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것,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는 울림처럼 주변 사람이 떠드는 진동은 느껴지지만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 없다는 건 상상하기 힘든 고통일 것입니다. 더군다나 열살 넘도록 멀쩡하게 소리를 듣고 말할 수 있었던 '내 마음이 들리니(내마들)'의 차동주(김재원)에겐 더욱 갑갑한 세상이 들리지 않는 세상이겠지만 그것 보다 더욱 무서운 건 들리지 않으면서 보이지도 않는다는 공포감일테지요. 더군다나 마음의 소리를 읽을 줄 아는 동주에겐 준하(남궁민)의 마음도 태현숙(이혜영)의 마음도 볼 수 없는 어두움이 아프고 힘들었을 것입니다. '내 목소리가 들려'라며 물어봐주던 봉우리(황정음)를 다시 만나기 전까진 더욱 그랬습니다. 준하도 없는 어둠은 정말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전혀 다른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