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SMALL

미국 드라마를 보다 154

나는 미드 '니키타', 원작을 이제 잊어줘

첫 방영을 보고 여주인공 매기 큐가 남녀 모두에게 인기를 끌만한 멋진 배우란 생각을 했다. 쭉 뻗고 걷기만 해도 매력적인 그 여배우가 액션신도 대역없이 찍는다기에 '오~'하는 감정이 들었다. 한때 다니엘 헤니의 애인이었단 루머가 있었다길래 헤니가 대단해 보이기까지 했다. 첫방영 대략 만족, 그러나 이거 뭔가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껄끄러운 기분은 원작 영화 때문이다. 몇번쯤 리메이크된 영화 니키타, 역시나 드라마 제작도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고, IMDB를 뒤져 보니 니키타(Nikita) 배역은 이번이 네번째, 그 중 한 사람은 그 유명한 브리짓 폰다였다. 하긴 워낙 오래된 프랑스 영화이니 그 느낌을 기억하는 사람은 이제 드물지 않을까. 네 편의 모티브는 모두 같다. 스트리트 키드로 자라 죽을 위..

스포츠 치어리딩의 세계, 미드 헬캣

이 드라마는 딱히 내 취향이라 말하긴 힘들다. 더군다나 10대를 겨냥한 것같은 부유층, 유치찬란(?) 로맨스가 주종을 이루는 CW 채널에서 뭔가 전문적인 어떤 드라마를 기대할 만한 것도 아니기에 그저 시각적으로 '볼만한' 것이 아닐까 시청하기 시작했을 뿐이다. 법학 전공이지만 장학금이 필요해 대학 치어리딩팀에 들어간 여주인공. 금발에 섹시한 그녀 만큼이나 날렵하고 섹시한 다른 주인공들, 그리고 당연히 그녀 주변을 (마치 잘 단장된 장식품처럼) 차지하고 있는 체격 좋은 젊은 남성들. 이런 선입견처럼 주인공의 치어리딩에 대한 첫인상도 별로 다르지않다. Hellcat이란 단어는 '말괄량이, 독한 여자, 마녀' 같은 뜻이 있다던데 과연 이 마녀들은 무얼 보여줄까? 헬캣의 기본구조는 법학전공과 헬캣 사이에서 선택..

장희빈과 앤불린의 공통점

장옥정이 사약받고 죽는 장면을 벌써 몇번째 보는 지 모르겠다. TV 드라마판 장희빈은 이번이 다섯번째가 넘으니 영화까지 치면 수없이 사약을 받은 여성. 사료가 남은 인물 중 이 정도로 파란만장한 여인은 장희빈이 유일하지 않을까 싶다. 조선왕조실록이 완역되지 않은 80년대까지는 사씨남정기를 비롯한 인현왕후전, 혹은 야사를 기반으로 묘사되어 좀 억울할 정도로 악독하게 표현된 감이 없잖아 있다. 영국 역사에도 장희빈에 비유될 만큼 파란만장한 여성이 있는데 바로 헨리 8세의 왕비였던 앤불린이다. 숙종과 헨리 8세의 공통점은 수없이 많은 여자를 갈아치운 인물들이란 점이고, 상당히 강력한 왕권의 소유자였다는 점이다. 상황이나 권력의 차이는 있지만 핑계를 대 쫓아낸 부인이 있다는 점과 직접 죽인 부인이 있다는 점도 ..

2010년 정규시즌 미국 드라마 소개 (5)

( 트레일러는 방송국 사정으로 삭제될 수 있습니다 ) 미국 드라마는 취향을 타는 드라마들이 많은 만큼 테마가 다양하다. 부자들이 그들의 무한한 능력으로 바보같은 일상을 즐기는 드라마가 있는 반면 루저물이라고 불리는 드라마들도 있다. 루저물은 직업적으로도 능력도 별볼일 없는 주인공들이 펼치는 일상에 대한 이야기다. 그들은 사회에서 별로 주목받지 못하는 지역이나 계층에 속하고 우스꽝스러운 범죄에 연루되기도 한다. 자본주의 사회의 단면으로 미국에도 빈곤층이 늘어 양극화가 뚜렷하단 소식은 어제 오늘 이야기는 아니다. 그렇지만 미드는 부유층의 이야기나 액션, 스파이, 연애물, 하이틴 물 등 중산층 위주의 주인공들을 반영하는 컨텐츠들이 일반적으로 더 많다. 99퍼센트의 일반 미국인이 1퍼센트의 상류층 이야기를 시청..

2010년 정규시즌 미국 드라마 소개 (4)

( 트레일러는 방송국 사정으로 삭제될 수 있습니다 ) NBC 방송국의 장기 인기 드라마였던 '로앤오더(Law & Order)'는 시청율이 매우 저조해 작년을 마지막으로 캔슬되었다. 국내에선 미국 버전 '수사반장'이란 별명으로 불리고 미국 내에선 20년 동안 방영되며 여러 편의 스핀오프를 탄생시켰던 원작은 이렇게 사라져 버렸다. 물론 뒤를 이을 신작으로 LA편 스핀오프가 하나 대기중이긴 하다. 1926년에 방송을 시작한 'National'이란 이름을 가진 NBC는 뉴욕 록펠러 센터에 위치하고 있다. 대표 코미디는 록펠러 플라자 30번지란 뜻을 가진 '30Rock'이다. 방송 제작과 관련된 에피소드를 엮는, 알렉 볼드윈과 티나 페이의 이 코미디는 모큐멘터리 'The Office'와 더불어 여전히 큰 인기를 ..

2010년 정규시즌 미국 드라마 소개 (3)

( 트레일러는 방송국 사정으로 삭제될 수 있습니다 ) 경찰 드라마를 원한다면 CBS를 추천하고 소프와 로맨스 드라마를 원한다면 ABC 방송국을 추천하게 된다. 물론 모든 드라마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ABC 방송국은 수사물까지도 소프트(?)하게 처리되는 편이다. 어리버리 미남 나단 필리언의 Castle이 ABC 방송국다운 수사, 경찰 드라마가 아닐까 싶다. 대표 인기 드라마인 '위기의 주부들'이나 '그레이 아나토미' 역시 ABC의 특징을 잘 반영하고 있다. 로맨틱 코미디류도 잔뜩 배치했다. 딱히 전문적이거나 거친, 독특한 특징은 없지만 무난하고 보기 편한 신작들이 많다는 느낌. 쿠거타운, 미들, 모던 패밀리 등이 대기중이다. 무난하기로 치면 여름 시즌 드라마 만한 것이 없는데(번노티스 혹은 화이트칼라류) ..

2010년 정규시즌 미국 드라마 소개 (2)

( 트레일러는 방송국 사정으로 삭제될 수 있습니다 ) CBS 방송국은 CSI나 NCIS같은 경찰 드라마(police procedural)가 강세를 보인다. 신작 중에도 경찰이나 범죄 관련 드라마가 두 건이 포함되어 있고 법정물도 인기를 끈다. 신작 중 하나인 '하와이 수사대(HAWAII FIVE-0)'는 미드 시청자에게 익숙한 한국계 배우 두 사람이 출연하는 경찰 드라마다. 그레이스 박과 대니얼 대 킴의 활약을 볼 수 있을 이 드라마는 1968년에 시작한 'Hawaii Five-O'의 리메이크 버전이다. 무려 12시즌이나 이어진 장기인기작이었는데 캄퐁이라는 실제 형사 출신의 독특한 캐릭터가 친호켈리란 역으로 등장했었다. 그 역을 맡을 사람이 대니얼 대 킴이라 한다. 원작 역시 CBS에서 장기롱런을 했으니..

2010년 정규시즌 미국 드라마 소개 (1)

( 트레일러는 방송국 사정으로 삭제될 수 있습니다 ) 새로운 미드가 TV에 방송되는 시기를 일년에 세번쯤으로 나눌 수 있다. 정규 미드를 대거 출시하는 정규시즌(가을), 정규시즌의 캔슬되는 드라마들을 교체하고 새로운 미드를 추가하는 Mid-Season(겨울), 그리고 휴방기 이후 이어지는 여름 시즌이 그것이다. 정규시즌에 보통 가장 많은 드라마들이 쏟아지고 가장 오랜 기간 방영된다. CW 방송국은 방영 날을 가장 빨리 잡는 편에 속한다. 해마다 인기있는 다양한 드라마들이 많이 발표되지만, 늘 그렇듯 올해도 에미상 결과는 좋지 못했다. 폭발적인 인기는 아니지만 꾸준한 시청율을 얻는 가십걸, 수퍼내추럴, 90210 등이 선전하는 가운데 올 정규시즌에 두 편의 새 드라마를 선보인다. HBO에선 'You Don..

비밀의 여왕 Queenie, 멜 오베른

핸드폰 판매용 뮤비, SNSD의 초콜릿 뮤직비디오에서 눈여겨본 건 부채 뿐이다. 깃털 부채로 제법 능숙하게 춤추는 그녀들을 보며 떠오른 미국드라마가 있었으니 바로 '비밀의 여왕 Queenie(원제:Queenie, 1987)'이다. 물론 드라마 속 장면은 무척 야한(?) 컨셉의 신비로운 장면인데다 전신을 가리는 상당히 큰 크기의 깃털 부채였다. 더군다나 아주 어릴 적 부모님의 방해를 받아가며 간신히 본 장면이라 실제로 본 화면과 기억된 이미지 사이에 상당한 괴리가 있었다. 천사라도 내려온 듯 아름답던 여배우의 얼굴이 머리 속에 남겨진 것과는 달랐다. 그리고 춤추는 그 장면도 생각 보다 '성인용'은 아니었다. 가장 놀랐던 건 그 드라마가 유명한 실존 인물의 인생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어릴 적 인상..

리메이크 V는 과거와 얼마나 달라진 것일까?

( 2009년 미국 드라마 V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V 자체의 시놉시스는 리메이크와 오리지널 시리즈가 다르지 않다. 외계인(V:Visitors)이 갑자기 등장해 전 세계에 충격을 주고, 평화를 주장하는 선남선녀 외계인을 보며 사람들은 외계인에게 동조하거나 희망에 부푼다. 외계인의 정체를 파헤치려는 사람들은 몰래 테러를 당하고, 몇몇의 인원이 모여 외계인에 대항할 레지스탕스를 조직한다는 내용이 그것이다. 리메이징으로 예전 V 시리즈를 다시 만들겠다고 나선 피터 스콧과 케네스 존슨은 V의 이미지를 재탕하고 싶었던 듯하다. 'Battlestar Galactica'처럼 전혀 별개의 시리즈를 만들지 못하고 기존의 충격을 극대화시키려 노력한다. 그러나 드라마 영상 자체는 현대적이고 전체적으론 본 ..

728x90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