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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6

구경이, 못생긴 괴물 인형에 담긴 비밀이 뭐길래

종종 궁금한 건데 '구경이'가 하는 게임은 대체 뭘까요. 또 다른 사람은 다 한글인데 혼자서 appleboycat이란 아이디로 활약하는 구경이를 볼 때마다 신기하단 생각이 듭니다. 대체 저 이이디는 어떻게 만들었길래 한글 영어를 섞어 만든 것일까요. 뭐 나름 쉽고 잘 외워지면서 기억하기 편한 아이디 이긴 합니다. 사과, 고양이, 보이라는 이 생경한 단어 조합도 그렇고 참 희한한 아이디죠. 따지고 보면 드라마 전체가 그렇게 흘러갑니다. 뜬금없이 떠올린 아이디어가 하나의 모티브가 되어 소설 속 주인공을 창작해냅니다. K는 그렇게 하나씩 꺼낸 모티브로 누군가를 죽이기도 하고 누군가를 공범으로 만들기도 합니다. 생각해보면 무시무시하죠. 전 세계가 공범이라니 - 인형들이 원래 전부 연결되어 있았다는 말도 오싹하죠..

괴물은 어떻게 태어났나 - 법적인 죄인, 도의적 죄인 두 괴물의 이야기

드라마의 주인공이 경찰이지만 정로운 경찰의 속시원한 결말을 바란 건 아니었다. 뭐 이렇게 되고 보니 뒷맛이 약간 쓰다. 극 중 한주원(여진구)과 이동식(신하균)의 대립이 이렇게 결론나리란 건 예상 가능한 부분이긴 했다. 아버지 한기환(최진호)에 대한 원망으로 한때 망설이긴 했지만 한주원은 원래 더러운 걸 너무나 싫어하는 결벽증 캐릭터였으니까 아버지를 참을 수 없었을 것이다. 또 이동식은 연쇄살인의 범인을 잡기 위해 강진묵(이규회)의 살인 강민정(강민아) 살인 현장에 잘린 손가락을 가져다둘 정도로 제정신이 아니었고 아무리 정상참작을 한다고 끔찍한 범죄는 틀림없다. 내가 정말 허탈하게 지켜본 장면은 한기환(최진호)을 지화(김신록)에게 인계한 두 사람이 서로 자수하겠다며 서로를 '죄없는 사람들'이라 지칭한 부..

모호한 주인공들 누가 진짜 니체의 '괴물'인가 - 최백호의 the Night

처음에는 '괴물'이라는 제목이 너무 식상하다고 생각했다. '괴물과 싸우는 사람은 스스로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라는 표현을 드라마로 연출했으려니 짐작했다. 이제는 온갖 과격한 드라마에서 익숙해진 괴물과 싸우는 장면들을 어떻게 더 다양하게 연출한단 말인가. 그런데 낯선 목소리와 낯선 음악을 듣는 순간 그 예상은 여지없이 깨져버렸다. 저 무수한 군상들 중 진짜 '괴물'은 누구고 진짜 무고한 사람은 누구란 말인가. 누군지 몰라도 이 제작자랑 작가 정말이지 감각이 참 탁월하구나. 지금까지 4회가 방송되었지만 여전히 진짜 '괴물' - 살인자의 정체는 미스터리다. 이야기는 두 방향으로 진행되는데 한가지는 이동식(신하균)을 중심으로 이유연(문주연), 고민정(강민아)을 비롯한 여성들이 손가락만 남기고 실종되..

카테고리 없음 2021.03.01

로열패밀리, 엄기도의 죽음과 김인숙의 최후

아무리 분노하고 화가 나도 '로열패밀리'의 자부심 때문에 김인숙(염정아)가 직접쓴 자술서를 검찰에 제출할 수 없는 공순호(김영애). 공순호는 철저히 실익을 따지는 여자이기에 두 건의 살인 사건을 저지른 범죄자, 인숙의 자백에도 영부인 진숙향(오미희)과 JK의 명예에 타격이 오는지부터 따지고 봅니다. 김인숙이 평생을 잊고 싶어한 힘겨운 과거, 김마리에게 일어난 일들은 약자들이 겪어야 하는 일, 스티브나 공순호같은 '힘을 가진 자'들에게 당할 수 밖에 없는 비참한 일들이었습니다. 그녀의 과거는 추악하다기 보다는 가엽고 서글픕니다. 공순호는 자신의 권력과 돈과 지위를 수성하고자 하는 '가진 자'입니다. 가진 것을 지키기 위해 다른 사람들의 존엄을 짓밟는 일이 아무렇지 않습니다. 남편 조회장이 옹호하고 둘째 아..

로열패밀리, 김인숙의 자살폭탄 유언장 아닐까

드라마 '로열패밀리'를 끌고 가는 두 개의 이야기, 그중 시청자들의 시선을 가장 사로잡는 것은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팽팽한 연기자 김영애와 염정아의 대립구도입니다. 재벌 후계와 권력 다툼을 둘러싼 두 사람의 갈등은 그 목적도 다르고 파워도 다르지만 한치도 밀리지 않는 박빙의 승부입니다. 어느 순간 한 사람이 치고 올라갔다 싶으면 다음 순간 또다른 한사람이 그의 약점을 치는 이 구도, 꼼꼼하냐 꼼꼼하지 않느냐는 둘째치고 눈을 뗄 수 없습니다. 조니라는 혼혈아를 살해한 사람이 누구냐, 그 부분 역시 또다른 미스터리의 한 축이지만 순위가 밀리는 경향이 있죠. '로열패밀리'은 원래 16부작으로 기획되었지만 권음미 작가와 제작자의 동의를 얻어 18부작으로 연장되었다고 합니다. 각본이 치밀하고 촘촘해 잘린 ..

욕망의 불꽃, 비정한 야망의 뒷모습

자신이 낳자 마자 버려졌다는 사실은 누구에게든 받아들이기 힘든 고통일 것입니다. 더군다나 자신을 버린 부모가 아주 가까이에 살며 자신을 죽일 듯이 괴롭히고 있다는 걸 쉽게 인정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재벌가 며느리로 남편 김영민(조민기)와 아들 김민재(유승호)를 후계자로 만들고 싶어하는 윤나영(신은경)은 기세등등하게 대서양 그룹을 활보하고 다니지만 자신이 괴롭히는 백인기(서우)가 친딸임을 모릅니다. 김태진(이순재)가 애정을 주는 손자 민재의 존재는 여러모로 윤나영의 집착의 대상입니다. 민재의 비밀이 알게 된 나머지 가족들은 윤나영을 비웃으며 대서양 그룹과의 연결고리가 끊어졌음을 지적합니다. 상처가 난 민재의 마음을 보듬으며 어떻게든 '남이 낳은 자식'을 제자리에 놓아보려는 나영은 늘 백인기로 인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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