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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드라마 이야기/미생 16

미생, '그래봤자 바둑'인데 최선을 다하는게 좋을까

신입사원들이 직장에서 만나게 되는 상사에는 여러 유형이 있습니다. 소위 진상이라 불리는 상사부터 직장생활 몇년이 지나도 기억나는 좋은 상사까지 직업의 종류 만큼이나 상사의 성격도 다양하죠. 그래서 드라마 '미생'의 장그래(임시완)는 신입사원 각각이 이겨내야하는 상사와의 갈등을 한판의 바둑에 비유하곤 합니다. '미생(未生)'이라는 드라마 제목의 의미처럼 완벽한 사람도 완전한 만남도 없으니 상사라고 해서 업무의 모든 걸 알고 있으리란 법이 없고 부하직원에게 많은 걸 가르쳐줄 수 있을 리도 없습니다. '미생'의 네 신입사원들은 각각 다른 유형의 상사들을 만나 각기 다른 방법으로 바둑을 둡니다. 그들의 바둑은 몇수 접고 시작하는 하수의 바둑이라 현대 사회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갑을 관계와 비슷해 안타까움을 줍..

미생, 오과장 완생이 되기 위해서는 술맛을 알아야 한다

이번 주 '미생' 7화를 보며 과거의 경험을 떠올리신 분들이 꽤 많았을 것입니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경쟁이 필요하기 마련이고 그 경쟁 관계 속에서 불쾌한 경험을 할 때가 있습니다. 어쨌든 직장이니까 티는 못내도 속으로는 심한 내상을 입게 되는 경우도 많죠. 저 역시 비슷한 경험이 있습니다. 과거 우리 팀의 팀장이 퇴사하고 새로 팀장이 된 사람과 팀장 자리를 노리던 사람 사이에 보이지 않는 감정싸움이 있었습니다. 자신이 다음 팀장이 될거란 생각에 거들먹거리 적도 있으니 그럴만도 했겠죠. 상황을 대충 눈치챈 대표는 원래 경쟁을 부추키는 타입이었는데 딱히 팀 분위기에 도움이 되지 않는 그 상황을 그냥 둘 리가 없었습니다. 회의 자리에서 누군가를 지목하진 않았지만 불만있으면 그만 두라는 식으로 질책했습니다...

미생, 존대말도 반말도 불편한 직장에서 만난 '갑' 친구

직장에서 회식이나 접대를 하다 보면 꽤 비싼 술집이나 음식점을 가게 될 일이 종종 있습니다. 물론 회식 자리는 비싼 곳 보다 편하게 마실 수 있는 곳이 훨씬 좋지만 접대는 될 수 있으면 고급스런 곳으로 가야 생색이 납니다. 접대가 꼭 잘 봐달라는 뜻의 뇌물은 아니라도 업체간 친목을 위해 꼭 필요한 과정으로 간주해 회사에 따라서는 접대 대상별로 비용이 정해져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동등한 협력관계라면 그나마 괜찮지만 업체에 따라 갑을 관계가 분명한 곳일수록 접대자리가 과하거나 뒷말이 많은 곳들이 흔합니다. 기분좋게 마신 술은 숙취도 덜하지만 대접을 위해 억지로 마신 술은 몸을 더욱 힘들게 하죠. 접대한 다음 날 출근하기가 더 싫다고 느껴본 직장인들이 많으실 겁니다. 누가 '갑'이고 누가 '을'이냐는 문제는..

미생, 직장에서 가장 어려운 처세술 내부고발 - 장그래에게 비밀을 알려준 안영이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직급별로 배워야할 것들이 있습니다. 회사를 잘 모르는 신입사원 때는 부족한 업무 능력이나 요령을 배워 이 회사가 과연 나의 미래를 걸만한 곳인지 생각해봐야합니다. 대리 이상 과장급이 되었을 땐 아랫 사람들을 통솔하고 어떻게든 일을 성공시키는 노하우를 배워야합니다. 부장 이상 회사의 중역급이 되었을 땐 자기 부서 뿐만이 아닌 회사의 전체적인 업무를 대부분 다 파악하고 사람보는 눈을 더욱 키워야하죠. 그리고 어떤 직급이든 반드시 배워야하는 기술(?)이 바로 처세술입니다. 상황에 따라 사람에 따라 선택을 달리 하는 법 - 처세술은 어쩌면 다른 어떤 자질 보다 가장 중요한 문제인지도 모릅니다. 계약직 신입 장그래(임시완)은 인턴 시절처럼 오성식(이성민)에게 혼이 납니다. 이제 시키는 일을 ..

미생, 어렴풋이 알 것도 같은, 오과장이 미생인 이유

90년대 말 모 벤처기업 사장 면접이 화제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잘 나가던 그 벤처기업은 위기가 닥치자 특이하게도 사장을 공모하기로 했고 응모했던 30여명의 지원자들 중 혹독한 면접 과정을 거쳐 단 한명이사장이 되었습니다. 최종 면접 때는 1박 2일 가까이 식사도 걸러가며 회사 사활을 두고 토론을 벌였다고 합니다. (정말 참여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당시 면접을 다녀왔다는 한 분의 이야기로는 최종 면접까지 올라가기전 지원한 모든 사람들을 모아놓고 진행된 면접도 정말 살벌했다고 합니다. 이런 방식이 싫으면 당장 나가라고 했다나요. 요즘은 흔해진, 그러나 90년대까지만 해도 보기 드물었던 이른바 '압박 면접'이 이런 분위기입니다. 지원자들 대부분 IT업 쪽에서 꽤 알려진 사람들이다 보니 이런 면접 방..

미생, 장그래에게 자신감을 준 한마디 '우리 애'

올 여름에 나온 신문기사 중 이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한국인의 평균 수면시간이 7시간 49분으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낮고 그 주요 원인은 과도한 노동시간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한국인의 연간 평균 근무시간은 2163시간으로 세계 2위이며 그에 비해 노동생산성은 굉장히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고 하죠. 한마디로 많은 시간을 직장에 투자한 만큼 피곤하게 살고 바쁘지만 효율은 좋지 못하다는 뜻입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직장이라는 정글에서 치열하게 살고 있는지 뼈저리게 느끼게 만든 통계수치였습니다. 아름답게 빛나는 도시의 불빛 속에서 오늘도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야근을 하고 피곤에 지친 몸으로 퇴근을 하겠죠. 윤태호 작가의 웹툰 '미생'을 드라마로 옮긴 tvN의 '미생'. '미생(未生)'이라는 제목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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