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 해례를 읽어보면 세종이 유학의 원리를 몸소 구현한 최고의 유학자가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로 유학 이론을 잘 담고 있습니다. 음양오행에 따라 소리의 이치를 설명한 구절을 읽으면 무릎을 탁 치며 감탄하게 될 정도입니다. 굳이 문자를 창제할 때 유학 이론을 인용할 까닭이 있었을까. '어린백성이 니르고져 할빼있어도 비로서 제뜻을 시러 펴디 못할노미'란 글귀를 통해 백성을 위해 글을 만들었음을 추측할 수 있지만 굳이 그 문자를 유학에 맞추어 해설한 이유는 사대부들을 설득하기 위해서 아닐까 싶습니다. 잘 알고 있는대로 세종이 훈민정음을 창제하고 반포하기까지 3년이 걸렸습니다. 1443년 창제 사실을 알렸음에도 훈민정음 해례를 비롯한 각종 서적을 편찬하며 문자로 공표한 건 1446년입니다. 세종이 한글을 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