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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가 좋다 1827

스물다섯 스물하나, 나희도와 백이진은 10대를 위한 드라마를 만드는 중이다

원래 젊은 시절에 누구나 한 번쯤 유서를 쓰게 하는 경우가 있긴 한데 앞날이 창창하게 남은 상대에겐 보통 그러지 않죠. 오늘도 나희도와 백이진의 출생의 비밀에 꽂힌 저는 대체 어떤 경우의 수가 있어야 '나'씨 성인 자녀에게서 '김'씨 성인 딸이 태어나는지 고민 중입니다. 일단 김민재와 이름이 백씨라면 성이 그대로라면 민채는 그대로 민채로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입양해서 성이 달라졌다면 모를까 지금 호주제에서는 아예 가능성이 없는 이야기죠. 두 사람은 이대로 헤어져야 하는 건가요. 인터넷 방송을 보는 것으로 봐서 백이진은 여전히 살아있습니다 - 그런데 '우리 엄마는 할머니 한테서 나왔다'는 대체 무슨 뜻일까요. 뭐 이 말은 내가 지금은 엄마와 냉전 중이지만 누가 뭐래도 난 할머니 딸이다 뭐 이런 뜻이겠죠...

태종 이방원, 경신공주와 경선공주는 대체 어떻게 죽은 걸까

(경신 공주와 경순 공주를 같이 쓰고 있지만 동일인물로 일단 간주합니다) 예전 역사서에 기록되었으나 흔적을 찾을 수 없는 공주들이 많았죠. 그중 한 명이 수양대군의 딸로 짐작되는 인물입니다. 그런데 이 가칭 '세희 공주'가 실존인물인지 아닌지는 역사가들도 긍정할 수 없는 이야기입니다. 다만 정사 속에서 묘지에 이름이 지워진 공주가 한 명이 있다는 이야기가 전하고 아무것도 알 수 없다고 하죠. 이 세희 공주의 이야기는 당시 전후 사정을 딱하게 여겨 누군가 꾸며낸 여겨집니다. 실제로 '금계필담'에 전하는 이야기와 시기적으로 맞지 않기도 하구요. 공주들의 이야기는 그렇게 근거도 사실도 희박한 경우가 많죠. 아마 어디서 같은 이름으로 경신 공주의 이야기를 만든다면 '공주의 남자'처럼 가상의 판타지가 탄생할 확률..

태종 이방원, '왕자의 난'과 급살된 정도전, 이방석

보면 볼수록 '화가위국(化家爲國)'란 말이 딱 들어맞습니다. 이성계가 처음 권력을 쥐고 국가를 논할 때는 권력이 어떻게 나누어질지 생각한 적이 없었을 것입니다. 아니 생각을 했더라도 첫째 아들 방석이나 방과처럼 얌전히 시키는 대로 할 줄 알았지 서로 경쟁하며 눈을 부릅뜨게 될 줄은 몰랐겠죠. 이방원의 여섯 아들 중에서 순하게 위의 뜻을 받든 아들은 별로 없었습니다. 넷째 아들인 방간마저도 결국 형들을 향해 칼을 들었죠. 그나마 정도전에 의해 사병이 혁파되고 군대에서 동원할 수 있는 인원이 줄어들면서 상황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갑자기 군대가 사라져 당황했지만 조직만 사라졌을 뿐 여전히 군권은 있었습니다. 대신 군대가 조금 작아졌으니 이방원과 그의 동료들은 식으로 소규모 안력을 동원합니다. 정도전이 사병을 ..

기상청 사람들, 진하경이 이시우에게 모든 걸 털어놓길, 서로 다른 상처를 가진 사람들이 만나는 법

드라마 속 인물들 중에 한기준(윤박)을 보고 있으면 없는 짜증까지 다 긁어모으고 싶죠. 무책임함에 지질함, 보는 사람 숨 막히게 하는 답답한 성격까지 - 완전히 종합 선물세트 짜증 같습니다. 그런데 드라마의 채유진(유라)은 그런 지질함을 다 받아주고 용케 잘 살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신혼의 단꿈에서 깨어나지 못해서일까요 아나면 급하게 결혼하느냐 그런 잘잘못을 따질 여유가 없던 걸까요. 특히 진하경(박민영) 앞에서 '아직도 나 때문에 힘든 거니'라며 자뻑(?)에 겨운 멘트를 날릴 땐 용서가 안된다 싶죠. 헤어진 직장동료 얼굴을 보는 것도 힘든데 매일 시빗거리를 찾아 헤매는 찾아헤매는 한기준은 그냥 힘들고 용서가 안되죠. 그런가 하면 이시우(송강)의 아버지는 어쩌면 그렇게 철이 없는지 기상청 다니는 아버지 ..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테드 번디가 떠오르는 강호순의 범죄

예전에 연쇄살인범 강호순과 조주빈이 한방에 있었다는 사실이 공개되어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혹시나 해서 법무부에 진위여부를 확인하니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된 본인의 편지가 맞았다고 합니다. 편지가 발송된 건 2021년 8월 25일, 제법 두툼한 편지였다는 증언이 있었습니다. 'MBC 보도국 인권사회팀' 서울구치소에 배송도 편지였습니다. 강호순은 현재 구치소에 수감 중입니다. 강호순은 당시 정보공개 청구 요청을 했고 소장 면담까지 진행했으나 내용은 비공개 처리되었습니다. 그리고 교도관들이 자신을 음해하고 있다는 폭로하는 내용의 편지도 함께 발송했습니다. 또 함께 조치를 요구한 조주빈도 조사받았지만 모두 '사실 무근'으로 기각되었죠. 이 사람들은 대한민국 경찰이 여전히 우스운가 봅니다. 우리나라는 법집행..

스물다섯 스물하나, 어쩐지 측은한 고유림의 낡은 운동화

나희도가 사는 모습을 보면 유쾌하고 거침없는 게 보기 좋습니다. 나희진도 백이진을 그리 싫어하는 것 같지 않습니다. 아니 오히려 좋아하는 쪽에 가깝죠. 가까워질 듯 말듯한 나희도의 감정은 10대의 순수한 마음처럼 솔직하고 거침이 없습니다. 그래서 백이진이 나희도를 그렇게 부러워했고 그 즐거운 기분에 동화되기도 했던 거겠죠. 그리고 고유림도 그렇게 나쁜 아이 같지 않습니다. 오히려 독립적이고 딱 부러지고 똑똑한 아이죠. 개인적으로 고유림 캐릭터가 자체는 그저 그런데 사실 고유림의 운동화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하더군요. 어린아이가 버티기 힘든 압박일 텐데 - 고유림에게 가난이 어떤 의미인지 아직까지 고유림은 '화면'으로 밝혀준 적이 없습니다. 약간 낡은 운동화와 아무 무늬 없는 신발을 보며 유림이 나희도(김태..

드라마와 문화 2022.03.03

태종 이방원, 왕자의 난으로 격해지는 이방원과 이성계의 갈등

최영이 위화도 회군을 단행할 때 이방원은 신덕왕후와 신의왕후를 이끌고 도망칩니다. 어린 경선공주와 경신공주 그리고 아들인 이방원과 이방석도 함께 도망쳤죠. 양쪽 다 엄청난 인원의 대가족인데 그들을 다 데리고 직접 끌고 간 것입니다. 당시 어린 이방석을 손수 안고 함께 도망쳤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거추장스러운 다른 아이들을 몰래 버릴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할 수도 있지만 당시 이방원은 그럴 생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안고 도망칠 때는 들고뛰는게 더 효율적이기 때문일까요 그렇지 않으면 이성계에게 공을 인정받고 싶은 속셈이 있어서였을까요. 그때는 나이 든 신의왕후가 이방원의 옆에 함께 있기는 했습니다. 뭐 당시까지는 어쨌든 가족 간의 정을 인정하더라도 신덕왕후는 이미 그때 가족이 아니었던 것 같죠. 원래 한..

스물다섯 스물하나, 백이진 나희도 결혼할 방법이 있긴 있나

저는 당연히 이 드라마의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이 결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른 사람이면 몰라도 남주혁과 김태리가 나오는데 당연히 가장 반짝이는 두 사람이 남녀 주인공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물론 다른 사람도 반짝이는 사람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이 드라마는 김태리와 남주혁의 드라마로 알고 있었단 말입니다. 그런데 극 중 등장인물의 대사로 봐서는 김민채(최명빈)와 백이진(남주혁)이 가족이 될 방법은 전혀 없습니다. 입양하는 경우의 수까지 생각해서 누군가는 백이진을 입양해야고 한다는 주장도 봤는데(아무리 커플이 좋아도 이건 억지) 어쨌든 정상적인 방법으론 김 씨가 백씨가 될 방법은 없는 거잖아요. 더군다나 이미 대사로 두 사람은 서로의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한마디로 서로 아는 사이다 이겁니다..

기상청 사람들, 우여 곡절 끝에 시작된 비밀 사내연애

뭐랄까 제목이 '기상청 사람들'이라고 해서 특별한 이야기를 기대한 것은 아닌데 1,2회의 베드신은 약간 신선하긴 하더군요. 다짜고짜 베드신으로 가는 건 껄끄럽지만 특별한 상황이라 이 상태에서 '약간 더' 나가는 건 용서할 수 있는데 말이죠. 지금까지는 익숙하지 않아서 그렇겠죠. 그런데 생각해 보면 일기예보나 기상 특보만큼 상황을 전달하기 쉬운 주제도 없어요. 따뜻하고 달달하다가도 폭우 직전의 하늘처럼 궂고 흐린 게 '날씨'니 사람들의 기분을 살피려면 일기부터 살피는 게 정상이겠죠. 그나저나 드라마의 소제목이 '기상청 사람들 : 사내연애 잔혹사 편'인데 네 사람의 연애사로 뭔가 새로운 시리즈가 나올 생각인 걸까요. 시리즈가 나오든 뭐 분기별로 새로운 시즌을 만들든 어느 쪽이든 괜찮겠지만 제가 신경 쓰이는 ..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실존 인물이 아닌 김봉식의 정체

방금 한 달 동안 써온 글을 날렸는데 복구 방법이 없네요. 대부분 이럴 땐 자동 저장 기능이 있어서 구세주처럼 상황을 복구해주기 마련인데 자동 저장은 그렇게도 불가능해요. 한번 날리면 그대로 날리는 거죠. 아무튼 오늘은 어제부터 이가 박박 갈리는 김봉식이 문제입니다. 방금 전 글을 한참 쓰는 중에 날아갔는데 복구가 안 되는 지점이라 그대로 날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더라고요. 짜증 나는 김봉식을 볼 때처럼 끓어오르는 중입니다. 자동복구로 글이 날아간 사고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거든요. 물론 김봉식은 실존인물이지만 그 사람에게 무언가 따지고 들기엔 그 사람이 살았던 시기도 상황도 다르긴 하죠. 자동 저장 기능이 디지털 식이라면 김봉식의 시기는 구형 아날로그 시기쯤 됩니다(약간의 과장도 있겠지만). 아니 김봉식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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