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내마들)'에서 가장 안타까운 캐릭터 중 하나는 봉우리(황정음)의 엄마인 미숙씨(김여진)였습니다. 어린 김새론의 눈물연기도 마음 아팠지만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그녀가 수화로 간신히 영규(정보석)와 우리에게 꼭 함께 있으라고 전하는 그 장면은 시청자들을 감동시켰습니다. 험난한 세상에서 이발원 미용 보조사로 일하며 이름도 못 지어주고 위험할까봐 학교도 못 보내준 딸, 그런 딸 하나 만 남기고 가는 심정을 착한 미숙씨가 잘 표현해 주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시청자 게시판은 미숙씨의 죽음 때문에 눈물 바다가 되었고 제발 미숙씨를 이렇게 빨리 죽이지 말아달라며 제작진들에게 애원하기도 했었죠. 꽃바보 봉영규는 요즘도 드라마 속에서 순금할머니(윤여정)와 봉우리가 잠들었는지 확인하고 홀로 미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