좋은 시청율이 나와서 합격점을 받으면 시즌 오더를 해주고, 시청율이 바닥이면 시간표에서 뺄 준비를 해준다. 여기서도 물론 배우나 제작자가 유명하면 사망 시간을 더 배려해줄 수도 있다.

22 에피소드까지 주문 받았음에도 별다른 완결도 시즌 오더도 받지 못한 채 사라져버린 플래시포워드



일단 시즌 오더를 받으면, 나머지 부분을 촬영해 한 시즌 당 보통 12개 내지는 13개 에피소드를 뽑는다. 한편의 차이로 제작비 차이가 엄청나기 때문에 중요한 문제다. 풀 시즌 오더를 받아 22에서 24 에피소드 가량을 찍으면 비교가 되지 않는 자본이 투여된다.

그 상태에서 다시 합격점을 받는지 받지 못하는 지 평가를 받고 1시즌으로 안녕을 고할 지 2시즌으로 이야기를 이어갈 지 결정하게되는 것이니 순간순간이 아슬아슬한 게 미국 드라마의 목숨이다.

언제 사망이 결정될 지 모르니 '완결'을 목적으로 이야기를 끌고가는 건 시작할 때 이 시즌이 마지막 시즌이라고 결정했을 때나 가능한 거고 그런 행운을 거머쥔 드라마들을 생각 보다 적다. 늘 다음 이야기를 이을 것같은 여운으로 종료되는 게 미국 드라마의 운명이다.

돈이 더럽다는 사실 만 알린 채 흐지부지 끝나버린 Dirty Sexy Money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지 않고는 못 배기는 '클리프행어(마지막까지 결과를 알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는 것)'를 활용해보기도 하지만, 어짜피 잘릴 드라마들은 잘린다. 'Flashforward'나 '사라 코너 연대기' 또는 'Reaper'나 'Dirty Sexy Money' 같은 작품들이 대표적이다.

미국 드라마들은 배우가 '제작자'로 나서는 경우도 흔한데 제작자라는 게 보통은 제작을 총괄하는 사람일 때도 있지만 드라마의 얼굴 마담으로 돈을 모아주거나 돈을 스폰서해주는 사람일 때도 많다. 대개는 JJ 아브람스같은 작가겸 제작자가 위력을 발휘한다.

재미있게 시청했지만, 미처 완결을 구경하지 못한 미드가 많아 억울하다면 시청율이 높은 드라마를 고르는게 좋을 거 같다. 그나마 장기롱런한다면 재미없어 질리는 경우는 생길 지언정 완결을 못 봐서 답답할 경우는 줄어들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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