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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와 문화 100

영웅형 사극을 보며 '인물중심주의'를 운운하다

사극을 좋아한다. 그 중에서도 사서를 집중 해석한 정통 사극을 꽤나 좋아한다. 장풍을 쏘고 사람이 날아다니는 판타지 사극도 싫을 건 없지만 그래도 실제 그랬을 법한 일들이 TV에서 그려지는 것, 그것을 더 선호한다. 고대나 현대나 사람사는 곳은 그리 다르지 않다는 교훈을 주는 일들도 많고, 과거라는 제한된 환경에서 이미 고인이 된 그들은 어떤 행동을 했을 지 궁금하기 때문이다. 현대에 가져올 수 있는 이야기거리도 좋아한다. 판타지 사극이 늘어나면서 가장 아쉬운 건 역시 '인물' 중심의 사극이 훨씬 많다는 점이다. 주몽, 선덕여왕, 천추태후, 세종대왕, 불멸의 이순신, 대장금, 허준, 상도(임상옥) 등 많은 역사 속 인물들이 사극의 주인공으로, 드라마 전체를 이끌어가는 구심점으로 활약하였다. 정통 사극 속..

드라마와 문화 2009.06.18

선덕여왕엔 포석정이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까?

TV 드라마의 영향력은 놀랍다. 바쁜 현대인의 가벼운 오락거리이자 잘 몰랐던 사실을 한번쯤 일깨워주는 교양의 원천이 되기도 하는 드라마. 고대 역사를 드라마의 배경으로 삼을 땐 미처 생각치도 못한 사실들이 드라마를 통해 방영된다. 퓨전 사극의 영향으로 창작된 내용이 반을 넘는 사극들이 넘치지만 오히려 그 부분 때문에 다시 사료를 찾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최근 화랑세기 속 소재 중 드라마로 만들만한 가장 대표적 인물이 TV에서 만들어졌다.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엔 전혀 나타나지 않는 미실이란 인물, 계림(鷄林)이라 불리던 신라의. 그 인물이 쓴 일기를 토대로 만들었다는 화랑세기는 원래 화랑의 풍월주들을 기록한 글이다. 판타지 사극이 싫다하면서도 시청하게 되는 까닭은 사이코패스같은 모습으로 딸보다도 어린 공주..

드라마와 문화 2009.06.09

판타지 사극, 가는 방향을 바꿔야 한다

최근 방영되는 사극은 모두 여성이 주인공이다. 채시라가 주연을 맡은 'KBS 천추태후(2008)', 정려원 주연의 'SBS 자명고(2009)', 이요원 주연의 'MBC 선덕여왕(2009)'이 그것이다. 서로 약속이나 한 듯 비슷한 시기에 역사 속 여자주인공들을 전면에 내세운 이 드라마들은 대하사극이란 공통점이 있다. 여성이 정치 일선에 나선 드라마를 내세움은 시대의 경향이라 이야기한다. 사료를 구하기 쉬운 조선시기에 집중되어 있던 역사 드라마들은 소재 빈곤에 시달려왔다. 같은 소재로 몇년 마다 다시 작업하기를 반복하기도 했었던 '장희빈' 경우는 '몇 대 장희빈'이란 타이틀을 배우에게 붙일 정도다. 남들이 다 아는 '역사'를 가지고 볼거리 넘치는 드라마를 만들기도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시대극'이라는 ..

드라마와 문화 2009.06.08

판타지 사극 '선덕여왕'의 미실이 악녀가 되어야하는 까닭?

신라 최초의 여왕이자 한반도 최초의 여왕인 선덕여왕. 정치감각이 뛰어난 그녀가 왕의 자리에 올랐을 땐 중년이 훨씬 지난 나이였다 한다. 그녀가 드라마에 등장했다. 무수한 퓨전 사극 주인공들처럼 아직 어린시절을 중국에서 구르고(?) 있는 그녀를 관심있게 지켜보는 건 화랑세기 때문이다. 화랑세기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된 건 10년이 넘었다. 위서 여부가 논란거리가 되고 있으며 학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단 이야기도 그때 읽었다. 그 속에 그려진 신라는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서 알던 모습과 몹시 달랐다. 그때는 충격적인 역사서라 오래 관심을 가지기도 했었다. 역사 교과서 속의 내용을 모두 뒤집을 만한 이야기가 실린 '화랑세기'. 필사본이기에 박창화씨의 덧붙임이 있으리라는 추측(신라 비석은 왕의 이름을 마립간, ..

드라마와 문화 2009.06.05

드라마와 '야망의 세월' - TV 속 정의로운 영웅은 어디에?

드라마와 실제 인물의 관계는 판타지? 드라마에서 재벌 성공 신화 이야기는 자주 테마가 됐다. 고 정주영씨나 삼성가 이야기를 다룬 '영웅시대(2004)' 같은 드라마도 있었던 기억이 난다. 80-90년대에는 '야망 시리즈'가 유행을 해서 남자들의 성공과 사랑을 다룬 '사랑과 야망(1986)', 격동의 시대를 사는 유동근과 최수종 형제의 고난과 야망을 그린 '야망의 전설(1998)', 재벌가들의 패망과 다툼 이야기랄 수 있는 '야망의 세월(1990.10.20 - 1991.10.20)'이 시청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그 중 두 드라마 '사랑과 야망'과 '야망의 전설'은 가상 이야기지만 '야망의 세월' 쪽은 실제의 인물을 모델로 한 주인공들이 대거 등장한 드라마였다. '상당히 사실 관계가 겹치는' 주인공들이 등..

드라마와 문화 2008.03.14

드라마 속 중전과 후궁들 - 단순히 왕에게 사랑받는 문제가 아니라니까

드라마 '이산'의 최고 로맨스는 '의빈 성씨'(극중 성송연, 한지민)와 '이산 정조'와의 사랑일 것이다. 역사적으로는 꽤 나이 차이가 나는 커플이었겠지만 드라마상 동년배로 설정하여 오래 인연을 맺은 연인으로 등장하는 의빈 성씨는 '수빈 박씨(정조 11년, 1786년 의빈 성씨 사망 후 1987년 후궁으로 간택됨)'라는 인물이 정조의 후계자를 낳기 전 죽은 후궁이다. 이산 정조의 개인사는 비극을 예약하고 있다. 소현세자 이후, 왕가엔 후궁을 두어도 세자가 탄생하지 않는다는 저주가 있었다고 한다. 소현세자가 부인과 함께 억울하게 사사된 이후 왕조의 후계자는 정비에게서 거의 태어나지 않았다고 한다. 저주도 저주지만 드라마 이산에서도 묘사되듯 조선 왕조의 중전들은 정략적으로 결정되었고 왕위를 잇는 일도 순탄치 ..

드라마와 문화 2008.03.13

정조암살미스터리 8일 - 사도세자와 혜경궁 홍씨의 미스터리

채널CGV의 드라마 - 정조암살미스터리 8일 '정조암살미스터리 8일'이 10부작으로 종료됐다. '이산'이라는 드라마가 정조 임금의 여러 사적인 고난들을 종합적으로 보여준다면 '정조암살미스터리 8일'은 사도세자와 혜경궁 홍씨, 그리고 정조의 원행에 얽힌 사건들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 제목은 '암살미스터리'이지만 암살에 관한 부분은 약간 엉성하다. 이 드라마의 원작 소설은 오세영 원작의 '원행'이다. 남인 장희빈의 아들로 왕위에 오른 경종은 아들도 아닌 동생, 영조를 후계자로 두어야 했다. 노론 출신 영조는 목숨을 부지하고 강력한 왕 행세는 할 수 있었으나 노론에게 반기를 든 사도세자(실제로 대리청정 중에 소론을 등용하길 원하였다)를 죽이게 되고 실제, 그 후계자 정조는 스스로 의학을 공부하고, 옷도 맘대로..

드라마와 문화 2007.12.21

이산 정조 역을 맡았던 배우 11명 - 파문에서 이산까지

CGV의 '정조암살미스터리 8일'을 시청 중이다. 정조 임금을 등장시키는 드라마가 유행하고 있다. '한성별곡(KBS)', '이산(MBC)', '정조암살미스터리 8일(CGV)'. 이 세 드라마는 두 임금 영조, 정조 시기의 일들을 소재로 삼고 있다. 60-70년대에는 장희빈이나 장녹수 등이 주요 사극 소재가 되곤 했고, 80년대와 90년대에는 '한중록'의 저자인 혜경궁 홍씨에 대한 드라마가 제작된 적이 많다. 여성의 궁중 비사를 그리던 사극의 성격을 그대로 반영한 현상이었다. 혜경궁 홍씨를 주제로 삼은 드라마 중 하나가 '하늘아 하늘아(1988, 하희라, 김성겸, 이경표, 전양자, 사도세자역은 정보석)'이다. '대왕의 길(1998, 박근형, 홍리나, 임호, 윤손하, 정혜선)'에서 나오는 혜경궁 홍씨도 유명..

드라마와 문화 2007.12.06

학교는 더 좋아지고 있는 걸까? - 고교생일기 VS 학교

- 여전히 블로그 관리도 안하고 미투데이 관리도 안 하고 떠돌아 다니는 Shain입니다 - 지금은 유행가나 대중가요도 제법 부를 수 있는 학교 축제이지만, 십수년전 고등학교에서 축제나 합창부 발표회를 가질 때는 교과서에 실린 권장 가곡이나 건전가요 정도를 발표할 수 있었다. 계몽성을 상당히 추구하던 사회나 학교나 모두 비슷하던 시절이니 말이다. 그리움이 많은 고교 시절에 무지개를 보듯 내일을 본다 이리저리 열린 여러 갈래길 우리들은 이제 어디로 갈까 물을 담아 두면 물단지 꿀을 담아 두면 꿀단지 우리들은 꿈단지 꿈을 담아라 너와 나는 고교생 진리의 물을 마시자 너와 나는 고교생 푸른 풀잎처럼 자라자 부 러울것 없는 고교 시절에 가슴부푼 날이 너무 많아라 여기저기 남긴 발자욱 마다 숱한 이야기가 숨쉬고 있..

드라마와 문화 2007.11.23

바람의 나라 드라마화 뉴스 - 아류작을 뛰어넘는 원작이 되길

아까 기사를 보자 마자 너무 기뻐서 눈을 반짝반짝 하면서 여기저기 기사를 읽어봤다. 몇가지 부분은 실망스럽기도 하지만 원작을 인정해주는 드라마가 있다는 사실로 만족해야할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 2007/09/15 - [드라마 혹은 영화/클로저(The Closer)] - 태왕사신기, 짜깁기로 오리지널 작품 되기 위에 쓴 이전글에서도 알 수 있듯이 나는 태왕사신기를 표절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표절이 아니라도 최소한, 아류작이라던지 짜깁기라던지 아이디어 도용임에는 분명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명칭이야 어떻게 되든 간에. 태왕사신기와 바람의 나라 간의 표절 논란 중 내 입장에 가까운 몇가지를 골라서 링크를 걸어 보면 아래와 같다. 법원 판결이고 뭐고 난 몰라. 1. 그래도 바람의 나라가 태왕사신기의 원작일 수..

드라마와 문화 2007.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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