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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연기 2

내마들, '같이'라는 말의 뜻을 알려준 착한 드라마

한 가족이 다른 가족에게 섭섭한 마음을 갖는 일은 종종 일어날 수 있지만 그 가족을 복수의 대상으로 여기게 된다는 건 한 인간에게 있어 더할 나위 없이 큰 고통이 됩니다. 그래서 가족 드라마에서 '복수'란 단어가 쓰이면 그 결말이 항상 유쾌하거나 깔끔한 느낌을 주지 못합니다. 한때 아버지였거나 어머니였던 존재, 또는 형제라 불렸던 사람에게 잔인한 어떤 일을 저질러야 하다니 기분이 좋을 리 없겠죠. 그래서 가족이 갈등하는 이유는 헤어지고 서로를 아프게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화해하고 사랑하기 위해서여야 합니다. 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내마들)'의 가족들은 마지막 장면에서 모두 모여 할머니 나무 아래에서 비를 피합니다. 이미 고인이 된 순금 할머니(윤여정)가 한 그루 나무가 되어 가족들을 보듬어 주는 듯 ..

욕망의 불꽃, 신은경의 소름끼치는 오열

재벌 후계 다툼을 둘러싼 가족들 간의 갈등, 최근 유행하고 있는 여러 방송사의 재벌 이야기들 중 'MBC 욕망의 불꽃' 만큼 치열한 드라마도 드물지 않을까 싶습니다. 감정적으로는 도무지 가족이라 할 수 없을 것같은 그들 재벌가 사람들을 이어주는 건 그나마 혈연입니다. 허너 김영민(조민기)은 아들 민재(유승호)를 친아들이 아니라고 믿고 있어 이제 그 혈연의 연결고리 마저 흔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윤나영(신은경), 김영민, 김민재가 서로 남남이란 사실은 대서양 가족 내 영민의 입지를 무너트릴 수 있기에 영민은 불안해 합니다. 영민이 '민재'라는 한가지 시한폭탄을 안고 있다면 윤나영은 두가지 시한폭탄을 떠안고 삽니다. 김태진(이순재)에게 민재의 비밀도 지켜야 하지만 자신이 결혼전 낳았던 딸 백인기(서우)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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