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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14

미스리플리, 신랄한 사회 풍자냐 운나쁜 여자의 넋두리냐

화려한 연기나 복잡하고 치밀한 스토리, 또는 사실적인 세트장 등으로 꾸며놓기는 했어도 영화나 드라마의 본질은 본래 '남의 이야기'를 듣는 것입니다. 과거 7-80년대엔 눈물없인 볼 수 없는 고아의 생활고를 묘사한 영화가 인기를 끌기도 했었고 파란만장한 주인공이 모든 고난을 이기고 성공하는 이야기가 호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사람들은 어쩌면 조금쯤은 자기 이야기같은 드라마에 푹 빠져들기도 했고 매력적인 배우들에게 눈길을 주기도 했습니다. 때로는 드라마에 공감하고 때로는 드라마에 반발을 하기도 합니다. 이제는 드라마가 '이야기' 뿐 아니라 사회 문제나 각종 이슈들까지 드라마에 담는 시대가 되었고 사람들은 복잡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이론이나 철학 보다 이야기를 통해 간접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드라마를 보며 시대를..

미스리플리, 하루아침에 연인에서 오빠가 되어버린 유현

통속극의 재미는 퍼즐을 풀듯 풀어가는 미스터리거나 복잡한 두뇌게임이 아닌 극적인 상황 연출이나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이야기 진행에 있습니다. 실화에서 소재를 끌어왔더라도 누가 생각해도 주인공 팔자가 참 사납구나 싶도록 이야기를 끌어가는가 하면 눈에 뻔히 보이는 출생의 비밀이나 음모를 배치시켜두기도 합니다. 말하지만 드라마 '미스 리플리'의 여주인공 장미리(이다해)가 극중 송유현(박유천)의 계모인 이화(최명길)의 딸이란 건 시청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짐작했던. 반전도 아니고 비밀도 아닌 부분입니다. 문제는 얼마나 극적으로 설득력있게 그 장면을 연출하느냐였는데 역시 연륜있는 배우 최명길의 연기력은 감탄할 만 하단 생각이 들긴 듭니다. 자신의 사랑과 성공을 위해 딸과 동거남을 버리고 신분까지 위장해 송유현..

미스리플리, 장미리를 구하고 싶은 남자 히라야마

가끔 드라마를 보다 보면 종종 '신분'의 차이라고 표현되는 희한한 경계와 구분을 만나게 됩니다. 현대 사회에 신분이 어딨냐고 말들은 하지만 서민들은 뉴스와 이야기를 통해서 자신들은 감히 넘볼 수 없는 유리벽 너머의 세계를 보게 됩니다. 재물이나 돈이 부여하는 신분은 인간이 역사를 쓰기 시작한 이래로 한번도 사라진 적이 없다고 합니다. 돈의 무서움을 실감하는 만큼 부유한 사람들은 계급과 신분이 다른 사람들처럼 느껴지기만 합니다. 드라마 속에서는 때로 그 구분이 지나치게 분명하고 대조적이라 껄끄럽게 느껴질 때도 있죠. 흔히 볼 수 있는 드라마 속 재벌과 서민의 구도는 이런 것입니다. 부드럽고 대범하고 너그러운 성격의 부유층과 그들이 가진 것을 탐내고 그 자리로 올라가려 기를 쓰는 서민층 주인공 혹은 반대로 ..

미스리플리, 히라야마의 치사하고 더러운 사랑

사람 마다 사랑의 정의가 다르고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도 다르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쉽게 한 사람의 사랑을 단정할 수 없고 재단할 수 없다지만 남들 보기에 지독하고 무서운 한 인물의 입에서 '사랑'이란 말이 나올 땐 그 말이 과연 진심일까, 다른 감정을 사랑이라고 착각한 건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됩니다. 물론 조폭에게도 순정이 있고 세상 최고의 악당에게도 그 정도 빈틈(?)은 있는게 당연하다고들 하지만 어쩐지 '악당'과 '사랑'이라는 단어는 어울리지도 않고 그럴 수 있을 것같지도 않다는게 사람들의 선입견 아닐까 싶습니다. 드라마 '미스 리플리'의 여주인공 장미리(이다해)가 가장 끔찍하게 생각하는 과거는 술집에서 남자들을 접대하던 시절입니다. 양아버지의 빚을 갚기 위해 히라야마(김정태)의 업소에서 일하던..

미스리플리, 장미리의 친어머니 이화에 대한 루머

아주 어릴 때 헤어지게 된 부모를 서른이 다 된 나이에 다시 만나게 된다면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까. 사람 마다 관찰력이나 기억력에 큰 차이가 있고 또 헤어진 나이와도 상관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그렇다, 그렇지 않다며 확답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헤어질 때의 충격이나 격한 감정 때문에 대부분은 어릴 때 헤어졌어도 기억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지요. 부모 입장에선 아이 얼굴이 자랄수록 변해 알아보기 힘들어도 아이들은 상대적으로 부모의 얼굴을 쉽게 알아보곤 합니다. 드라마 '미스리플리'의 여주인공 장미리(이다해)에겐 아주 어릴 때 헤어진 엄마가 있었습니다. 첫회에 등장한 그 장면에서 장미리의 어머니는 분명 스튜어디스 차림으로 집을 나갔고 나가면서 장미리에게 파란 펜던트가 달린 목걸이를 하나 쥐어..

미스리플리, 한국 사회를 조롱하는 장미리의 거짓말

사회활동을 하는 한 여성이 실력이나 능력이 아닌 미모나 패션, 애교같은 것에 의존해 성공하려 한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물론 최근 유행하는 신종 악플러들은 그 모습이야 말로 진정한 한국 여자라 평가할 수도 있고, 못 생긴 여자들의 질투이며 미모나 애교도 능력의 일부라 말할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긍정적인 면으로 생각해봐도 여성의 성공 방법이 거짓말과 여성성 뿐이란 건 옳치 못한 일입니다. 더불어 자신의 노력으로 성공한 많은 사람들에 대한 모욕이기도 합니다. 드라마 '미스리플리'의 여주인공 장미리(이다해)는 더군다나 실제 성을 상품화하는 공간에서 일했던 경력이 있습니다. 술집에서 돈 때문에 웃음을 팔고 술을 마시는 자신의 모습을 끔찍하다고 했고 비참하다고 했습니다. 본인도 그렇게 사는 것..

미스리플리, 인생을 카피당한 문희주와 흔들리는 장미리

안데르센의 '인어공주'는 폭풍 때문에 난파당한 왕자를 구해주지만 하반신은 물고기 상반신은 인간의 모습을 한 자신의 모습을 들키지 않으려 바위 뒤로 숨어 버립니다. 목숨 걸고 왕자를 뭍으로 데려온 사람은 자신인데 물가에 놀러 나왔다 왕자를 데려간 공주에게 자신의 공을 빼앗긴 인어공주는 왕자와 사랑에 빠질 기회까지 잃어버리고 맙니다. 왕자는 정신을 잃었을 때의 일은 모두 기억하지 못하고 자신을 구해준 공주에게 사랑을 느낀 평범한 남자였거든요. 이 '인어공주'의 비극은 딱히 인어공주의 잘못이라기 보단 운명의 어긋남이라 보는게 맞는 듯합니다. 드라마 '미스 리플리'의 여주인공 장미리(이다해)가 세상에 대한 신뢰를 잃고 남자에 대한 기대를 버린, 말 그대로 성공을 위해 최악의 악행까지 마다하지 않는 그런 악녀라면..

미스리플리, 원색적인 호객 행위에도 불구하고

사람에게 쓰는 표현도 아니고 일상생활에서 사용하기 그닥 좋은 표현은 아닙니다만 한 인물을 두고 '싸구려'라던가 '값싸다'라고 표현할 땐 그 인물의 행동거지나 가치관에 존중받을 만한 부분이 없다거나 지탄받을 인물이란 뜻이 내포되어 있을 것입니다. 두 남자의 마음을 모두 유린하는 양다리, 성공을 위해서는 미인계와 거짓말을 능수능란하게 사용하는, 드라마 '미스리플리'의 주인공 장미리(이다해)에 대한 평가가 '값싼 캐릭터' 혹은 '저질 악녀'입니다. 악녀에 무슨 품질이 있겠습니까만 도무지 이해해주고 싶지 않은 악행이고 거짓말이란 뜻이겠죠. 처음에는 주인공 장미리의 인생이 지나치게 비참해 학력 위조를 하게 되는 과정이설득력있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이제는 MBC를 제외한 양방송국의 두 거짓말 시리즈, '내게 거짓말을..

삶이 절박한 시대의 '생계형 악역들'

월화에 방영되는 MBC 드라마 '미스리플리'의 주인공은 자신의 힘으로 벗어날 수 없었던 과거 때문에 학력 위조를 하게 되는 비운의 여성입니다. 한국에서 일본으로 입양갔지만 양아버지의 도박빚을 갚기 위해 유흥가에서 일했고 간신히 한국으로 도망왔지만 한국에서 정식 사원으로 취업하지 못하면 취업비자가 발급되지 않아 일본으로 추방될 위기입니다. 세상의 모든 비극을 초래하는 원인이라도 되는 것처럼 각종 불행의 요소를 다 갖춘 그녀를 도무지 비난할 틈이 없습니다. '반짝반짝 빛나는'의 주인공 황금란은 어릴 때부터 갖은 고생을 하고 자라 스물아홉이 될 때까지 가난한 가족 뒷바라지를 하며 살았습니다. 남들처럼 살아보고 싶어 사법고시생 남자친구를 사귀어 봤지만 가난한 집 출신인 그 남자는 합격하자 금란을 쓰레기 취급합니..

드라마와 문화 2011.06.11

미스리플리, 무서운 거짓말의 원인 히라야마는 왜?

아무리 살아보기 위한 발버둥이라지만 거짓말은 역시 사람을 불편하게 합니다. 취업비자를 발급받기 위해 동경대 출신이라 학력을 위조하고, 동경대 졸업장을 위조하기 위해 친구 희주(강혜정)을 속이고, 보다 안정적인 호텔에서의 지위를 위해 장명훈(김승우) 이사에게 미인계를 쓰는 장미리(이다해)는 하나 둘 거짓말의 가지수를 늘여갑니다. 이귀연(황지현)과 이혼한 장명훈이 차기 호텔 회장일을 맡게 된다는 걸 듣고 '사랑'을 거짓말할 때는 참 정떨어지는 여자가 되어가는구나 싶습니다. 다음주에는 장이사의 어머니(정영숙) 수발을 들어주고 장명훈의 사랑을 얻은 미리가 '썩은 동아줄'이라 비아냥거렸던 송유현(박유천)의 정체가 몬도의 본부장이란 걸 알게 되는 내용이 방영되는데 아름다운 얼굴과 사람에 대한 호감 조차 거짓말에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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