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SMALL

오늘의 말풍선/有口無言 76

테크노마트 '이상없음'이 아니라 '확인안됨'

종종 신문에 실린 뉴스나 인터넷 컬럼을 읽어 보다 보면 세상엔 일반인의 상식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많이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39층 짜리 고층건물이 좌우로 살짝 흔들린 것도 아니고 내부에 있는 사람들이 멀미를 일으킬 정도로 위 아래로 흔들렸다는데 단 하루 동안 이어진 검사에서 아무 이상이 없다고 밝혀져 사람들이 출입하게 되었습니다. 인터넷 일부에서는 이 건물 매각에 영향을 끼치기 위해 누군가 119 구조대에 허위신고를 했으니 신고자를 처벌하라고 했답니다. 1995년 삼풍 백화점 붕괴 사고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한 그날 밤의 TV 생중계를 잊지 못할 것입니다. 참혹하게 부서진 건물 아래에서 죽어간 사람들의 시신이 그대로 방영이 되기도 했고 그 아래 깔린 사람들의 생사를 알지..

흔들리는 테크노마트, 삼풍 백화점의 악몽

한 나라를 울음바다로 만들어버린 끔찍한 재앙, 1995년 일어난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는 전국민을 불안과 분노, 궁극적으로는 국가 기관에 대한 불신을 가져온 엄청난 사고였습니다. 특히 부실한 건물 공사에 알게 모르게 협조한 많은 정부 기관 공무원들과 돈욕심에 안전 따윈 생각치도 않은 건물주의 탐욕이 두고두고 국민들의 화를 돋구던 그런 불행이었습니다. 국민들은 부유한 사람들을 위한 백화점으로 인식되던 그 화려한 건물이 속빈 강정처럼 쓰러졌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지금 현재 방영중인 드라마 '미스 리플리'는 묘하게 이 삼풍백화점과 관련이 있습니다. 극중 이화 역으로 출연중인 배우 최명길이 당시 화려함과 부유함을 강조하며 강남 최고의 백화점으로 선전하던 삼풍백화점 CF에 등장했었습니다. 고급스럽고 사치스런..

기자와 배우, 누구의 '사적인 감정'을 옹호할까

최근에 배우 김민준의 트위터에 욕설이 올라왔단 글을 읽고 어떤 상황인지는 모르겠지만 팔로워가 만명이 넘는 배우가 공개적으로 그런 일을 해도 되나 싶어 갸웃했던 기억이 납니다. '공인'이란 표현은 무리가 있어도 일단 다수의 사람들에게 공개된 사람들이다 보니 본인에게도 그닥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 여겨졌습니다. 평소 트위터 글을 솔직하게 쓰는 편인 연예인들은 언제든 여론의 도마 위에 올라갈 수 있는 아슬아슬한 상황이 되기 일수입니다. 더우기 김민준의 글처럼 펜대를 쥔 기자를 겨냥하는 글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바퀴벌레 일가족을 몰살(?)하고 '난 벌받을거야' 하는 글도 그렇고 어린 소녀들의 노동력을 착취해서 만들어지는 원두커피의 진실에 대해 언급하는 모습도 그렇고 평소 잘 몰랐던 김민준은 사회 문제에도 관심..

'내 친구 깨몽' 만화가, 이보배님 별세

지금은 만화책의 무게가 무서워 전혀 새로운 책을 사거나 잡지를 구해오지 않지만(한동안 책 특유의 종이 먼지와 함께 살 정도로 만화책이 많았습니다) 어릴 때부터 저는 만화를 아주 좋아했습니다. 나이 들어서는 애니메이션으로 예전의 재미를 충족해보려 했었는데 '만화'가 주는 재미와 '애니'가 주는 재미는 많은 부분 다릅니다. 요즘은 책을 읽는 시간이 줄어든 만큼 만화책을 읽는 시간도 많이 줄어들었네요. 이런 저런 작업을 하다 보면 만화책 보다는 휴대용 기기에 TV 드라마나 동영상을 틀어놓는게 훨씬 편리하기도 하구요. 종종 이야기를 적는대로 저는 학창 시절의 대부분을 시골에서 보냈습니다. 책과 각종 문화적인 오락거리를 자주 즐기고 싶었던 그런 10대 시절을, 원하는 책 한권 사려면 버스타고 1시간 정도 가야하는..

사람사는 세상, 온라인에서 노무현을 꿈꾸다

새삼스럽지도 않은 이야기지만 시간 정말 빠르게 흘러갑니다. 2년전에 어쩌다가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안타까워하고 서글퍼했던 기억도 잠시, 시간이 벌써 이렇게 지나버렸군요. 2009년 한해에 두 명의 대통령을 한꺼번에 잃어 허탈해했던 마음도 잠시, 미국산 소고기 수입과 사대강 사업 등에 반발하던 분위기도 잠시, 사람들은 정신적인 구심점을 잃은 듯 점점 더 악화되는 경제 상황에 적응해 가고 있습니다. 그 사이에도 많은 일이 있었지만 저는 하여튼 차마 그 두 분의 추모 배너를 뗄 수가 없더군요. 최근 배우 김여진이 '전두환'에 대한 발언으로 이런저런 욕설을 들었고, 아고라를 비롯한 각종 게시판에는 '김여진 공격령'이라도 내린 듯 비난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읽고 있기 아찔하다 싶을 정도로 도배를 하고 있습니다. ..

티스토리 글삭제, 모르쇠로 일관하나?

몇몇 사용자들이 티스토리에 게재한 글이 삭제되었다. 다음뷰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고 몇개 게시물을 읽은 사람들이라면 그런 일이 있었다는 사실을 모르는 분은 없을 듯합니다. 특정 유저는 3-4개의 글이 연속 삭제되어 기록을 남겨둔 상태이고 저같은 경우는 한 개의 글이 삭제된 이후 그 다음 글은 타인이 걸고간 트랙백과 댓글이 표시되지 않는 기현상이 일어났습니다. 뭔가 전반적으로 사용자 과실이 아닌 티스토리 측의 '문제'가 있다는 건 확실해 보이는데 아직까지 티스토리나 다음 어느 쪽도 공식적인 해명은 없었습니다. 더군다나 고객센터의 제 1차 답변은 기가 막히다 못해 너무나 '공식적'이라 글이 삭제된 제 분노를 돋우기 충분한 상황이더군요. 다음뷰에 몇몇이 항의글을 올리고 고객센터에 일부가 신고했음에도 센터측..

리비아 사태, 늦장 대응 위험하다

최근 국내 언론도 몇곳 동영상을 보고 그 소식을 전하긴 했습니다만 지난번에 포스팅한 '리비아의 화형당한 군인'에 대한 이야기도는 진실 여부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입니다(누군가의 트위터 만이 유일한 근거입니다). 외국 언론들도 그 진위를 확실히 알 수 없어 대대적으로 보도하지 않은 내용이죠. 어쩌면 대부분의 국가가 어떻게든 유리한 쪽으로 사태를 몰고 가기 위해 언론 보도를 자제하고 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최근 내전 양상으로 전환된 리비아 사태의 귀추를 보며 새로운 소식을 기다리고 있지만 우리 나라엔 아직 현지 교민들이 모두 안전히 대피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지 않습니다. 전세기로 탈출하지 못한 일부는 현장에서 육로로 목숨을 건 탈출을 하고 있단 글도 있습니다. 담당자인 리비아 주재 한국 대사는 위험..

리비아의 화형당한 군인들 진실인가?

어제 트위터를 떠돌던 리비아 군인 화형 동영상을 보며 예전에 봤던 장면들이 떠올라 만감이 교차하더군요. 제 또래 사람들이라면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광주민주화항쟁에 관련된 가족들이 있게 마련입니다. 현장에서 사망하신 분들의 유족도 있고 진압에 동원되었다 심적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평생을 허비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저 민주화 운동이 성공하여 카다피가 퇴진한다 해도 사망한 사람들의 유족들은 수십년 동안 고통에 시달릴 수 밖에 없습니다. 22일 트위터에 올라온 리비아 현장의 동영상은 불에 탄 몇구의 시신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그 시신이 리비아 시민들에게 발포를 거부하다 사형당한 군인들이라고 전합니다. 몇곳에서는 화형당한 군인들이 100여명에 이른다는 말까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공항, 인터넷, ..

고 박완서, 따뜻한 할머니의 시선으로

솔직한 고백으로 박완서님의 글을 읽지 않은 지 꽤 되었습니다. 2000년경 읽었던 '아주 오래된 농담'이란 단편집, 1997년경 발표된 '너무도 쓸쓸한 당신' 등이 마지막으로 읽었던 소설집 같네요. 제가 읽던 소설량이 줄어든 탓도 있지만 제법 관심있게 읽었던 소설에서 느낀 정서가 내가 이해하기 힘든 영역이 아닐까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어른의 시선으로 사회를 바라보던 그녀의 다뜻함이 한편으론 불편하게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박완서님의 '소설'을 제일 먼저 접한 것은 TV 드라마 '지알고 내알고 하늘이 알건만(1986)'입니다. 지금은 고인이 되신 배우 정애란님이 성남댁으로 등장한 이 단막극은 성남댁이 3년간 수발 들어주던 한 노인의 장례 절차를 상세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몸이 불편한 홀로된 부모를 모시기 싫..

혹시 크리스마스에 게임 하셨나요?

크리스마스라고 딱히 특별한 일정은 잡아두지 않았어도 하는 일 없이 바쁜 이유는 연말이기 때문이겠죠. 회사일도 몰리게 되지만 송년회부터 가족모임까지 사교적이지 않은 사람들 조차 시간이 모자란게 요즈음입니다. 집이 아닌 밖에서 식사를 하시는 분도 있고 간만에 여행을 가시는 분도 있고, 혹은 그 시간 조차 일에 바쁜 분들도 있을 겁니다. 하여튼 어떻게 시간을 보내든 휴식을 취하는 분들이 더 많겠죠. 휴식을 취하는 방법 중 하나는 게임을 즐기는 것일 것입니다. 특히 온라인 게임들은 방학을 맞아 유저들이 대거 늘어난데다 휴일을 맞은 직장인들 덕에 훨씬 접속자가 더욱 늘어났다고 합니다. 애매한 휴식시간 동안 TV나 비디오를 즐기는 분들도 많았지만, 요즘은 게임을 즐기는 분들이 늘어난 것도 예전과 달라진 문화인 것 ..

728x90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