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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와 문화 100

꽃 피면 달 생각하고, 도대체 이시흠의 아이는 모두 몇명인가

원래 이런 퓨전 사극 종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드라마가 계속해서 재미있게 전개되고 있네요. 처음에는 반역의 아이콘으로 등장하던 이시흠(최원영)이 또 배신을 할까 어떨까 궁금했는데 계속 보다 보니 중요한 게 그게 아니네요. 무언가 또다른 중요한 비밀이 있을 것도 같은데 말이죠. 전 두 사람의 비밀이 궁금합니다. 아직까지 입을 열지 않는 사람들이 많고 그중 하나가 이시흠과 무척 친한 운심(박아인)과 심헌(문유강)이죠. 개인적으로 심헌은 살아있을 것같습니니다. 무엇보다 이시흠의 눈빛은 정말 수상해요. 눈빛으로 말하는 연기가 가능하다면 이시흠이 단연 최고일 것 같습니다. 무언가를 노려보는 것 같다가도 갸우뚱 고개를 숙이는 연기는 배우 최원영을 따라갈 사람이 없을 것 같습니다. 사이코 패코처럼 속내를 짐작할 ..

드라마와 문화 2022.02.21

태종 이방원, 정도전의 죽음 이후에 어떤 일이 벌어질까

태조 이성계는 결혼 후에 신덕왕후와 결혼했지만 알다시피 이방석은 그리 오래 살지 못했습니다. 신덕왕후가 오래 살았더라면 이성계의 권력과 신하들의 권력에 기대 어찌어찌 생명유지를 할 수 있었겠지만 신덕왕후는 오래 살지 못하고 죽고 맙니다. 왕자의 난이 일어나 왕위찬탈을 당한 것이죠. 이방원은 극 중에서 동생인 이방원 때문에 고민한 것으로 그려집니다. 어쨌든 형제이고 친가족처럼 가까이 지냈으니 당연히 그런 고민을 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친형제라 해도 갈등이 있고 반란을 꿈꾸는 마당에 이복형제인 이방석을 살려두었을 것 같진 않습니다. 신덕왕후의 속앓이가 그렇게 현실이 된 것이죠. 죽을 사람을 어떻게 붙잡을 수 있겠습니까. 당연히 권력의 향배는 정도전을 향하게 됩니다. 정도전(이광기)은 똑똑한 인물이었지만..

드라마와 문화 2022.02.14

불가살, 가혹한 활의 운명 결국 모든 일은 되돌아온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요) 그동안 운명적으로 핏줄을 만나고 운명적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했는데 그 표현 자체가 참 가혹한 이야기였네요. 모두가 가족을 살리기 위해 그동안 그리 애썼던 것이고 단활(이진욱)은 자신을 묶었던 그 관계의 '속성'을 죽을 때가 돼서야 알아보네요. 그동안 궁금해했던 우리가 왜 서로 죽여야 하는가 혹은 왜 서로를 살려야 하는가에 대한 주제는 어느 장면에서도 끼어들 틈이 없는 서사였습니다. 옥을태(이준)는 그 관계를 알고 있기 때문에 말을 못 해준 것이군요. 처음에는 옥을태가 모든 악의 근원이라 생각했는데 나중에 보니 말을 못 해줄 만도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운명적으로 만나서 사랑에 빠진다는 표현을 많이들 쓰는데 그들의 운명은 가까운 사람을 알아보지도 못하는 그런 가혹함을 뜻하는 것이..

드라마와 문화 2022.02.06

옷소매 붉은 끝동 부여잡고, 우린 아직 성덕임과 정조를 보낼 수 없다

이 드라마가 방송 종료한 지 벌써 한 달인데 아직도 드라마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해도 해도 끝이 없이 나오는 이산 정조에 대한 그리움과 주인공이자 이산에 대한 그리움을 제대로 표현했던 성덕임에 대한 이야기는 많은 이야기는 좋아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였죠. 덕분에 드라마가 끝나고 나서도 그렇게 인기가 좋았나 봅니다. 대부분 신규 방송이라 해도 파일럿 프로그램이 너무 많아 지쳐 있던 차에 반갑고도 또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중간에 출연하신 이덕화 씨는 익숙한 얼굴들 가운데 반가운 얼굴이었는데요. 나이는 가장 고령이지만 젊은 사람들처럼 중간중간 발언하시는 예능감이 젊은 사람들 못지않으시더군요. 특히 다시 보게 된 등장인물이 영조 역의 이덕화 씨입니다. 영조에 대해선 그동안 약간 고정관념이 있었어요. 드라..

드라마와 문화 2022.02.01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침착하게 아이의 손가락을 찾는 송하영

어디서 이 비슷한 글을 봤는데 싶어서 한참 고민했는데 이제야 생각이 나네요. '레인코트 킬러 : 유영철을 추격하다'라는 제목이었습니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범인들이라 쉽게 기억이 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그들의 범죄를 기억하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분명히 유명한 사건이고 세상 사람들이 다 아는 일인데 유영철이나 정남규 같은 이름을 기억해도 그들 어떤 범죄를 저질렀던가 싶으면 까맣게 잊게 되더라고요. 그럴 만도 한 게 그 범죄들은 대부분 너무 잔인하거나 끔찍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애써 '잊어야 한다'며 넘기기 마련이었고 저 역시 그 과정을 통해 그 범죄들을 다시 떠올려봤을 뿐입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지금도 비공개인 내용도 많고 한두 가지씩 뒷이야기로나 풀릴 뿐입니다. 지금도 세세한 상황보다는 왜 그 ..

드라마와 문화 2022.01.28

태종 이방원, 신덕왕후의 죽음과 왕권을 노리는 이방원

이방원의 형제들은 잘 알려진 대로 첫째 방우가 정치에 뜻이 없어 조정을 떠난 상태였습니다. 둘째 방과는 원래 정치 무인으로써의 재능에 더 몰두한 편이고 셋째 조용히 중립을 지키던 방의는 조정의 일에 입을 닫았습니다. 넷째 방간은 이방원에 대한 질투가 심해 오래 속을 썩였지만 즉흥적인 그의 성격답게 일을 빨리 처리하곤 했죠. 문제는 다섯째 이방원입니다. 아버지 이성계를 닮아 불같은 성정도 있고 공부하던 유자 집안의 성격을 닮아 공부하기도 즐겼던 이방원은 꽤 유능하면서도 탁월했습니다. 그런데 성공의 절반은 '중전'의 몫이라던 집안사람들의 말은 사실일까요. 무장이었던 이성계는 장군으로써는 굉장히 탁월했지만 정치적으로는 유능한 편이 아니었습니다. 이성계의 성공은 무인으로써의 능력과 더불어 여러 신하들의 도움이 ..

드라마와 문화 2022.01.27

불가살, 이런 식의 괴상한 가족이 완성될 줄이야

드라마 '불가살'은 결국 가족극이었군요. 이리저리 관계가 꼬이고 얽히긴 했어도 권호열(정진영)을 중심으로 한 가족이 그들 가족의 핵심이었습니다. 어쩌다 그들이 서로의 원수가 되고 결국엔 그렇게 꼬인 관계의 중심이 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무려 천 년 전에는 개경(아마도 부곡리, 불가살이 살던 마을 이랬으니)에 그 마을에서 자리 잡고 그때부터 살아온 것 같습니다. 아마 모든 사건의 원흉으로 짐작되는 민상운(권나라)은 처음부터 불가살이었던 것 같고 그때부터 살아왔다면 최소 천년 이상은 된 악귀인 것이죠. 어쩌다 민상운은 악귀인 것일까요. 단활(이진욱)이 악귀가 된 과정을 짚어보면 혼을 빼앗기는 과정이 달랐을 것 같은데 말이죠. 어쨌든 대부분의 사람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습니다. 뭔가를 얼핏 혜석(박명신)처럼..

드라마와 문화 2022.01.22

태종 이방원, 강씨의 경처의 배신과 이방원의 분노

태조 이성계가 받아들인 숙명은 무엇일까요. 이미 아주 오래전에 자신의 숙명을 받아들여 왕이 되기로 결심한 삼봉 정도전(이광기)과 그의 무리들 - 기세 좋던 처음과는 다르게 '자신은 나약한 혁명가'일뿐이라며 자신의 한계를 분명히 밝혔습니다. 이성계(김영철)가 기세 좋게 치고 나가며 이젠 기력이 쇠한 공양왕(박형준)을 쳐내겠죠. 지난번에 이성계는 이방원이 정몽주(최종환)를 습격하자 정몽주는 한마디 말도 못 남기고 철퇴에 맞아 죽었습니다. 삼봉 정도전의 죽음을 두고 극 중 이방원(주상욱)과 정도전은 매우 안타까워하지만 결국 그게 끝이었습니다. 조금 있으면 고려는 완전히 무너지고 새로운 나라가 들어설 것입니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갈까요. 이성계가 말한 숙명에는 그들의 죽음도 포함되어있을까요. 아..

드라마와 문화 2022.01.09

불가살, 600년 동안 숨어사는 불가살의 원한

어두침침한 분위기에 음울한 새소리 - 드라마에 대한 첫인상은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밝은 장면이 도저히 나올 것 같은 음산함 때문입니다. 첫 장면부터 임신한 아이를 임신한 채로 낙태하거나 아이가 태어나도 울지 않는 등 이상한 장면이 계속 등장합니다. 아이 아빠란 자는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 때문인지 도무지 말을 하지 않습니다. 고려는 망조가 들어서 산속 까지 왜구가 쳐들어와 곳곳에 시체 먹는 조마구(시체까지 먹는 괴물)가 득시글하고 그걸 보던 엄마는 그 시체를 보며 조마구의 이름을 부릅니다. 대체 무슨 말을 들으려 그러는 것인지 아니면 조마구의 아이가 태어난다는 계시라도 받은 건지 대체 무슨 까닭으로 임신한 채로 아이를 부르는 걸까. 아이의 엄마는 자살한 시체로 발견됩니다. 망조가 ..

드라마와 문화 2022.01.08

옷소매 고운 끝동, 정조와 의빈 그리고 조용히 살다간 궁녀들

가끔씩 사극을 볼 때마다 그런 생각을 합니다. 이왕 사극을 만들려면 드라마의 한 부분을 잘라서 그 시기만 극화하는 건 어떠냐 하는 생각이죠. 특정 시기면 고증을 살펴보기도 편할 텐데 싶어서기도 하고 조선왕조의 오백년 사가 결코 짧지 않으니 긴 딱 맞는 사극 한편쯤은 얼마든지 탄생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조선 시대 인종 시기와 명종 시기의 이야기를 극화한 '천명: 조선판 도망자 이야기'라든가 문정왕후가 주인공이 아닌 주변 인물로 등장하는 '임꺽정' 이야기는 좋은 소재가 되겠죠. 사극 자체가 일종의 정형화된 이야기인데 시기를 알아볼 수 없는 작품으로 만드는 건 재미가 없죠. 요즘처럼 퓨전 사극 핑계를 대지 않더라도 좋은 시기는 얼마든지 있을 텐데 싶어서 아쉽기만 합니다. 아무리 퓨..

드라마와 문화 2022.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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