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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나의 집, 마지막 방송전 스포일러

Shain 2010. 12. 22.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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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방송국의 접전 가운데 10%의 시청률을 넘기지 못하며 고전하는 'MBC 즐거운 나의 집'이 이제 단 2회의 방영 분량을 남겨놓고 있습니다. 'SBS 대물'이 최초 여성 대통령 드라마로 관심을 끌고 'KBS 도망자' 역시 대작으로 초점이 맞춰진 만큼 MBC의 선택은 어쩐지 초라해보이기도 했죠. 주연 배우 김혜수와 황신혜는 화제를 부를 캐스팅이긴 했지만 초반부터 '막장 드라마'가 아니냔 논란에 빠졌습니다.

성은필(김갑수)이란 명성재단 이사장의 죽음, 그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구조의 이 드라마는 각 개인이 기억하고 있는 죽은 사람과 살아있는 사람에 대한 정보를 하나씩 기억해내는 방식으로 과거의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이 전개방식이 상당히 매력적인 드라마라 한회 마다 방영이 끝나면 드라마 상황에 대한 의문점이 생기게 됩니다. 결론을 밝히고 보면 그리 복잡한 추리는 아니지만 간단한 추리가 가능한 내용이죠.


개인적으로 몹시 즐겨보는 드라마라 다른 두 정치 드라마를 져버리고 먼저 채널을 돌릴 정도로 좋아합니다. 대본이 정마 촘촘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장면 하나하나를 잘 파악했더군요. 드라마 안에선 이미 죽어버렸지만 거의 매회 등장하는 성은필 역의 김갑수씨를 보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입니다.

15회 방영을 앞둔 오늘 많은 언론이 '즐거운 나의 집'의 결말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슬픈 반전'이 있을 거라며 많은 기사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어떻게 결말이 날지 궁금한 가운데 그중 한 기사는 15, 16회 동안 방영될 내용의 스포일러를 공개해버렸네요.



성은필을 죽인 범인은 누구?

지난주 신문기사로 인해 성은필을 죽인 사람은 모윤희(황신혜)의 아버지 모준하(이호재)로 딸이 와인병으로 머리를 내리치는 걸 보고 뒷정리를 했을 것으로 짐작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극중 경찰 역시 모준하를 체포해 일단 사건을 정리하려는 분위기입니다. 그럼에도 아직 와인병으로 내려친 모윤희가 범인일 가능성도 남아 있고 CCTV를 파괴한 제 3의 인물이 죽였을 가능성도 남아 있습니다.

스포일러에 의하면 모준하도 모윤희도 살인범이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제는 왜 제 3의 그 인물이 성은필을 죽였으며 어떤 과정으로 모윤희가 자리를 떠난 사이 그 자리에 끼어들었느냐 하는 부분이 드라마가 해결할 미스터리가 됩니다. 역시나 명성재단과 무관하지 않을 것 같단 예감이 드는군요.

성은필의 누나 성은숙(윤여정)은 성씨가문의 비밀과 은필의 전처 조수민(최수린)의 비밀을 모두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 명성재단 속 권력 관계는 어쩐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양분화되어 있고 명성재단의 설립과정이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의외로 살인 사건은 치정 살인이나 원한 살인과는 전혀 무관한 것이 아니었을까요.

전처인 조수민부터 누나인 성은숙, 재단의 변호사까지 등장인물 한사람 한사람을 모두 의심해봐야하는 시점입니다.


 
그렇다면 모윤희의 운명은?

모윤희는 간신히 재단이사장 자리를 차지했지만 은필의 살인 사건 문제로 자리를 위협받고 있습니다. 엄마와 자신을 때리던 아버지를 죽도록 미워했고 어머니는 매를 맞다 못해 아버지에게 약을 먹여 죽이려 했지만 자신 때문에 들키고 말았습니다. 어머니는 다시 죽을 정도로 심하게 맞아 병원에 실려갑니다. 남이 알까 두려운 그 비밀을 진서(김혜수)에게만 말했는데 진서는 그 약속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자신을 동네에서 따돌리게 만들고 어머니와 아버지 사이에 있었던 일을 상현과 마을 사람들에게 폭로했단 이유로 평생 동안 증오하던 진서, 그러나 그 상황이 자신의 오해일 뿐이란 걸 알게된 모윤희는 어떻게든 심경의 변화를 겪게 되겠죠. 20년이 훨씬 넘게 쌓아온 증오가 단순히 오해라니 얼마나 허무한가요.


남편 이상현(신성우)의 결백함이 밝혀졌지만 김진서는 남편에게 이혼하자고 말합니다. 아들 민조와 함께 여행을 떠나는 그 가족, 그리고 마지막 2회 방영 동안 김진서는 모윤희에게 은필을 상담하는 동안 알게된 한가지 큰 비밀을 털어놓는다고 합니다. 김진서 역시 지금까지 말하지 않았던 비밀이 있었다는 이야기인데 그 비밀이 충격적인 반전을 가져올 것이 분명하겠죠.


 
출연진들을 모두 놀라게 한 슬픈 반전?

대본을 받아보고 슬픈 반전에 출연진들이 모두 놀랐다고 합니다. 유현미 작가의 대본이 훌륭했던 것을 칭찬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는데 파격적인 것 같으면서도 흡입력있는 구성에 작가의 역량을 높이 사게 됩니다. 불안한듯한 정서로 김진서를 자극하면서도 이상현에게 일말의 죄책감과 안정감, 위로를 느끼는 모윤희의 캐릭터도 똑똑하고 사리분별이 정확하면서도 자신과 다른 남편과 모윤희에게 불합리한 반응을 보이는 김진서도.

그리고 평생을 공부만 해 세상물정에 밝지 못하고 착하지만 자신의 무능을 잘 알고 있는, 그래도 한번쯤 안정된 자리에서 떳떳히 서보고 싶은 우유부단하고 착한 남편 신성우도 집안의 비밀을 숨기기 위해 꼿꼿히 고개를 쳐들고 상대를 윽박지르는 성은숙도 모두 잘 만들어진 역할입니다.

가장 궁금한 건 이미 죽어버린 역할임에도 '유령'처럼 촬영장을 계속 다녔다는 김갑수씨의 마지막 촬영내용인대요. 모윤희를 좌절하게 할 만한 충격적인 내용, 성은필과 진서의 비밀은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오늘, 내일 방송분을 놓치지 말아야겠습니다.

한편 이 드라마에서 강직한 젊은 형사 강신우 역을 맡았던 배우 이상윤은 다음 1월부터 방영되는 김운경 작가의 '짝패'의 주연, 귀동 역으로 캐스팅되었다고 합니다.


이미지 출처, 참고 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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