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흑의 계약자

흑의 계약자(Darker than Black) - 어디서 본듯한 모습(새로운 오프닝)

Shain 2007. 8. 12. 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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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알다시피 요샌 그렇게 새로운 코드랄 것도 없는 드라마나 애니메이션들이 많다. 변신 로봇 또는 거대 로봇의 코드나 초능력이나 UFO의 코드, 지구의 위기나 세계의 변화, 신종 인류의 탄생같은 것은 이젠 그렇게 새로운 코드나 상상력으로 대우 받기 힘들다.  요즈음엔 새로운 코드를 개발하는 것 보다는 기존의 코드 조합을 얼마나 새롭게 할 것이냐가 관심사인 것 같다.

최근의 2기 오피닝을 올려준, 매력적인 애니메이션, 흑의 계약자 역시  이런 몇가지 코드의 식상한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는데, 코드가 비슷하다는 점이야 익숙하니, (일부러 패러디도 하는 판에 비슷한 것 쯤이야) 연상되는 코드를 '억지로 생각해 내서' 한번 적어볼까 한다.



이번에 새로나온 2기 오프닝이다. 성인 취향의 애니메이션이라 그런지 '흡혈희 미유'처럼 새벽에(새벽 1:55분쯤) 방송되더라. 성인용 코드야 기껏 키스신 정도이면서도 잔인하게 살인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어서 그런가?


코드1.  급격히 변해버린 세계와 알 수 없는 조직의 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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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의 이미지는 케로로 171화에서 사용된 네르프 짝퉁 패러디, 케로 마크이다)

에반게리온의 퍼스트, 그리고 세컨드 임팩트의 원인을 알 수 없듯이 흑의 계약자의 '헬즈 게이트'나 '헤븐스 게이트'는 어째서 생겼는지 아무도 알 수 없고, 그로 인해 지구는 상당 부분 변화를 겪어 버린다.

다음에 따로 다룰 기회가 될 지 모르겠는데, 흑의 계약자에서 활약하는 기관은 제법 많다. 동경 경찰, CIA, MI6라던지 최근에 등장한 이브닝 프림 로즈까지.  신지와 레이 등을 이용하는, 에반게리온 '제레'와  '네르프'의 목적을 파악하기 힘들듯이 흑의 계약자의 조직들은 계약자들을 이용하고 있다는 점은 명백하지만 어떤 목적으로 그들에게 임무를 주는 지는 미지수이고 정체도 알 수가 없다.

또  라제폰의 도쿄가 신비한 것에 둘러 싸여 시간도 더디게 흐르고 모든 것으로부터 격리되듯이 그리고 뮤와 주인공 주변인물들의 정체가 미궁에 빠지듯이. 흑의 계약자는 달도 사라지고 별들도 바뀌어버린, 이 지구에서 계약자들에 관한 기억은 모두 지워버리는 그런, 지구에서 일어나는 미스터리들을 배경으로 삼고 있다.

그래서 그 알 수 없는 배경들 때문에 흑의 계약자 역시 마지막이 삼천포로 빠질 가능성이 매우 높은 애니라고 생각한다. 에반게리온, 그리고 라제폰의 결말을 기억하시는 분이라면 무슨 말인지 잘 알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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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 프림로즈. 달맞이꽃이라는 조직의 앰버는 매우 수상하다

이런 코드를 차용하고 있는 건 물론 애니 만은 아니다. Heros의 여러 초능력자 집단들은 목적이나 이해관계에 따라 서로 갈등하기도 하고 화합하기도 한다. 히로를 중심으로 갈린 여러 초능력자들의 파벌을 기억하시고 있는지. 난 제대로 보지도 못한 Heros의 여러 파벌 때문에 벌써 머리가 아플 지경이다.

코드2. 특별하고 외로운 사람들, 또는 초능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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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익은 이 그림은 지구로라는 1980년도 애니메이션의 한장면이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눈에 익으신 분들은 아마도 황미나씨가 비슷하게 재탄생시킨 이미지를 기억하고 있기 때문일 거다. 어쩌면 스토리 라인의 일부도 비슷할 지 모르겠다. )

초능력자에 관한 애니 중  아쉽게도 내가 기억하는 애니는 꽤 적은 편이다(시청한 적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는 뜻). 아는 분이 많은 애니라고 알고 있는, 최근에 리메이크된 '지구로'라던지 '초인 로크'같은 애니에는 외로운 초능력자들이 존재한다.

초능력자라는 이유 만으로 살해 위협에 시달리기도 하고, 도구로 이용당하기도 하지만 누구 보다도 인간적인 초능력자들이 등장하는 애니메이션 코드. 개량형(?) 초능력자이긴 하지만 사이보그009 역시 이 코드에 포함될 것 같다. 남들과 다른 자의 외로움이란 코드는 영원히 없어지지 않을 듯.

코드3. 불가능할 것 같은 동료의식, 자신에 대한 증오 그리고 인간다움

흑의 계약자에는 계약자의 일종으로 Doll이라는 수동 영매가 등장한다. 이 수동적인 존재들이 영매라고 불리는 이유는 계약자들을 감시할 수 있고, 찾아낼 수 있는 관측령을 보내기 떄문이다. 이들은 모든 걸 기억해 내거나, 시키는대로 동작하거나 대답할 줄은 알지만 스스로 생각해서 움직이거나 판단하는 능력은 전혀 없다. 원래 계약자라는 존재 자체가 인간적인 감정이나 생각을 느끼는 능력이 없다고 보면 된다. 그래서 잔인한 임무에 적합한 존재들인 것이다.

그러나 예상할 수 있듯이, 한팀을 이루는 헤이와 인, 황과 마오들은 서로에게 동료의식을 느끼거나 정을 느끼곤 한다. Doll로 재탄생한 인은 옛기억이 떠올라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또다른 Doll은 동료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경찰을 찾아간다. 어떤 돌은 자신을 사랑해주는 누군가의 연인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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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인간적인' 헤이의 동료 중 하나



또한 초반에 계약자인 헤이는 자신이 계약자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계약자를 몹시 증오한다고 말한다.  이런 존재들끼리 불가능할 것 같은 사이에서 서로를 이해하는 것. 정을 쌓아가는 것. 그런 것들은 애니나 드라마의 예를 들 것도 없이 이미 익숙한 내용이긴 하다. 인간적이지 않은 주인공에게 동감을 느끼기는 매우 힘든 까닭인지도 모르겠다. 흑의 계약자 경우에는 주인공이 평범한 인간이 될 수 있는 가능성으로서 그런 코드를 삽입했을 지도.

유독 흑의 계약자는 애니의 배경에 대한 미스터리 이야기 보단 인간적인 교류에 관한 에피소드가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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