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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가 좋다 1827

주군의태양, 윤미래의 스포일러가 이렇게 들어맞을 줄이야

가끔 드라마를 보면 OST 가사가 드라마의 스포일러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표적인게 '드라마의 제왕(2012)'이었는데요. 드라마 엔딩 부분에 자주 흘러나오던 예성의 노래 가사가 드라마 내용과 딱 들어맞았습니다. '두 눈이 멀어서 그대만 봐요. 가슴이 얼어서 그댈 안아요'라는 가사가 사랑에 눈이 먼다는 뜻인줄 알았더니 정말 주인공 앤서니킴(김명민)이 앞을 못보게 될 줄이야. OST가 좀 궁상맞다(?) 싶으면 어떤 드라마든 감당 안되는 비극으로 변질되기 마련인지라 약간 격한 OST가 흘러나오는 드라마는 '혹시 이 드라마도?' 싶더라구요. '주군의 태양' OST 가사도 지금 생각해보면 아슬아슬했습니다. 시청률 1위 드라마답게 '주군의 태양' OST 싱글이 벌써 다섯장이나 발매된 상태인데요. 그중 한곡인 ..

새 폴더 2022.09.29

주군의태양, 의문스런 이천희의 등장과 가짜 한나 노릇을 하는 차희주

제 친구 중 하나는 아가사 크리스티의 소설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반전이 기막히다는 점이나 설정이 탁월하다는 점은 인정해도 이른바 '전지적'인 시점에서 이야기를 풀어가는 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입니다. 미스터리 소설을 읽는 재미 중 하나는 결말을 추리하는데 있는데 지금까지 드러난 단서가 아닌, 작가만 알고 있는 부분에서 갑자기 '정답'이 튀어나오니 뭔가 반칙 아니냐는 말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대부분의 추리소설이나 드라마가 이런식으로 전개되는 듯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작가가 기껏 공들여 짜놓은 이야기를 독자가 너무 쉽게 눈치채면 재미없기 때문이죠. '주군의 태양'은 첫회부터 지금까지 주중원(소지섭)과 태공실(공효진)이 과거를 한꺼번에 보여주지 않고 하나씩 하나씩 단서를 드러냈습니다. 어린 주중..

새 폴더 2022.09.27

TV 사극 이야기(2), 80년대 사극이 외압 논란에 시달렸던 이유

얼마전 작고하신 배우 박용식씨는 외압의 대명사로 유명합니다. 전직 대통령을 닮았다는 이유로 방송가에서 퇴출되었던 박용식씨는 한동안 생계곤란으로 다른 직업을 갖기도 했고 여러 드라마에 단 한장면 등장하는 단역으로 배우 생활을 이어왔습니다. 1967년 TBC 공채탤런트로 데뷰했던 원로배우가 자신의 천직인 배우 생활을 꾸준히 할 수 없었던 이유가 참 안타깝게 다가오더군요. 요즘 방영중인 드라마 '스캔들'에서도 자신과 닮았다는 그 전직대통령을 상징하는 역할을 했던 걸 보면 평생 동안 그의 가능성은 막혀 있었던 셈입니다. 당사자가 사과를 했다는 기사를 읽은 것도 같습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잃어버린 배우의 삶이 보상되는 것은 아니죠. 이봉원 감독의 '랏슈(1989)'라는 영화는 박용식씨가 비중있는 역할로 출연했던 특..

새 폴더 2022.09.27

금나와라뚝딱, 아무리 콩가루라지만 박현수 정몽희와 결혼할 수 있나

자신이 벌어들인 돈으로 허영부리는 게 죽을 죄도 아니고 자식을 위해 돈을 쓴 것도 죄는 아닙니다. 윤심덕(최명길)의 친정엄마 최광순(김지영)의 말대로 심덕의 발바닥에 불이 나도록 돈 벌어서 쓴 것이니 남이 뭐라뭐라할 일이 아니죠. 또 자식들이 좋은 학벌과 고르고 고른 결혼으로 무시받는 부모들과는 다르게 떵떵거리고 살 길 바라는 마음을 욕할 수만도 없습니다. 우리 나라가 워낙 돈이면 뭐든 해결되는 그런 나라이고 성실하게 일하는 중산층을 귀하게 대접해주는 나라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윤심덕의 자식 욕심에는 고생하며 살아온 부모들의 보상심리가 숨겨져 있습니다. 그러나 엄마 윤심덕이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일이 있는데 아무리 자기 자식을 위해서라지만 남의 딸인 민정(김예원)을 함부로 대하고 얕잡아 보는 일은 그럴 ..

새 폴더 2022.09.26

금나와라뚝딱, 화해모드에도 불구하고 윤심덕이 불편한 이유

지난 포스팅에도 한번 썼지만 예전에는 장남이나 장녀가 동생들을 뒷바라지하는 풍경이 흔했습니다. 동생들이 모두 결혼하고 가정을 꾸릴 때까지 돈도 모으지 못한 장녀가 신세가 서럽다고 울며 부모와 갈등했단 이야기. 흔한 80, 90년대 풍경이었죠. 그런데 장녀는 장남들과는 또 경우가 달랐습니다. 장남의 경우 며느리가 들어오면 오히려 경제적으로 보탬이 되고 안정적이 되어 결혼을 장려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집 장녀에겐 어서 빨리 결혼하라는 말을 하지 않더 군요. 그 시절엔 시집가면 남의 집 사람이라 친정에서 돈 달라는 말을 하기 힘들었기 때문에 포스팅에서 거론한 그 집은 내 딸과 결혼하면 장인 장모 먹여살릴 거냐고 예비사위에게 물어보기도 했습니다. 유일하게 연애하고 결혼까지 생각했던 사람과도 이런저런 현실적인 이유..

새 폴더 2022.09.24

섬뜩한 대한민국 기업드라마 '황금의 제국', 그 마지막 메시지는?

박경수 작가와 조남국 PD하면 그들의 히트작 '추적자(2012)'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평범한 아버지 백홍석(손현주)이 재벌 사위이자 인기 대통령 후보인 강동윤(김상중)을 법정에 세우는 모습은 현실에서 이뤄지기 힘든 판타지임에도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켰습니다. 반면 박경수 작가는 모든 죄를 사주한 강동윤에게는 8년형을 철없는 재벌 2세 때문에 딸과 아내를 잃고 살인자가 된 백홍석에게는 15년형을 구형함으로서 피해자 보다 돈가진 가해자에게 더 관대한 현실을 여과없이 그려냈습 니다. 그렇지만 '투표'로 강동윤을 단죄한 국민들의 모습에서 국민이 바뀌면 희망이 있다는 메시지를 읽어낼 수 있었죠. '황금의 제국'은 '추적자'에서 두루뭉술하게 보여준 '돈'의 권력과 시스템을 좀더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어째..

새 폴더 2022.09.23

황금의제국, 제2의 최동성이 되는게 장태주의 승리입니까?

한걸음만 더 가면 회장자리에 앉을 수 있다는 장태주(고수)에게 윤설희(장신영)이 해준 말은 눈물나도록 슬펐습니다. '20년 넘게 공장다녔다네. 선반일 하다 다친 보상금 합쳐서 김밥집 시작했단다. 오상미씨. 오늘 떠났어. 태주 네가 수술비 안줘서. 애는 셋이라네. 중학생 둘 초등학생 하나. 내 퇴직금은 그분들 드려 태주야'. '황금의 제국'은 용산사건이 일어난 현장도 아닌 사무실에서 찍고 있는데 화려한 사무실 한구석에 그 사람들이 나타난 것만 같아서 자꾸 마음이 아프더군요. 평범한 사람들은 평생 만져보지 못할 엄청난 금액의 재산다툼에 평범한 사람들의 삶이 망가지는 장면을 사무실에서 찍는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직접 보여주기엔 너무나 잔인하기 때문이겠죠. 이 드라마가 처음 시작할 때는 장태주는 오상미씨 ..

새 폴더 2022.09.22

주군의태양, 로맨틱 코미디의 모든 비밀은 사랑으로 마무리된다

지구에서 태양이 멀어진 빙하기 동안 지구의 공전주기가 375일이었다고 하죠. 햇볕을 덜 받는 만큼 지구는 추웠고 얼음 속에 남겨진 매머드처럼 많은 생명들이 꽁꽁 얼었다고 합니다. 주중원(소지섭)은 태공실(태양이)이 없는 375일째 아침에 깨어났고 김실장(최정우)은 감기 기운 때문인지 귀신에게 홀렸는지 주중원의 팔레스 호텔에서 약속시간을 한 시간 일찍 잡는 실수를 저지르고 맙니다. 그리고 그 곳에서 주중원은 거짓말처럼 태공실을 만나죠.다크서클없는 깨끗한 얼굴에 자신만만하고 도회적인 모습의 태공실은 한국에 왔지만 주군을 찾지 않았고 주군의 목소리를 듣고도 금방 알아듣지 못한 듯 보였습니다. 일년 전의 태공실과는 다르게 밤늦게 혼자 술을 마시고 자신에게 대시하는 남자에게 일행이 있다며 자리를 옮기는 태공실이 ..

새 폴더 2022.09.21

금나와라뚝딱, 몽희와 현수 정말 처제와 형부로 정리되나

요즘 '금나와라 뚝딱' 출연진들이 나오는 한 통신사의 광고가 큰 인기를 끌고 있죠. CF 내용에는 전혀 관심이 없어 뭘 광고하는지 모르겠지만 드라마 속 상황에 빗대 대사를 주고 받는 배우들 덕에 처음엔 배꼽을 잡고 웃었습니다. CF 출연을 거의 하지 않는 배우였던 한진희, 이혜숙, 금보라같은 분들이 천연덕스럽게 '2배'라고하니까 저절로 드라마 속 장면이 떠오르더군요. 비슷한 시간에 방영되는 '스캔들'같은 진지한 분위기의 드라마였다면 부정적으로 보였을 CF인데 '금나와라 뚝딱'은 인물들의 심각한 관계 설정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이야기를 가볍게 처리하는 매력 이 있습니다. CF가 드라마의 특징을 정확히 잡아내고 있었던거지요. 두 명의 첩을 둔 박순상(한진희)이 절대 권력을 누리며 엄마가 다른 세 아들들과 ..

새 폴더 2022.09.20

금나와라뚝딱, 최고 악역이 된 윤심덕 알듯 말듯한 그 심리

케이블 방송이었는지 아니면 재방송인지 기억나지 않지만 어릴 때 '전설의 고향'에서 이런 이야기를 본 적 있습니다. 한 주막집 부부가 과거보러가던 남매의 노자돈이 탐나 남매를 죽였습니다. 갑자기 자식을 잃은 남매의 부모는 슬픔을 못 이겨 죽어버렸고 그 돈으로 부자가 되어 양반 행세를 하고 남매를 낳아 기르던 그 주막집 부부는 이십여년 뒤 아들이 과거급제를 하고 금의환향을 한 바로 그날 남매가 비명횡사하는 비극을 겪게 됩니다. 알고 보니 부부가 죽인 남매가 한을 풀기 위해 주막집 부부의 자식으로 환생한 것이었습니다. 생떼같은 자식 잃은 심정을 너희도 한번 느껴보라는, 생각해보면 오싹한 전설 이었죠. 그런가하면 조카와 형제들을 죽이고 왕위에 올랐던 수양대군은 형수 현덕왕후의 악몽에 시달렸고 자식들이 일찍 죽는..

새 폴더 2022.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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