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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 24

태종 이방원, 경신공주와 경선공주는 대체 어떻게 죽은 걸까

(경신 공주와 경순 공주를 같이 쓰고 있지만 동일인물로 일단 간주합니다) 예전 역사서에 기록되었으나 흔적을 찾을 수 없는 공주들이 많았죠. 그중 한 명이 수양대군의 딸로 짐작되는 인물입니다. 그런데 이 가칭 '세희 공주'가 실존인물인지 아닌지는 역사가들도 긍정할 수 없는 이야기입니다. 다만 정사 속에서 묘지에 이름이 지워진 공주가 한 명이 있다는 이야기가 전하고 아무것도 알 수 없다고 하죠. 이 세희 공주의 이야기는 당시 전후 사정을 딱하게 여겨 누군가 꾸며낸 여겨집니다. 실제로 '금계필담'에 전하는 이야기와 시기적으로 맞지 않기도 하구요. 공주들의 이야기는 그렇게 근거도 사실도 희박한 경우가 많죠. 아마 어디서 같은 이름으로 경신 공주의 이야기를 만든다면 '공주의 남자'처럼 가상의 판타지가 탄생할 확률..

뿌리깊은나무, 아들 세종이 깨달은 마방진의 비밀은?

이제서야 털어놓는 말이지만 저는 방송국 SBS에서 사극을 만든다고 하면 일단 환영하지 않습니다. 개국 이후 만든 정선경, 임호 주연의 '장희빈' 같은 작품은 맛깔나게 사극의 재미를 살리긴 했으나 복색 고증에는 실패했었고 김재형 PD가 만든 '여인천하'는 엄청난 인기를 끌며 100회가 넘는 방영을 했으나 인기에 영합해 경빈(도지원)의 활약상을 지나치게 강조했고 역사는 제껴놓고 활약하는 정난정(강수연)이 지나치게 만능이란 평도도 받았습니다. 한마디로 SBS 사극은 사극의 전통을 무시하고 '일단 재미있게' 만들려고 하는 점이 문제라면 문제인데 가끔은 배우들이 한복만 입고 시대가 과거일 뿐 내용은 사극의 탈을 쓴 코스프레 창작극이라는 평가도 받습니다. 최근엔 정통사극으로 인기를 끌던 KBS 조차 이런 창작 사극..

공주의남자, 민초들은 왜 세희공주의 민담을 퍼트렸을까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천륜, 의리, 우정, 사랑은 너무도 중요한 가치입니다. 공주에서 관비로 몰락한 경혜공주(홍수현)를 쫓아가는 은금(반소영)의 의리나 세령(문채원)이 어떤 고생을 해도 뒤따르는 여리(민지)의 마음, 또 김승유와 함께 하는 길은 죽음 뿐이란 사실을 알면서도 뒤따라가는 조석주(김뢰하)의 우정은 사람이 사는데 재물과 목숨 보다 더욱 소중한 것이 있다는 걸 보여주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무엇 보다 세령과 승유, 또 경혜공주와 정종(이민우)이 보여준 목숨을 초월한 사랑은 그 어떤 귀한 것보다 가치있는 미덕이기도 했습니다. 그 평범한 사람들의 반대편에 선 수양대군(김영철)은 자신의 힘으로 모든 걸 손에 거머쥔 인물입니다. 왕권을 차지하기 위해 형제들을 죽였고 그 왕권을 사수하기 위해 다시 신하들과 그..

공주의남자, 수양대군 암살을 도모하는 승유 반전은 무엇?

전에도 적었지만 제가 기억하는 수양대군 암살 시도는 딱 두 번입니다. 워낙 백성들에게 손가락질받던 왕이고 많은 사람들의 반발을 산 인물이라 더 많은 시도가 있었을 법 하지만 사육신들의 암살 시도와 상원사에 침입한 자객, 두 사건만 기억합니다. 수양대군의 최후는 끔찍한 피부병 때문에 행복한 임종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고 그의 자식들도 대부분 요절하거나 후사없이 죽어 천벌을 받았다는 평까지 듣고 있습니다. 수양이 다녀갔다는 상원사에 전하는 전설은 수양대군이 문수보살의 도움으로 피부병이 나았다는 내용과 갑자기 나타난 고양이의 도움으로 암살 위기를 모면했다는 두 가지입니다. 실제로는 병 때문에 시름시름 앓다 죽었으니(오죽하면 자신이 죽였던 종친들의 신원까지 요구하고 죽었을 정도) 깨끗이 병이 나았다는 그 내용도 ..

공주의 남자, 마지막회 놀랄 만한 반전이 대체 뭐야?

24부작 드라마 '공주의 남자'가 드디어 이번주 마지막 방송을 합니다. 그동안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던 계유정난과 경혜공주 이야기, 단종의 슬픈 운명을 보여주며 큰 인기를 끌던 드라마라 마지막까지 그 화제가 식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주인공 김승유 역을 맡은 배우 박시후는 마지막 방송을 팬들과 함께 신도림 CGV 스타관에서 시청하기로 했다 해서 참가할 수 없는 팬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습니다. 현대극 보다 몇배는 힘들다는 사극 촬영 때문에 김영철을 비롯한 많은 배우들이 큰 고생을 했고 경혜공주 역의 홍수현, 정종 역의 이민우 등은 뛰어난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지만 사고로 인한 부상으로 진통제를 맞으며 촬영했기에 팬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기도 했습니다. 마지막 방송을 앞두고 출연자들의 감회도 남다르지 ..

공주의남자, 애통한 정종의 죽음 공주의 남자들은 다 죽는다?

이가 바득바득 갈리는 수양대군의 악행과 눈물없이 볼 수 없는 단종 남매의 비통한 운명. 사람들은 입을 모아 수양대군의 최후가 비참한 것은 당연하다 말합니다. 사람을 학살하고 권력을 차지한 비정한 남자의 운명이 행복한 것이 아니길 그도 평탄치 않은 인생을 살았길 바라는 사람들의 인지상정. 그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경혜공주(홍수현)의 남편 정종(이민우)은 끔찍한 능지처참으로 죽고 단종(노태엽)과 금성대군(홍일권) 마저 사사 당해 역사의 비극은 그 정점을 찍었습니다. 주인공 세령(문채원), 김승유(박시후) 커플이 이성적으로 '말도 안되는 커플'이란 평까지 받는 반면 유배지에서 남편과 함께 했던 경혜공주의 사랑은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었습니다. 드라마 속 묘사와는 다르게 '엄친아'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쟁..

공주의남자, 수양대군은 왜 부마 정종을 능지처참했나

달리는 말 위해서 자유로운 바람을 느끼며 떨리는 가슴을 진정하지 못하던 이세령(문채원). 원수 집안의 김승유(박시후)와 운명적인 사랑을 나누게 된 그녀는 자신에게 정해진 모든 삶을 거스르고 어릴 때부터 원했던 격하고 가슴뛰는 인생을 살게 되었습니다. 김승유에게 '저승길이어도 좋다'며 함께 할 것임을 고백하는 그녀는 세상 누구나 바라는 공주의 자리를 포기하고 밖으로 뛰쳐 나왔습니다. 공주로서 사는 삶이 행복하다 여기고 평범하게 받아들일 수도 있었지만 그녀는 운명의 강요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역사에 기록된 진짜 공주, 수양대군(김영철) 때문에 동생 단종(노태엽)을 잃고 남편 정종(이민우) 마저 잃을 위기에 처한 경혜공주(홍수현)는 문종(정동환)의 유일한 적장녀임에도 그 신분을 박탈당할 위기에 처합니다. ..

공주의남자, 트렌스젠더 최한빛 캐스팅은 사방지 때문인가?

조선왕조실록은 본래 정사를 다룬 역사서로 딱딱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현대인들은 상상하기 힘든 각종 이야기를 담고 있는 흥미로운 책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드라마 '공주의 남자'에서 안타깝게 죽어간 문종(정동환)의 아들 단종이 어릴 수 밖에 없던 사연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수양대군(김영철)이 동생이고 문종이 형임에도 수양대군의 아이들 보다 문종의 아이들이 나이가 어립니다. 그건 문종이 워낙 책을 좋아해 29년 동안 왕세자 자리에 있으며 여색을 가까이 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문종의 두 아내가 쫓겨났던 때문이기도 합니다. 문종은 남자를 유혹하는 요망한(?) 사술을 부리다 쫓겨난 첫번째 아내 휘빈 김씨, 궁녀 소쌍과 동성애를 즐기다 쫓겨난 사나운 순빈 봉씨 이 두 아내에게 자손을 보지 못하고 당시 후궁..

공주의남자, 수양대군의 천벌과 점점 더 깊어지는 유령커플의 사랑

공식적으로 수양대군에게는 두 명의 아들과 한 명의 딸이 있습니다. 드라마 '공주의 남자'에서 세종실록과 '금계필담'을 근거로 또다른 딸 세령(문채원)의 존재를 묘사하고 있지만 이 딸의 존재가 사람들이 만들어낸 이야기인지 정사인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을 죽이고 왕위에 오른 수양대군, 기록에 남은 그의 자녀들은 천벌을 받았다 할 정도로 평탄치 못한 삶을 삶을 살았습니다. 어제 드라마에서 묘사된대로 큰 아들 의경세자(권현상)는 세자가 된 지 2년 만에 갑작스런 병으로 죽어갑니다. 둘째 아들 해양대군(황) 역시 예종으로 즉위하여 2년 만에 죽고 맙니다. 기록상 남은 유일한 딸 의숙공주(극중 세정, 서혜진)은 정인지의 아들과 혼인하였지만 자식 하나 두지 못하고 36살에 죽습니다. 고생없이 살았던 왕가의..

공주의남자, 수양대군이 사육신에게 더욱 광분하고 잔인했던 이유

2007년에 KBS에서 방영되던 드라마 중 '사육신'이 있습니다. 총 24부작의 이 드라마는 KBS에서 총 제작 기획과 대본 등을 맡고 북한에서 직접 배우를 섭외, 제작한 조금은 특별한 드라마였습니다. 출연 배우들도 북한 배우들이라 낯설었지만 당시 국내에서 유행하던 퓨전사극과도 달라 별나단 느낌이 들기도 했었습니다. 저 역시 개인적인 사정으로 그 드라마를 제대로 보지 못했고 시청률도 그리 높지 않았습니다. '충신불사이군(忠臣 不事二君)' 즉 충신은 두 임금을 섬기지 않는다는 사육신들의 가치관이 현대사에서 어떤 의미를 가져야하는지 다시금 생각하게 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성삼문, 하위지, 이개, 유성원, 박팽년, 유응부 등의 여섯 신하들, 그들 사육신의 절개를 볼 수 있는 에피소드와 한시들이 아직까지 남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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